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IG클럽과 동일한 손해보상구조 구축

글로벌 클럽으로 성장기반 다져

 

 
 

한국선주상호보험(KP&I)이 해외클럽과의 공동인수 업무제휴와 국내외 선박금융 및 용선계약상의 관련조항 개선, 사업의 다각화 등을 통해 IG클럽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적인 클럽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KP&I는 스탠다드클럽(Standard Club)과 공동인수 제휴를 통해 IG클럽들과 같은 손해보상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와관련 KP&I는 10월 30일 스탠다드클럽과 관련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그간 안고 있던 중대형 선박인수의 한계를 해소하고 글로벌 P&I클럽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KP&I는 10월 13일 콤파스클럽 조찬회와 16일 해운전문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전환기를 맞은 KP&I의 성장전략을 밝혔다.
콤파스클럽의 조찬강연에서 문병일 KP&I 전무는 ‘전환기, KP&I 성장전략’을 주제로 Korea P&I의 현주소와 미래를 위한 성장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문 전무는 ‘IG Class-Service Club이 되자-세계 10위권 규모로 도약’ 이라는 비전 아래 △가입제약 요소 해소 △규모의 경제 조기확보 △보험상품 다각화 △정부정책관련 선박 유치확대 등을 주요 추진전략으로 소개했다.

 

스탠다드클럽과 제휴 50만불 초과시 공동인수

선박금융계약 및 화물운송계약상 IG클럽 요구관행 개선

가입제약요소 해소와 관련, KP&I는 우선 IG클럽인 스탠다드클럽과 공동인수를 통해 50만불 초과시 스탠다드클럽이 보상하는 구조를 갖추게 되며, 이 경우 스탠다드클럽이 70억불까지보상한도도 확대된다.

스탠다드클럽과의 공동인수와 관련 동 클럽은 “앞으로 해운업계는 KP&I의 한국말 서비스와 IG클럽의 100년 이상 노하우 등 두 클럽의 장점을 모두 향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보험료 인하의 기회는 물론 기존 IG 클럽보다 더 유리한 대안클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KP&I로서는 선박인수에 대한 아무 제약요소가 없어지게 됐고 IG 파트너와의 접촉이 확대됨으로써 서비스능력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그간의 니치마켓 플레이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글로벌 P&I 클럽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문 전무는 또한 각종 국내외 선박금융계약 및 용선계약상 ‘IG Club only’라는 조항의 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2만gt급이상 시장규모가 612척인데 이중 KP&I 가입선박은 10.9%(67척)에 불과하다”면서 “용선시장과 선박금융시장에서 관련계약시 IG클럽 가입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그동안 중대형 선박인수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관련 조항을 ‘IG Club and/or Korea P&I’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P&I는 해양수산부와 국책은행과 선사, 선박펀드 회사 등이 참석하는 ‘해운금융포럼’을 비롯해 국책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등에서 KP&I의 장점을 설명하며 홍보하고 있다. 또한 화물운송계약서상에 IG클럽 가입요구조항을 관행적으로 삽입하고 있는 대형화주들 중에도 한국중부발전은 선주협회와 KP&I가 국내 해운산업과 발전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고 남부발전 등 다른 발전사들과도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관련기관들의 비토가 없은 상황이어서 KP&I는 화물운송계약 및 선박금융 표준계약서 조항을 ‘IG Club and/or Korea P&I’로 변경약속을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가필수선박 등 정부 정책지원대상 선박 유치 확대 방침

선주상호보험조합법의 개정, 사업다각화 추진

KP&I는 또다른 미래성장 전략으로 국가필수선박이나 국가안보선대, 전략화물운송선박, 폐선지원선박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대상 선박의 유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적선사들이 비상시를 대비해 보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KP&I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적 홍보하며 이뤄내겠다는 방침으로, 정부와 국책은행 및 선주의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KP&I는 선주상호보험조합법의 개정을 통해 P&I 재보험과 선체보험, 등 사업범위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올해 6월 황주홍 의원 등 10명의 국회의원이 관련 조합법의 개정안을 발의해놓은 상태이다. 동법 개정안은 오는 12월초까지 해양수산법안 심사 소위원회 및 법사위 심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연내 의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관련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된다면 KP&I는 해상사건 처리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보험관리와 해난사고 처리에 있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선주사는 이익의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병일 전무는 특히 최근 KP&I를 둘러싼 P&I시장의 동향을 소개하고 KP&I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운조합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최근 국내 보험시장은 세계적인 통합방향과는 달리 각자도생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내용에 따르면, 급유선협회가 해운조합에서 메리츠화재로 옮겨 해외 P&I업체를 재보험자로 선택했으며, 예선협동조합이 해운조합에서 옮겨 메리츠화재 재보험(해외 P&I업체 재재보험자로)을 통해 독자공제 체제로 돌아섰고 예부선협회(부산) 또한 해운조합에서의 이탈을 고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 전무는 손해보험사의 P&I 시장 진출에 대한 위험성을 꼬집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가 해외 P&I사들과 손을 잡고 원양어선이나 예부선 시장에 잠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해외클럽들의 국내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진출이 예상되는 만큼, 동일지역, 동일시간대, 동일언와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우리클럽’이라는 인식을 통해 KP&I를 한국해운 보험관리의 안전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성장시킬 필요성이 강조됐다.
 

KP&I의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문 전무는 사견임을 전재해 KP&I와 해운조합공제의 통합관리 추진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한국의 P&I클럽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시장지배력 확대와 출혈경쟁 감소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통합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양 조합의 통합관리는 독립적인 P&I관리회사 설립을 통해 ‘규모의 경제’로의 퀀텀점프를 추진할 것도 제안했다. KP&I 상근직원과 해운조합 공제부문 직원의 소속을 이 관리회사로 이전해 두 조합의 모든 관리업무를 유상으로 대행한다는 내용이다. 두 조합이 통합관리될 경우 보험료는 1억1,000불 규모로 세계 11위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KP&I의 2017년 2월기준 가입 회원은 218개사이며, 가입선박 1,084척, 가입톤수 2,118만2,000GT, 보험료 규모는 3,109만불이다. KP&I 가입선박의 선대구성은 외항선이 641척, 2,029만8,000GT, 연간보험료 2,415만 8,000달러로 78%를 차지하고 있고 외국선대는 79척, 92만7,000GT, 308만불로 10% 점유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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