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화물취급 제도와 통합관리방안 시스템 논의

작년 12월 12일 울산과학기술원, 위험화물, 해양오염 관련 국내외 관계자 200여명 참석
OCIMF 규정과 위험화물 운송 규정 등 소개,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사고 대응책도 제시

 
 

국내 항만 최초로 ‘항만안전 국제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울산항이 동북아시아의 ‘해양안전 중심 항만’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선박 내 위험화물의 취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개최됐다.

해양안전사고 대응을 위한 울산항 13개 유관기관의 협업조직인 ‘울산항 해양안전벨트’가 주최하고 울산항만공사가 주관한 ‘2017 울산항 항만안전 국제컨퍼런스’는 울산항이 첫 번째로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 행사이며, 해양수산부,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KOMDI, 동의대 등 국내기관과 함께 OCIMF(국제정유사해운포럼), ITOPF(국제유조선선주오염연맹) 등 각 기관의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항만 내 위험물 취급시 안전사고 예방 및 해양오염 방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항만 위험화물 안전관리에 대한 기조강연과 함께 △OCIMF 안전확보 시스템 △해상 위험화물과 안전관리체계 △IoT를 활용한 위험화물 관리시스템 △위험유해물질HNS 유출에 대한 대응과 과제 등 6개의 주제발표와 항만 재난대응 협업 강화를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롭 드라이스데일, OCIMF 내 다양한 검사제도 소개
이날 기조강연과 ‘OCIMF 안전확보 시스템’ 발제로 위험화물 취급의 중요성을 강조한 OCIMF 선임기술고문의 롭 드라이스데일씨는 이날 화상 연결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짚고 위험화물에 대한 다양한 규정을 실제 화물관리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검토했다. 특히 그는 위험화물로 인한 화재와 폭발, 해양오염(Oli spill)에서 위험에 대한 요소를 강조했으며, 마지막으로 OCIMF에서 위험화물에 대한 안전 관리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programmes)와 발간책자도 소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OCIMF는 유조선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오일 메이저 검사인 △SIRE(Ship Inspection Reporting)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SIRE검사로 축척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선주나 계약당사자가 보고서 형태로 제출해 SIRE검사를 대신할 수 있는 △OVID(Offshore Vessel Inspection Database)검사, 탱커 등이 부두에 접안 전 접안 유무를 알 수 있도록 터미널 측에서 접안정보를 제공하는 제도인 △MTIS(Marine Terminal Information System) 등을 시행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각 국에는 491명의 SIRE검사관과 370명의 OVID검사관이 있으며, 총 8,604척의 선박과 6,739척의 바지선, 2,553척의Offshore 선박이 SIRE과 OVID를 수검했다.

또한 OCIMF는 위험화물 취급의 안전성을 도모하기 위해 △International Safety Guide for Oil Tankers and Terminal △The use of IGS for Flammable Oil Cargoes 2017 △Linked Ship/Shore ESD System 등의 책자를 발간하고 선박에서 이를 보유토록 요구하고 있다.

서정한, 해상운송 위험화물 규정, 선종별 관리방안 등 발표
서정한 KOMDI 본부장은 ‘위험물 해상운송 안전관리시스템’을 주제로 위험화물과 관련한 국제코드, 위험화물 발생시 선박과 승무원의 안전 및 비상 대응 순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해상운송 위험물은 화물상태에 따라 벌크 액체화물은 IBC Code, 가스 화물은 IGC Code로, 벌크 고체는 IMSBC Code로 분류되며, 포장된 형태로 운송되는 해양 오염물은 마폴MARPOL 부속서 III의 적용을 받고, 상세한 운송 표준은 국제해상위험물규칙(IMDG Code)으로 정의된다. 벌크 유해물질의 운송은 MARPOL 부속서 II의 적용을 받고 이와 같은 물질의 운송 표준은 IBC Code에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물질은 X, Y, Z, OS 물질로도 분류되며 해양 유해 정도에 따라 이 물질의 설치 및 방출 요구사항이 정의된다.

그는 위험화물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각 선종별로 갖춰야할 특수한 장비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해상운송 선박은 모두 해상에서의 인명안전을 위한 국제협약SOLAS에 의거해 특정한 설비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탱커선의 경우 탱크 내 화물 오염을 막고 산소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Inert Gas system 등을 설치해야 하며, 케미컬선은 선원이 화물 독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수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가스선이나 벌크선, 컨테이너선의 경우 화물창내 고정식 소화장치나, 소화펌프, 빌지펌프 등의 장비가 갖춰져야 한다.

또한 포장된 위험물의 경우는 위험물의 유출이나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IMDG 내 부록을 통해 대응절차를 제공한다. 이 부록은 유출시 비상조치일람표(EmS Spillage, 26종)와 화재시 비상조치일람표(EmS Fire, 10종)를 제공하고 사상자 발생시, 의료응급처치지침MFAG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한편 150gt이상의 모든 케미컬선은 기름이나 유해액체물질이 유출되거나 유출이 예상될 때 조치방법이 나열돼있는 MARPOL 부속서 II의 해양오염비상계획서SMPEP를 비치해야 한다.

박남희, “IoT 활용 위험화물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안전관리 이뤄져야”
한편 박남희 ㈜유엔이 대표는 ‘IoT를 활용한 위험화물 관리시스템’의 발제를 통해 스마트재난관리시스템SDMS을 통한 위험물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발표 서두에서 “안전관리는 기업의 경쟁력이다”고 밝히면서 2012년부터 발생한 대형재난사고에 대한 원인과 피해상황을 짚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재난대응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에 따르면, SDMS는 기존에 있던 화재센서, 유독성 화학물질유출센서, 지진감지센서, CCTV를 통합하고 상황별 재난대응표준운영절차SOP를 제공함으로써 단일 시스템에서 모든 재난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다.

SDMS는 기존에 있던 문서화된 SOP를 전자파일로 변환해 관계자에게 사고 발생 시 대응절차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사고상황을 분석해 초기 사고 발생단계부터 재난이 해결될 때까지 당사자의 판단과 결정을 지원한다. 또한 SDMS 내 training mode를 통해 기존에 축척된 사고 발생을 데이터화해 관계자에게 사고 대응훈련과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갖춰져있다. 박 대표는 “상황에 맞는 매뉴얼과 통합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위험물질을 조기에 탐지해 물질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곧 SDMS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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