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 해운·조선산업 정책 논의

11월 2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 80여명 관계자 참석,
세계최초의 자율운항‘컨’선 ‘Yara Birkeland Project’ 소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선주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제7회 마리타임 코리아 포럼(Maritime Korea For
um)이 11월 21일 오전 11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선박’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을 비롯해 해운업계 임직원과 해양관련 단체장 등 해양산업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했으며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도 참석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선주협회 이윤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와 해운 연관산업이 뭉쳐 제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여 국제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인화 의원은 축사에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선원연금 및 해운법 관련 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해양진흥공사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리타임 코리아 포럼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의정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선박’을 주제로 미래선박의 정의와 기술 및 한국선급의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선박의 정의를 설명하고 세계 최초의 자율운항선박이자 100% 전기추진선박이며 선적과 하역을 자동화하는 ‘Yara Birkeland Project’를 소개했다. 2018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인 이 선박은 2019년 원격조정테스트를 거쳐 2020년 완전 자율운항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곡물의 육상 운반을 해상으로 전환하기 위해 1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Yara Birkeland Project’의 자율운항선박은 선가는 3배가 높지만 연료비 절감 등 운용비는 90%가량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이정기 회장은 “자율운항선박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OPEX(운항비용) 절감”이라면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운항선박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며, AI 등 기법을 이용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 중심의 기술이 중심이 될 것이고 선박의 다양한 정보가 자율운항선박 서비스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향후 “자율운항선박 시장은 현재 56.75달러에서 2025년에는 155.0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이 가장 큰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장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스마트선박과 무인자율운항선박을 위한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친환경선박과 미래 자율운항선박의 연료 및 인건비 등 운항비용을 비교 설명했다.<옆 표참조> 3,000teu급 컨선에 운항선원 4명 승선을 기준으로 한, 미래의 자율운항선박은 배터리와 LNG추진선 등 원유를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시스템화와 자동화 장비 등으로 유지비는 현행 친환경선박보다 높지만 선원의 인건비가 대폭 절감되고 선원보험료 절감 등 요인을 비교분석한 결과, 선가는 1.5배 증가하고 OPEX은 10-20% 절감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회장은 또한 한국선급이 자율운항선박의 기술기준과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형식승인 절차안개발과 선급규정안 개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정부가 2019년-2024년 6년간 2,800억원을 들여 추진할 계획인 스마트자율운항선박 개발사업(Smart Autonomous Ship)과 2020년-2024년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하는 자율운항선박 및 해운항만 디지털 플랫폼 기술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가속화되고 있는 해운업계의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보안서비스 제공을 한국선급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선급은 해상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 및 회사보안 절차서를 개발하고 관련 세미나 및 기술위원회를 개최했으며, 내년(2018년) 1월부터 해상사이버보안 교육과정 개설과 선박 및 육상지원 시설에 대한 사이버보안 인증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정기 회장은 최근 유럽지역 출장을 통해 유럽지역 선사와 해사산업계에서 일고 있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과 상용화 분위기를 전하며 “과거 유럽이 해운과 조선의 중심지였지만 선원과 노동인력 등 요인으로 지금은 동아시아로 중심이 옮겨져있는데, 무인자율운항선박의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해운업이 기술주도형으로 바뀌면  다시한번 해운의 중심이 유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자율운항선박이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니고 남의 일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어서 국내 해사관련업계와 정부가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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