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수드 브랜드는 계속 유지, 인수총액 37억 유로
 

 
 
 
 

 

 

 

 

 

 

정기선 해운업계의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 라인(Maersk Line)이 지난 11월 30일 독일선사인 함부르크 수드(Hamburg-Sud, 이하 H-Sud) 인수절차를 완료함으로써 선복량 덩치를 더욱 키우고 시장점유율도 더 확대했다.

머스크는 11월중 세계 각국의 독점당국에서 승인을 얻었고 이를 통해 H-Sud의 인수작업 마무리를 추진해왔다. H-Sud는 앞으로 브랜드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인수로 머스크라인은 선복량이 416만teu를 초과하게 됐으며, 선복량 2위인 MSC와 약 100만teu의 차이를 두는 등 앞으로도 정기선업계에서 압도적인 최고의 존재감을 더욱더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함부르크 수드에 대한 정식 인수완료 일자는 12월 1일이며, 인수총액은 37억 유로로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수절차는 유럽위원회와 브라질 등 양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국가와 지역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의 독점당국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승인을 획득했다. 한국에서도 11월 28일 승인을 얻었고 이로써 23개 독점당국의 승인절차를 완료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알파라이너의 12월 1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머스크 라인의 선복량은 360만6000teu에 시장점유율 16.8%, 함부르크 수드 선복량은 55만8000teu에 시장점유율 2.6%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합산한 선복량은 416만4000teu이며 시장점유율은 19.4%에 달한다.

한편 세계 2위인 스위스선사 MSC의 선복량은 313만3000teu로 머스크와 MSC 간의 선복량 차이는 100만teu가 넘는다. MSC와 3위인 CMA-CGM의 선복량이 최근 급증했지만, 머스크가 또다시 차점주자 이하를 크게 따돌린 셈이다.

H-Sud 인수이후 머스크의 선대규모는 용선을 포함해 772척이 된다. 경영효과는 2019년 시점으로 3억 5000만달러에서 4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H-Sud는 남북항로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머스크는 이를 통해 전체사업에서 상승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Sud 인수에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월 브라질 시장의 과점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인 브라질 내항선사, 메르코수르 라인을 CMA-CGM에 매각한 바 있다.

컨테이너선 정기해운업계의 글로벌 선사간 인수합병 등 대대적인 재편은 2015년 이후 불과 3년만에 진행됐다. 중국의 국영선사간 통합이 2015년 8월에 시작됐고 2015년말에는 CMA-CGM이 싱가포르의 NOL(APL) 인수를 결정했으며 다음해 6월에 그룹화 작업을 마쳤다.

이어서 2016년 4월에는 독일의 HapagLloyd가 중동선사 UASC와의 합병을 결정하고 2017년 5월에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일본 3대선사인 NYK, MOL, K Line도 2016년 10월 컨테이너사업의 통합을 결정하고 신설회사인 ‘Ocean Network Express(ONE)’은 2018년 4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2016년말 함부르크 수드 인수를 결정했으며, 2017년 7월 COSCO그룹이 홍콩선사인 OOCL의 인수를 결정했다. OOCL은 APL과 함부르크 수드와 마찬가지로 브랜드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해운업계의 이같은 글로벌선사의 선복량 거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업계는 비용 경쟁력의 관점에서 컨테이너선사의 보유 선복량은 100만teu가 생존을 위한 최저기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세계 해운업계의 또다른 관심사는 중형급의 원양선사들도 해당국가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합종연횡 진행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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