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로 신시장 창출, 무인자율선박 개발 적극 대응"

친애하고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희망찬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8년 무술년은 개띠의 해로써 예로부터 개들은 유순하고 주위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금년도는 황금개띠인 만큼 모든 직원들이 다 같이 어우러져서 즐겁고, 보람있는 일들이 우리 연수원에 가득해지고 직원 모두가 부유하고, 행복해 지길 소망합니다.

2017년도 종무식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앞으로 해운산업 여건은 변화무상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연수원의 나아가야할 방향도 상황변화에 맞추어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년 하례식이란 자리를 빌어 직원 분들께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먼저 새정부가 출범하여 새로운 첫 해가 시작되는 해로서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기본 가치를 달성하는데 공공기관으로서 적극 동참하여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추진해온 기존 해양수산 관련 사업종사자들에 대한 교육훈련, 해기사 국가기술자격시험업무, 초급해기사 양성 사업은 우리 연수원의 설립목적 사업인 만큼 절대 사업 수행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어선실습선 건조, 서해권 및 해양플랜트 건립 사업 역시 차질없이 수행하고, 새로이 개설되는 어선중개업, 해적대응 교육 등 새로운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협약상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원격교육, 시대변화에 따른 사이버교육, 지역별 거주자 불편해소를 위한 원격지 강의 체계도 갖추어 나가야 하며, 교과과정과 개별 강의 평가에 따른 환류과정을 통하여 수요자에게 보다 적합한 내용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또한, 해양플랜트 인력양성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교육은 2017년도 관련 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달성하여 산업계의 지원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새해에도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려운 때 일수록 우리와 같은 공공기관이 더욱 분발하여 국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우리 연수원은 해운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폭증한 교육수요와 해기사 시험 수요를 무리 없이 해소 하였으며, 국제세미나, 교육장비 도입 및 교육시설 건립 등 많은 사업들을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런 성과를 보면서 저는 우리 직원들이 풍부한 지식과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폭증한 수요를 해소하고 2~3년이란 시간적 여유를 번 이 시점, 우리 연수원은 현재에 안주 하지 않고 국제화를 통한 신 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우리가 추진하였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세미나 및 국제해사영어 컨퍼런스(IMEC) 사업들이 우리 연수원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초석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우리 연수원의 교육여건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보유 자산을 잘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안주한다면, 연수원의 입지와 위상은 낮아 질 것이지만,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미래 연수원이 성장하고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저의 의견을 2017년도 말에 내부업무시스템에 게시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시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아마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은 사업을 시도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과 인력 그리고 사업 실패에 따르는 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걱정들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인력은 외부전문가를 활용하고, 우리 연수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우리 연수원을 중심으로 어우러져 성과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직원 여러분들께 함께하고자 말씀드립니다.

첫째, 여객선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시설, 장비, 교육내용 등이 국제적으로 표준화되어 있고 연수원이 사용하는 장비도 외국 장비들이 많기 때문에 내·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 교육 관련 교재를 개발하고 직원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연수원이 안전교육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APEC 회원국 가운데 선원송출국가들의 선원정책에 대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연수원은 선원교육기관이라는 특성과 많은 해기전문인력을 보유한 장점을 잘 살려 자율 운항 선박에 대비한 해운인력양성이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IMO에서의 선원자격에 대한 논의 등에서 선원송출국들의 이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시아지역 선원정책에 대한 싱크탱크 기관으로 도약하여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해사영어에 대한 아시아권 공통 표준교재를 개발하고 이를 IMO 모델 코스로 제안하는 사업을 추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의사소통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각 국가마다 언어특성이 반영되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국가가 참여하여 공통교재를 개발하여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통의 장벽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개도국 선원들의 승선프로그램 개발을 부탁드립니다. 이는 공공기여 뿐만 아니라 선사의 교육수요를 유도하여 우리 연수원 수익창출에도 기여하고 세계 해사분야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오션폴리텍 승선실습 교육프로그램을 잘 활용하고, IMO 승선실습교육 컨설턴트 및 국외 전문가의 지원을 받는다면, 오션폴리텍 학생들의 경험의 폭도 넓히고 연수원 직원들의 국제화 역량도 향상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승선교육프로그램과 아울러 이와 관련된 국제화된 직무교육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개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한 4가지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자연스레 진행될 수 있는 사업이라 예상합니다.

여섯째,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를 비롯하여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도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 즉,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해운인력교육과 관련하여 우리 연수원의 중장기 역할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관한 최신의 진행상황 파악과 정보 공유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율운항선박의 출현은 우리 연수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지만 개발동향과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공유한다면 충분히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적으로 화합하는 노사관계를 형성하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전 직원이 서로 화합하고 고객에 봉사하며, 자랑스럽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연수원으로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기간제 계약직에서 정규직화 되는 직원들과도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아 어울려 주시고, 정직원이 되시는 여러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 연수원의 발전을 위하여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직원 여러분

변화에 따른 새로운 과제에 당당히 맞서 대응하고, 새해에도 지속적인 성과창출과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 확산을 통하여, 국민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라며, 여러분 가정에도 희망과 활기가 충만한 2018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많이 웃는 무술년이 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2일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원장 서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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