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동향분석 52호’ 2016년 부산항 생산성 14위

초대형 선박 생산성 16위, 선석 통합운영 및 장비 확충 필요
 

부산항 터미널 생산성이 경쟁 항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선박의 초 대형화로 선박당 평균 하역량이 크게 늘어날 만큼 부산항의 터미널 생산성 향상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KMI 동향분석 제52호’에 따르면, 부산항의 터미널 생산성은 시간당 85.9회로 전체 672개 항만 가운데 14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항만들은 얀티안항 4위, 칭다오항 7위, 광저우항 8위 등으로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을 대상으로 선석 생산성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개별 선사들에게 재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HIS Markit의 자료를 토대로 KMI가 분석한 결과, 2016년 국가별 컨테이너 항만의 선석 생산성은 UAE가 1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3위, 싱가포르는 6위를 기록했으며, 2016년 초 경제제재 해제 후 정상 교역이 이뤄지고 있는 이란의 선석 생산성은 9위로 급등해 상위권 국가들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항만별 생산성 부산 16위, 중국 경쟁항만에 크게 뒤져
초대형 선박 순위는 더 떨어져 대책 마련 필요

항만별 생산성 순위를 확인해 보면, 중동과 중국 항만들의 강세 속에서 부산항은 세계 14위를 기록했다. KMI에 따르면 2016년 부산항의 선석 생산성은 85.9회/hr로 세계 14위이다. 그러나 2015년부터 저하됐던 선석 생산성이 점차 개선되며 2016년 3분기부터 예전 수준을 회복해, 가장 최근인 올해 2/4분기에는 10위까지 상승했다.
이는 단기간에 대규모 자본이 집중 투자되고 있는 중동과 중국 항만들 사이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성적이라고 KMI는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신항의 컨터미널 추가 개장이 2020년 이후로 예정돼 있어, 그간 컨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이에 대비할 공간 및 시설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8,000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의 컨항만별 선석 생산성은 부산항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MI에 따르면, 8,000teu 급 이상 대형 선박에 대한 항만 선석 생산성에서 부산항은 16위를 기록했다.
KMI는 이 같은 지표를 토대로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을 비교 분석했다. 싱가포르 항의 경우, 8,000teu 이상 선석 생산성이 9위를 기록했는데, 싱가포르항은 ‘Port 2020’ 계획에 따라 향후 6,5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항만으로 일원화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환적화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말레이시아 탄중팔레페스 항만보다 낮은 선석 생산성을 보이던 싱가포르 항은 최근 선석 생산성이 크게 개선돼 9위로 상승했으며, 반면 부산항은 소폭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부산항에 입항한 컨테이너 선박의 평균 톤수는 2016년 3만 4,165톤으로 지난 10년간 1.7%의 낮은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선형별로는 7만톤 이상급 중대형 선박이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10만톤급(약 8~9,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은 부산 신항이 개장한 2006년 이후 크게 증가해 2016년에는 1,000여척이 넘는 입항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KMI는 선박 초대형화와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선박 하역작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정기선사의 선석 생산성 향상 요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비는 충분하나 장비간 병목현상 문제 점검해야
선석 통합운영, 중장기적 안벽크레인 확충 필요

부산항의 가장 큰 문제는 하역장비간 병목현상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문제로 파악된다. 부산항의 경우, 하역장비 보유대수에 있어서는 C/C 1대당 T/C 3.0대, Y/T 6.1대로 선석작업의 지장을 줄 정도의 장비 부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작업 상황에서 하역장비간 병목현상이 어느정도 발생하는지에 대한 현장 점검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KMI는 "선석통합운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MI는 현재 부산항 부두개발이 2020년에 가서야 신규 부두 개장이 가능한 만큼 기존 신항의 5개 터미널을 효과적으로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선석 생산성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고 선박의 대기&체선률 감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선석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안벽 크레인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항의 경우, 선석당 안벽크레인 대수가 평균 3.3대에 불과해 선박 대형화와 작업량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MI는 “경쟁력 우위를 위해 선석당 안벽크레인을 평균 4대까지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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