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EC, 하이퐁 DEPOT...투자환경 소개

 
 

18일 서울 상공회의소, 기업 관계자 20여명 참석, 동남아국가 외국 투자정보 및 사례 소개

국내 해운·항만·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제13차 해외사업 투자설명회’가 11월 8일 오후 2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이 주관한 이번 투자설명회는 기업 관계자 20명이 참석했으며, 태국항만공사의 코몰 쉬리방플노이(Komol Sribangpleenoi)씨와 판하타이 니틸라티(Panhathai Nitilatthi)씨가 ‘태국 항만개발(램차방) 및 동부경제회랑 사업 추진계획’를 주제로 태국 항만의 투자유치 홍보에 나섰으며, 이어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의 프래유디부디유토모(Prayudi Budi Utomo)씨와 위윅 피트리아닝시(Wiwik Fitrianingsih)씨가 ‘인도네시아 콜드체인 시장 현황 및 투자방안’의 테마로 수산물 저장시설 인프라 구축에 대해, 한국 판토스홀딩스 박경철 수석은 ‘판토스 홀딩스의 베트남 DEPOT 투자사례’를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판하타이 니틸라티, “EEC 통해 항만, 철송 등 모든 사업분야 개발 진행”
첫 번째 발표자로 다선 판하타이 니틸라티씨는 태국의 무역량에 대한 소개로 발표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태국이 세계 31위 무역국, 제조업 16위, 수출량 24위 등을 기록하며 주요 무역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교역에 있어 한국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태국투자청BOI의 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한국은 2015년 8위에서 올 상반기에는 6위까지 뛰어올랐다. 2015년의 한국기업이 태국에 투자한 금액은 미화기준 5,100만달러, 작년은 2억 5,700만달러로 태국과 한국간의 교역량은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

이어 그는 태국의 주요경제정책 중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 EEC)에 대해 언급하며, 인도-태평양-남중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지역 이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태국은 EEC를 통해 교통망, 관광, 산업단지, 스마트 시티 등 4개분야에 대한 15단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공공과 민간이 5년간 호주달러 기준 약 55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그는 이에 대해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과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플랜”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방콕과 태국의 주요 생산단지인 라용을 잇는 철도망을 구축해 해외 투자자의 투자 가능성을 높이고 램차방항과 Map Ta Phut항 산업단지를 확장한다. 또한 램차방항에서 118km 떨어진 라끄라방(Lat Krabang) 지역에 170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Lat Krabang Inland Container Depot, LICD)도 구축돼 주요 항만과 도시에 집중되는 화물을 분산시켜 교통 체중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다. LICD를 통한 내륙항만 수송률은 연간 140만teu에 이르며 철송과 육송의 비중은 약 3:7정도이지만 최근 들어 철송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판하타이 니틸라티씨는 태국의 주요항만인 방콕항과 램차방항을 각각 피더선과 원양 정기선이 기항하는 항구로 구분지으며, 두 항만의 현황과 물동량 추이 및 개발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방콕항은 다목적항만인 서부두와 컨항만인 동부두로 나뉘었으며, 내륙에 위치해 대형선이 접안하기 힘든 지정학적 특징을 지녔다. 최대 1만 2,000dwt, 길이 172m, 흘수 8.2m 선박으로 제한되며, 동 항만에서 연간 150만teu의 컨물동량이 처리되고 있다.

방콕에서 2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램차방항은 2개의 BASIN으로 구성됐으며, 1,110만teu의 화물과 195만대의 차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올해 램차방항이 처리한 컨물동량은 총 767만teu이며, 기항선박의 수는 5,890척으로 집계됐다. 또한 동 항만에서 수출입된 차량은 총 121만대 가량으로 나타났다.

최근 태국정부는 운송수단의 80%가 육송에 치우쳐있는 있는 현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철송과 내륙운송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물류비 절감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연안운송의 활성화를 위해 2018년까지 방콕항 동부두에 위치한 24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20G 선석(연안터미널)’을 개발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또한 물류비용 절감하고 항만 주위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수출입 CFS’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4만 5,000평방미터 부지에 구축되는 수출 CFS는 연간 10만 7,640teu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부터 착공될 예정이며, 약 9만 평방미터에 구축 예정인 수입 CFS 건설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 및 계획단계에 들어갔다.

램차방항은 방콕항과 마찬가지로 연안터미널 A(제1 BASIN)을 구축해 연간 30만teu의 연안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동 구역에 SPRO(Single Rail Transfer Operator) 건설해 수송 인프라 확충에도 매진했다. 이에 대해 판하타이 니틸라티씨는 “SPRO 건설을 통해 연간 2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 상용화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램차방항은 2025년까지 제3 BASIN을 구축 및 운영을 위해 2019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제3 BASIN이 구축되면, 램차방항은 1,800만teu와 295만대의 차량을 처리할 수 있는 항만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대해 판하타이 니틸라티씨는 “말씀드린 모든 인프라 구축은 EEC의 일환으로 진행돼 추진이 빨리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투자 기업에 대한 입찰(bidding)도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코몰 쉬리방플노이(Komol Sribangpleenoi)씨는 “제3 BASIN의 터미널 운영사를 내년도 선정을 목표로, 관심 업체에 대한 터미널 시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철, “성공적인 해외 투자, 선행학습과 로컬 파트너사 선정 등 이뤄져야”
판토스홀딩스의 박경철 수석부장은 판토스홀딩스가 베트남 하이퐁에 DEPOT를 투자하게 된 배경과 과정 등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며, 이날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6년부터 베트남 내 시설 투자를 위해 베트남의 물동량 추이를 분석하고, 베트남 내 국내 공장현황 등을 조사하면서, 하이퐁항의 DEPOT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박 부장은 “올 초부터 현지 파트너사 선정에 착수해 베트남 증시 및 현지 자문사를 통하여 ‘HAIAN Transport & Stevedoring(HATS)’사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HATS사는 베트남 운송, 물류 기업으로 1,000teu급 선박 3척을 운영 중이며 추가로 2척의 선박 발주를 통해 베트남 연근해 및 아시아 서비스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후 판토스홀딩스와 HATS사는 중장기 손익 분석을 통해 하이퐁 ‘South DINH VU IP’지역에 DEPOT 부지를 확정짓고, 올 연말부터 이에 대한 자본금 불입 및 DEPOT 건설을 착수한다. 박경철 수석부장은 ‘South DINH VU IP’ 지역에 대해 “현재 베트남 내 공단에서 투자지역의 간척사업을 진행 및 완료 단계에 임박했으며, 인구밀집지역과 하이퐁 내륙지역에 위치한 DEPOT기업은 정부정책에 따라 ‘South DINH VU IP’와 같은 하이퐁 외곽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판토스홀딩스가 투자한 지역이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동 사업의 주요사항 및 투자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지어질 DEPOT의 부지는 약 5만평(15만 4,000SQM)이며 투자금은 약 2,600만달러가 투입됐다. 투자금에 대한 지분은 HATS가 51%를 가지며, 최대 적재량 9,500teu 수준으로 연간 30만에서 5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DEPOT로 건조된다. 박경철 수석부장은 “올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해 약 1년의 건설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며 “이를 통해 판토스가 처리하는 물동량이 약 10%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호치민 Vung Tau ODCY, 락후엔 터미널 개발 등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성공적인 해외 투자를 위해 △투자 지역에 대한 선행학습 △경험있는 로컬 파트너사 선정 △사업 ITEM 및 사업 구조에 대한 충분한 숙지 △중장기 투자 관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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