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항만, 디지털화·이해관계자간 협력으로 스마트화”

  11월 16~17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국내외관계자 650명 참석,
  스마트하고 자동화된 항만의 미래 논의, 사이버보안 강화 필요

 

 
 

해운산업의 디지털화 국면에서 항만업계도 항만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그에 따른 사이버 보안 강화와 해사공급사슬(maritime supply chian) 관리차원의 이해관계자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주최한 2017 BIPC(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가 ‘전환시대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11월 16-17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에서 국내외 관계자 6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많은 국내외 해운항만 전문가들은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세계 해운의 변화와 항만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항만의 디지털화와 그에 따른 사이버 보안문제를 미래항만의 주요 이슈로 다루었다. 또한 극심한 전환기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만당국은 물론 해운기업, 터미널운영업자, 항만간, 육상운송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간의 협력과 공동대응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2017 BIPC에서는 특별강연으로 세계은행의 해운항만운송 전문가 니난우멘 비주(Ninan Oommen Biju)씨가 ‘2018년 해운항만시장 전망’을 발표했으며 본격적 세션에서는 <항만간 협력과 물류효율화> <신 얼라이언스 체제와 항만의 대응> <신 물류체계, 그 후 1년> <4차산업 혁명과 물류산업 혁신> <신흥국 항만물류 인프라 개발협력>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틀간 이어졌다. 항만당국, 선사, 터미널, 학계, 해운항만분석기관, OECD, UNCTAD, IFC 등 여러 국제기구에서 21명의 연사가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해운항만업계가 직면한 범세계적인 현안을 점검하고 부산항과 세계 해운항만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개회사를 통해 우예종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은 “5번째를 맞은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는 그간 해운물류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역 최고의 컨퍼런스로서 ‘BIPC’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다”고 강조한 뒤, 이번 컨퍼런스에서 △전례없는 대규모 선사 인수합병 및 얼라이언스 재편에 대비한 대응전략 △해운항만산업의 혁신사례 △신흥국 항만과의 협력강화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 도출 등이 심도있게 토의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우 사장은 “큰 도전과 위협 속에 있는 해운항만업계는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전환의 시기”라고 언급하고 ‘전환시대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아래 세계 항만물류시장의 변화를 직시하고 위기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산업의 미래비전을 도출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는 특히  BIPC 2017 행사의 일환으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제기구 진출관련 특별강연’이 컨퍼런스 참여를 위해 방한하는 OECD, UNCTAD, IFC 등의 국제기구 연사들이 참여해 국제기구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및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광열 신임 부산해양수산청장은 해수부 김영춘 장관의 축사 대독을 통해 “4차산업혁명을 접목해 해운항만분야의 과거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은 점에서 “BIPC는 시의적절한 컨퍼런스”라고 언급하고 “정부도 해운항만 주변환경 변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부산항의 맞춤형 정책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세션인 <항만간 협력과 물류 효율화>는 과거 항만당국의 소극적인 역할의 한계를 넘어서, 최근의 ‘디지털화와 혁신’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항만당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함부르크항만공사와 LA항만청, UNCTAD에서 관계자가 연사로 참여했다. 
 

옌스 마이어 함부르크항만공사
“디지털화가 초래한 변화와 기회, 전체론적 시각에서 공급사슬 협력 필요”

함부르크항만공사의 옌스 마이어 청장은 고객이 원하는 door-to-door 운송과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체인을 지향하는 미래항만을 위해 지난해 4월 결성된 ‘스마트 항만체인(Chian Port)’을 소개하고 ‘스마트하고 자동화된’ 미래항만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그는 “디지털화가 해사물류체인(항만당국, 항만관계회사, 터미널, 선사)에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고 언급하고 공급사슬에 대한 ‘전체론적인 시각’을 통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과 협조’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함부르크항만이 수용한 디지털화에 대해 설명했다. 함부르크의 5G스마트해상포트는트래픽 흐름개선, 강화된 경험과 보안, 오염관리 개선 등의 즉각적인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ene Seroka LA항만청
“디지털 항만개념 도입,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사이버보안팀 운영”

Gene Seroka LA항만청 이사는 ‘보다 탄력적이고 예상 가능한 공급사슬 관리’을 주제로 북미지역의 7개 컨터미널에서 연간(2016년) 880만teu를 처리한 로스앤젤레스항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LA항은 2014년 3분기에서 2015년 2분기까지 화물혼잡이 극심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간 프로세스 관리와 전략적 토지이용, 그리고 그린기술 개발과 적용 등 3개분야에서 혁신을 진행했다. 프로세스 관리 측면에서, 긴밀한 공동-항만협력, 이해관계자간 공급사슬에 관한 교류, △화물흐름 △학계와 연계 △2차 운송수단(트럭&철도) △샤시 이용 등을 개선할 효율적인 프로그램 개발, 빅데이터 분석 등을 추진했다. 샤시 풀(Pool), 바퀴달린 보관소 등 토지의 전략적 이용 측면에서 항만의 제 활동에 센터개념을 강화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디지털 항만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항만정보포탈을 만들어 GE와 파트너관계를 통해 수송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항만에서는 처음으로 ‘사이버보안운용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ISO 27001 certified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을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LA항만청은 사이버보안업에서 인증한 수준높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용 사이버보안팀을 운용하고 있고, LA시와 USCG, FBI, USSS, DHS, AAPA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두 번째 세션인 <신얼라이언스 체제와 항만의 대응>에서는 올해 4월 이뤄진 얼라이언스 체제의 대대적인 재편과 선사간 인수·합병, 그리고 대형선박 투입 가속화 등 이슈에 대해 선사들의 전략은 무엇이며 그에 대해 항만과 터미널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가 논의됐다. 메가 얼라이언스의 대표선사인 머스크와 CMACGM 관계자가 참여했고 글로벌 터미널운영업체에서는 DP World의 임원이 함께 했다. 
 

CMACGM 개발중인 차세대 리퍼컨선 ‘AQUAVIVA’ 소개
CMACGM의 Franck Magarian씨는 ‘뉴얼라이언스에 대응한 항만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선박대형화, 얼라이언스 재편, 선사간 합병 등 해운기업의 전략이 항만산업에 불확실한 영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특히 “3대 메가 얼라이언스의 영향과 관련 항만과 터미널의 가능한 대응전략이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년간을 1996년, 2000년, 2008년, 2017년 등 4개로 시대를 나누고 기간별 세계 5대 해운기업의 성장과 집중화 관련 통계를 통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변화해온 정기선해운업계의 모습을 보여주며, CMACGM은 2006년에 3위로 올해는 4위로 5대 해운기업에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라인은 씨랜드를 합병하면서 세계 1위에 2000년대에 오른 뒤 최고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1996년 3위였던 에버그린은 2000년에 2위, 2008년에 4위였다가 최근 리딩그룹에서 빠져 있다. 2000년에 5위에 든 MSC는 이후 계속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COSCO는 1996년에 4위에서 이후 한참 밀려있다가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올해는 세계 3위로 올라있다.

이 자리에서는 CMACGM이 차세대의 컨테이너로 개발 중인 리퍼컨선 ‘AQUAVIVA’가 소개됐다. 동사는 살아있는 랍스터(살아있는 해산물)를 자연거주상태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혁신적인 리퍼 전문기술을 갖출 수 있는 혁신을 개발 중이다. 또한 동사는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리딩역할에 대해서 2015년까지 5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했고 앞으로 2025년까지 30%를 더 감축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명했다.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는 조선소와 엔진 제조사, 항만, 또다른 이해관계자간의 협력으로 추진 중인 LNG연료 선박의 R&D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SeaIntel “뉴-메가선박 오더 냉각, 해체지속, 물동량 4-6%증가,
운임전쟁 종식 등 조건하에 2019-2020년에 정기선 해운 수급균형 가능”
“신규 시장진입기업 SM상선 시장점유 확대 리스크”

시인텔(SeaIntel  Maritime Analysis)의 Alan Murphy 사장은 “컨테이너선업계의 수요공급은 2019년과 2020년 이전에는 균형을 잡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2019년 이후 수급균형도 2만2,000teu급의 뉴 메가선박 오더가 냉각되고 높은 수준의 해체가 지속되며 해상물동량의 수요가 4-6% 증가를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위한 운임전쟁이 없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아시아-유럽서비스에 초대형선의 배선 기조가 종식되고 야심찬 시장진출자의 방해, 주요 유가상승과 규제 등의 조건을 더 달았다. 신규 시장진출 해운기업으로 씨인텔은 SM상선을 지목하고 SM상선이 북미항로PNW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 세션인 ‘신 물류체계, 그 후 1년’에서는 지난해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의 확장 이후, 세계 해운물류 시장의 변화를 짚고 향후 전망을 양 운하청 관계자가 선사들의 기회와 항만당국의 대비책에 대해 논의했다.
 

수에즈운하청 “올1-9월 이동선박 2.5%, 톤수 4.6%, 통항료 2.2% 증가”
수에즈운하청(Suez Canal Authority)의  커뮤니케이션 및 IT담당 Nagy Ahmed Amin씨는 수에즈운하를 통해 이동한 선박은 올해 1-9월 기간 1만2,934척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으며 순톤수로는 7억 6,300만톤으로 4.6% 증가했으며 통항료도 88억 6,900만불로 전년동기대비 2.2% 늘어났다고 밝혔다.(아래표 참조)
또한 수에즈운하청은 장거리 리베이트 시스템과 화물 인센티브 리베이트정책, 통항료toll 영구감면, 시간절약 서비스, SUMED 파이프라인과 협력 등 ‘탄력적인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파나마운하청 “2017년 뉴 파나마운하 통항선 2,564척 컨선 최다, LPG· LNG선순” 
파나마운하청(Panama Canal Authority)의 예측 및 마켓연구 담당 Silvia de Marucci씨는 올해 주요항로에서 파나마운하를 이용한 화물은 2억 4,100만톤이며, 그중 아시아-미동안항로가 34%로 가장 높은 비중의 화물이 이동했고 다음으로는 남미서안-미동안간(13%), 남미서안-유럽(7%), 중미서안-미동안(7%), 북미서안-유럽(4%) 순으로 화물이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는 화물 근원지의 68.3%가 미국(1억 6,450만톤)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이 중국(4,400만톤), 칠레(2,750만톤), 일본(2,740만톤), 멕시코(2,520만톤), 콜롬보(2,360만톤), 페루(2,190만톤), 한국(1,970만톤)으로 나타났다.
2016년 11월-2017년 6월 기간 뉴 파나막스 운하 이용선종은 컨테이너선박이 1,245척으로 54.2%를 차지했고 LPG선 657척(28.6%), LNG선 199척(8.7%), 드라이벌크선 119척(5.2%), 로로선 34척(1.5%), 액상벌크 30척(1.3%), 여객선 6척(0.3%), 기타선박 5척(0.2%) 등으로 밝혀졌다.
 

AI, IoT, 빅데이터, 로봇, 드론 등이 항만에 야기할 변화 예측
네 번째 세션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물류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인공지능AI, IoT, 빅데이터, 로봇(Submarine robots), 드론 등이 항만에 불러올 변화를 예측하고, 국가의 물류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교류됐다. 특히 AI를 통한 항만의 자동화 등 물류의 최적화방안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으로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네덜란드 Port XL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 세션에서는 플로팅 항만에 대한 소개와 AI로 인해 항만에서 전통적인 직업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40년 미국의 항만에서 기계에 의해 항만노무자와 엔지니어, 통계관련자 등 47%의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마지막 세션인 <신흥국 항만·물류 인프라 개발협력>에서는 태국, 멕시코,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가의 항만개발 계획이 소개돼 이들 항만과 개발협력 파트너십 기회 확대를 모색한 자리였다. 태국은 지난해 태국 부총리가 방문한 이후 교류협력 세미나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부산항의 새로운 협력파트너로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기회였다.
한편 이번 제5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2017)를 기념한 대학생 대상의 논술 공모전도  개최됐다. 논술원고의 접수기간은 11월 17일부터 12월 8일까지다. BPA측은 “해운·항만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컨퍼런스의 세션별 주제와 관련한 부산항의 발전방향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의견을 발굴하기 위해 논술 공모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