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코마린, 마린머니 세미나 등에서 강연

“선박평형수 및 Sox 규제..환경규제는 수급불균형 선박대형화 등 해운 전통적 과제와 전혀 다른 새로운 과제, 철저한 준비 필요하다”


 

 
 

“해운업은 더 이상 경기 순환형이 아닌 기술 주도형 비즈니스로 변화했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연료와 관련 설비의 변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가 열어가는 스마트선박을 넘어선 무인자율운항선 기술개발 등 급변하는 해운환경에 부합하는 저비용 고효율을 향한 다양한 기술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의 유창근 사장은 10월 24일 개최된 코마린의 해양산업 CEO포럼과 11월 1일 열린 마린머니 주최 선박금융 세미나의 기조연설 ‘2020년 환경 규제와 한국 해운업의 과제’를 통해 이처럼 최근 해운산업의 변화를 짚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유창근 사장은 최근 IMO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강화하고 있는 환경보호 규제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규제들이 “글로벌 해운업계에 상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2019년으로 연기된 선박평형수 규제와 2020년 1월부터 시행되는 황산화물 규제를 강조하고 2023년을 목표로 구체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온실가스 규제도 주목했다.


그는 “이번 환경규제는 그동안 해운업계의 전통적인 과제이던 수급 불균형과 선박 대형화 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과제”라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같은 환경규제를 준비하는데 “해결되지 않은 불확실성이 많으며 선박건조와 운영상 비용부담 등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국제적인 관련 세미나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의견교환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다.


유 사장은 컨테이너선 해운업계의 역사를 통해 “해양기술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발전해왔다”고 설명하고 “이는 해운업이 더 이상 경기 순환형이 아닌 기술 주도형 비즈니스로 변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운업계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하나인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한 산업간 기술병합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박운항 부문에서는 Remote Monitoring System, 냉동 부문은 Box Remote Monitoring System, 더 나아가 자율운행 자동차와 같은 무인선박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활용한 무서류(Paperless)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화주들은 지금보다 더 저렴하고 안전한 해상수출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4차산업 혁명에 연계한 기술개발이 가져올 변화에 앞서 해운업계는 전례없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규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전을 맞고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유 사장은 환경규제 중에서도 2020년 1월1일부터 전세계 공해상에서 기존 3.5%에서 0.5%로 강화되는 황산화물 규제에 주목했다. 황산화물 규제는 발틱해와 북해, 북미지역의 ECA 지역에서 0.1% 규제가 2015년부터 적용 중이고, 중국의 ECA 지역에서도 0.5% 규제를 적용하는 지역별 대응사안이었으나 오는 2020년부터는 전 공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그 대응이 시급하고 긴요하다는 것이다.
 

“해양기술 분야의 R&D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은 현재 많은 옵션들이 있지만 이들 옵션에 대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유창근 사장은 저유황유와 스크러버 장착, LNG연료 선박건조 등 대응방안별 장단점을 설명한 뒤 “3가지 옵션중 어떤 선택을 하던지 선사들은 상당한 비용부담과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의 내용을 통해 “신규 환경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사용에, 전세계 선사들이 연간 약 600억불 정도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환경규제 관련,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은 선사를 중심으로 조선소, 해양기술 연구소 등과 협력해서 해양기술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한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투자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잔여 준비기간이 2년여로 짧기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한국해운업계가 과거 선박 대형화와 연비 효율성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글로벌 해운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2020년 환경규제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과 수익력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해양기술 분야의 R&D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련업계 뿐 아니라 연구기관, 스타트업, 산학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여러 관계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기술적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며 “현대상선도 대외 R&D 연구 지원과 협력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운업이 Cyclical한 산업이 아닌 기술 주도산업이 된 만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과 IT산업을 바탕으로 국내 해운업이 다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주창하고 “최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선박으로 승부를 건다면 우리 해운업이 새로운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의 진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기존 선대를 2020년 환경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선박으로 대체해 새로운 규제 환경을 경쟁력 강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비해 현대상선은 ‘전략적인 선대’ 확보로 글로벌 해운산업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는 동시에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품질과 효율성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유창근 사장의 연이은 국제세미나에서의 이같은 강연내용이 최근 시장에서 회자되는 현대상선의 2만teu급 컨선 대량발주설을 주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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