KMI 연구보고서 3호, 현지 한국 포워더 수요 2만명

“해외진출 기업 한국계 포워더 선호도 매우 높아”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한국계 포워더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물류전문인력을 해외로 파견시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며 그에 따른 국가별·지역별 맞춤형 현지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9월 발간된 KMI 연구보고서 3호에 따르면, 해외진출 제조·무역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현지 상주 한국인 포워더 인력 수요는 총 2만 767명이며, 이를 파견·상주시키는데 필요한 비용은 연간 약 7억 8,300만달러(약 8,801억원)로 나타났다. 한국인 포워더를 활용함으로써 기대되는 수출 증대 효과는 연간 약 297억달러(33조 3,8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제조·무역 업체들의 해외진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 대부분이 현지 전문 물류 서비스 부재로 현지 시장 개척 및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현지 포워더 이용 시 국내에서와 같은 전문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해운·항만·국제물류 분야에 있어 포워더 같은 인력은 복잡 다양해진 공급사슬 체계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인 만큼 해외에 진출한 우리 제조·무역업체들을 위해 현지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전문인력(포워더) 상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 보고서는 물류전문인력을 해외로 파견시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교육이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인력 양성을 위해 세계 국가별·지역별 맞춤형 현지 전문 인력이 육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존의 대학 교육을 벗어난 ‘(가칭)국제물류 아카데미’ 등의 신설,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계 포워더 선호 이유 “업무 책임감과 원활한 의사소통”

해외에 진출한 국내 제조 및 무역기업 117개를 대상으로 한국계 포워더의 이용 경험을 파악한 결과 64% 이상의 기업이 한국계 포워더 이용 경험이 있으며, 향후 한국계 포워더의 이용 의향은 89%로 매우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계 포워더의 이용 경험을 권역별로 구분하여 파악한 결과 아프리카, 북미, 중남미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일본은 58.3%로 낮게 나타났다. 향후 한국계 포워더 이용 의향 또한 북미 지역과 중남미 지역에서 각 각 96.3%, 94.1%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계 포워더 이용 시 활용도에 대한 분석 결과 약 70%에 해당하는 기업이 한국계 포워더 활용이 물류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현지 로컬 포워더를 이용한 경험의 유무에 따라 한국계 포워더 이용 의향을 파악한 결과 현지 로컬 포워더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일수록 한국계 포워더를 이용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 포워더 선호 이유로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원활한 의사소통’에 대한 응답률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계 포워더 이용 시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분야는 ʻ신속한 통관 처리ʼ로 조사됐다.

한국계 포워더 이용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분야는 위기 대응력 향상 및 업무 이해도 향상으로 나타난 반면 ʻ매출증가’와 ʻ신규 시장 개척’ 분야에 대한 기대치는 각각 38.3%, 39.3%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글로벌 SCM 전문 물류인력 양성 시급

이번 KMI의 조사결과, 현지 언어나 문화, 업무능력 등을 겸비한 한국인 전문 물류인력이 부족함에 따라 전 세계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여러 제조·무역기업들은 현지 시장에서 적합한 물류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글로벌 SCM 전문 물류인력의 양성 및 현지 정착을 위한 지원을 통해 ʻ사람 중심의’ 견고한 국제물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문 물류인력 양성을 통해 화주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문 물류인력을 해외에 파견함으로써 신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ʻ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어 범국가 차원의 주요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 물류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적 정비 및 교육관련 제반시설,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존 물류인력 양성사업에 대한 검토 및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전문 물류인력 파견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및 아카데미 신설이 요구된다. 각국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민간 물류전문가가 주축이 되어 지역별 언어·문화, 물류 실무 등을 교육할 수 있는 아카데미로 철저한 민간 자율 운영 체제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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