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戊戌年 원단元旦, 마을입구의 삽살개 짖는 소리가 새벽을 깨운다. 명창정궤明窓淨机, 새해의 소망이다. ‘밝은 창가의 깨끗한 책상’, 좋은 붓과 벼루, 종이, 먹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없는 인생의 낙樂이겠지만, 모두 갖추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소동파蘇東坡가 쓰고 구양수歐陽脩의 시필試筆에 실려 훗날 임어당林語堂이 인용하여 널리 알려진 글이다. 새해 벽두에 명창정궤를 화두로 꺼낸 것은 햇살이 스며드는 창가의 정돈된 서재에서 차분히 책을 읽는 기쁨을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삼스레 유리창을 닦고 책상도 정리하며 새해 첫 아침을 맞았다. 평범한 일상과 느림의 여유...... 소박한 행복이 몰려온다.

1월 콤파스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주 원 이사가 나와 ‘세계경제 여건변화와 국제교역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주제발표에 앞서 예년처럼 신년교례의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구순九旬을 맞은 KCTC 신태범 회장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조정제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건배 제의에 따라 하례했다. 이날 축하주는 장남인 신용화 고려해운 사장이 제공한 일본 명주 닷사이獺祭純米로, 아베총리가 트럼프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어서 더욱 흥을 돋우었다. 이어 최근 부친상을 치른 동영해운의 서명천 부회장이 조문에 감사하는 인사를 하였다. 고 서경인 사장은 한국해양대학 2기생으로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가 해운회사 ‘앵글로마린&서’를 설립하고 경영하며 우리나라 해운발전의 기반을 조성한 해운선구자였다.      
 

1. 세계경제 여건 변화
세계경제의 흐름은 상승 국면에 진입하였다. IMF는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017년 3.6%에서 3.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개도국이 4.6%에서 4.9%로 상승하고, 선진국은 2.2%에서 2.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미국경기는 34분기 즉 102개월 동안 확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1854년 이후 미국의 경기주기 중 세 번째로 긴 경기확장기로 황금기(golden age)라고 불렸던 1960년대의 106개월간의 장기호황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저축대부조합 파산 이후인 1961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총 120개월이 가장 긴 확장국면이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의 2.2%에서 2018년엔 2.3%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회복세를 뜻하는 경기선행지표와 산업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견고한 고용시장 회복세 지속과 주택시장 호조가 호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실업률은 자연실업률을 밑도는 완전고용 수준인 4.2%에 이르렀고, 주택시장지수도 다시 상승하여 미국의 주택시장이 70p에 이를 정도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2018년을 정점으로 2019년부터는 경제성장률이 1.9%, 2020년 1.8%로 둔화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둔화속도는 현재의 여건상 급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이 향후 경기확장 국면을 연장시킬지 아니면 단축시킬 지 양쪽의 의견이 팽팽하다.

중국은 구조개혁의 본격화로 경기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IMF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2017년 6.8%에서 2018년 6.5%로 낮추어 잡았다. 중국의 실물경기가 내외수 성장기반으로 경제성장률이 9분기 연속 6% 후반 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점차 하강하여 2022년에는 5.8%로 5%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 존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과 유로화의 마이너스 금리조정 및 자산 매입프로그램 축소로 인해 통화완화 정책의 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던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은행부실채권 비율이 EU 평균인 4.5%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 그리스는 2015년 42.0%에서 2017년 46.5%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일본은 재정축소정책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평년 수준으로 회귀하였다. IMF 자료에 의하면 2017년 1.5%에서 2018년 0.7%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 3분기에 전년대비 연율 2.5% 성장하였으나 2018년의 재정축소로 성장률이 0.7%의 평년수준으로 복귀하고, 2020년엔 0.2%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일본경제는 현재 고용환경이 나아지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임금이 올라 실업률이 2017년 2.8%로 유효구인 배율이 1.51배로 인력난을 겪고 있을 정도이다.

신흥국의 경제 전망은 긍정적이다.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였으며, 2018년에는 BRICs 국가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러시아 1.6%, 인도 7.4%, 브라질 1.5%, 아세안 5.2%이다. 특히 수출과 투자 확대로 아세안의 성장속도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발표에 의하면, 2017년 5.0%에서 2018년엔 5.1%로 계속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자산업의 글로벌가치사슬GVC 안에 통합된 동남아 지역경제는 세계경제 회복의 수혜자가 될 것이다. 투자부문에서는 자유무역지역 유입 확대와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VIP 국가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베트남 6.5%, 인도네시아 5.3%, 필리핀 6.7%에 이를 전망이다. 신흥국인  MENA(M
iddle East & North Africa)도 국제유가 회복으로 경제성장률이 2017년 2.2%에서 2018년엔 3.2%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나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이상 오르지 않는 한,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의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다.

이렇듯 2018년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경제의 성장세 정체와 유로 존의 제한된 회복세 등 선진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성장세도 다소 둔화되나 인도, 브라질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의 성장세가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교역량 증가율도 2016년의 2.4%에서 2018년엔 4.0%로 늘어날 전망이다.
 

2. 주요 가격변수 전망
해운업의 주요 가격변수인 금리, 환율, 유가에 대해 살펴보면, 우선 국제금리 변동의 주요 변수인 미국 연준FED의 정책금리가 2016년 12월에 이어 2017년 3월과 6월, 12월에 세 차례 인상되었다. 2008년 12월 이후 7년간 0.25%를 유지해 왔으나 2017년 12월 현재 1.50%이며, 올해 중에 2~3회 정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테일러 준칙에 의한 적정금리는 3%이다. 기준금리를 올려도 시장금리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인 ‘그리스펀의 수수께끼(Greenspan’s conundrum)’ 재현을 방지하기 위해 미 연준의 자산매각도 병행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 중에 달러화 흡수를 위한 자산매각을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뉴욕연방준비은행NYFRB의 자산규모는 현 4.5조달러에서 2018년 중에 4.2조달러로 점차 감소하여 2021년에는 2.8조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자산매각이 현실화 되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시장부터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미국 연준 의장은 금융시장의 규제를 강조하는 매파인 경제학교수 출신 재닛 옐런에서 규제완화를 선호하는 기업인 출신 비둘기파 제롬 파월로 바뀌는데, 2018년 2월 파월이 취임하면 금리정책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월의 성향은 비둘기 보다는 중립적 올빼미파에 가까워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연준의 구조상 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테일러 준칙을 지키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책금리의 방향성은 향후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다. 국내 시장금리는 정책금리 영향을 받고 정책금리는 미국의 정책금리 기조에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미국의 정책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정책금리도 인상기조로 전환되어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높아질 것이다. 최근의 국제금리 추이를 보면, 미국의 정책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 및 3년 국고채 금리가 연동하여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다. 현재 글로벌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후 글로벌 약달러 추세에 있다, 이론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 희소화와 강달러로 전개되는 것이 보통이나 최근의 양상은 인상후 오히려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와 함께 원/100엔 환율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아시아 주요 통화보다 원화강세가 과도한 편이다. 원화의 달러대비 절상률은 엔화 3.5%, 위안화 4.8%에 비해 무려 9.7%를 기록하고 있어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실제환율이 균형환율 1,184원에 비해 5.7%나 고평가되어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완만한 하락세가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펀더멘틀이 강화되어 하락세 가능성이 우세하다. 2018년 환율은 1,150원에서 1,0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이점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 직후의 원/달러 환율 변화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도발회수 총 32건의 평균 상승률이 -0.21%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가는 2017년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여 2017년 6월 현재 배럴당 40달러에서 최근 60달러 중반을 돌파하였다. 2017년 11월 OPEC 총회에서 2018년 3월초로 예정된 원유감산 시한을 12월로 9개월 연장하였다. 현재 두바이유, 브렌트유, WTI유 모두 상승하고 있는데, WTI 선물의 순매수 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또한 세계 원유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비OPEC의 원유 생산량이 2000년대에 4,800만배럴/일에서 2015년엔 5,300만배럴/일을 기록하였는데,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2018년엔 공급부족으로 재고가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경제 회복으로 원유수요가 증가하는데 비해 공급은 OPEC 감산조치 연장과 비OPEC 동참으로 공급 증가율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2018년은 전체적으로 수급상황이 타이트해져 초과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기관의 2018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보면, 두바이유가 배럴당 55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달러화 가치의 향방도 유가변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국제유가가 폭등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예를 들어 국제기관 전망치는 평균 55달러이나 셰일오일밴드(셰일오일 손익분기점) 하한인 45달러~상한 60달러, 사우디 재정수지 균형점인 80달러까지 오르거나, 사우디와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100달러까지 폭등할 수도 있다.
한국경제의 3중고는 고금리, 고유가, 원화강세 즉 원고인데, 3고가 현실화 되면 내수와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고금리는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고유가는 수지악화를 유발하며, 원고는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다. 물론 긍정적 측면도 있어, 고유가는 수출단가를 상승시키며, 원고는 구매력 증대로 내수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3. 국제교역 전망
세계 교역량은 확장세를 지속하여 2017년 4.2%에서 2018년엔 4.0%로 소폭 낮아지지만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IMF가 발표했다. 교역량 증가에 따라 세계 상품 교역량 증가율도 전년의 3.6%에 비해 다소 낮아진 3.2%를 기록할 것으로 WTO가 전망하였다.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의 저상장과 맞물려 교역 저성장도 지속적인 중성장이 뉴 노멀이 될 것이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2003~07년의 연평균 8.5%로 성장하다가 2012년 이후 줄곧 3%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5년 이내에는 2000년대 초중반의 호황 가능성은 희박한데, 그 이유는 90년대의 IT호황, 2000년대의 중국개방 및 미국 통화팽창 같은 호황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세계교역의 패턴도 선진국보다는 개도국 및 신흥국의 물동량이 교역시장 회복을 주도할 것이다. 선진국 교역량 증가율은 2017년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반면, 개도국 교역량 증가율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품수입 수요 증가율 차이도 2017년을 기점으로 격차를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교역이 개도국 및 신흥국 교역경기 전반을 주도하며 그 비중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중미 교역량 증가속도보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 중심 지역의 증가속도가 높아질 것이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국제교역에서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경제가 성숙단계로 진입하여 중국의 교역 의존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이렇듯 중국의 수출입 증가세 하락이 예상되는데, 그 원인은 중국의 잠재 성장률이 점차 하락하고, 중간재 자급률 상승 및 중화학공업 공급과잉 도 중국의 교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중국의 수출입 물량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며, 석유화학 범용제품의 중국 자급률도 90%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중국 교역액이 국제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2.9%에서 2015년 11.9%로 증가하였으나, 최근 중국교역 증가속도가 세계교역 보다 하락하면서 중국교역 비중 축소가 진행 중이다. 2022년에는 중국의 교역 증가율이 세계 교역 증가율과 같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 해운물류 단가 추이와 전망
세계 교역량 증가로 해운물류 단가의 회복이 예상되나 회복속도는 완만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세계경제 회복과 교역 확대로 수요인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컨테이너선 보다 벌크선 운임이 더 빨리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 공급량이 충분한 상황이므로 물류단가의 회복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컨테이너운임 추이는 아시아~북미동안이 가장 가파르고, 벌크선운임 추이는 케이프사이즈가 운임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형 컨테이너선의 대량발주가 변수로서 운임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5. 시사점과 대응방안
세계경제 여건 변화와 국제교역 추이를 감안할 때, 세계경제의 회복과 경제중심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요망된다.
첫째, 세계경제 회복에 무게 중심을 둔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불황극복에 대비한 수성守城에서 적극적인 자세의 공성攻城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개도국 및 신흥국 시장 수요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아시아 교역시장의 무게중심의 변화 즉, 탈중국脫中國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제3국 비중을 높여야 한다. 넷째, 금융시장 및 원자재시장의 변동성 급증에 따른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중장기 뉴 노멀(New Normal) 프레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6.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비트코인 광풍이 심상찮다. 가히 열병 수준이다. 직장인, 대학생, 주부 심지어 중고생까지 여기에 가담하였다고 한다. 하기야 누가 곱절을 벌었느니 20배를 벌었느니 하는 말을 듣고 가만히 앉아 있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지난날 ‘바다이야기’로 곤혹을 치른 정부도 안 되겠다 싶어 법무장관이 나와 사행심 조장과 폐해를 거론하며 비트코인 거래소 폐지 검토를 발표하자, 폭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대로 폭락했다. 그로 인해 등록금을 날린 학생, 전세보증금을 날린 주부와 직장인까지 속출했고,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대거 청와대에 청원하여 그 숫자가 20만명을 넘어서자, 마침내 청와대도 비트코인은 투기에 가까운 위험자산이며 재산상 피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으니 알아서 하라고 한걸음 물러섰다. 다만, 비트코인을 규제하더라도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은 장려하겠다는 발표도 하였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은 과연 무엇일까? 요즘 신문지상에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지만, 자세히 알고 싶어 ‘블록체인 혁명(Block Chain Revolution)’을 읽었다. 이는 돈 탭스콧과 알렉스 탭스콧 부자父子가 지은 책으로 소개부터 거창하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거대한 기술 블록체인! 정보의 바다 빅 데이터를 가치의 바다로 바꾸는 신기술이자 핵심기술로서, 향후각자의 아바타가 블록체인에 기록된 모든 정보를 관리하고 판매하고 노출하여 우리 일상의 모든 분야에 일으킬 혁신이 가히 혁명적이다.” 저자는 이를 블록체인혁명이라 명명하였다. 세상의 담론을 바꾼다는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당신의 눈앞에 닥친 디지털혁명-블록체인, 2부 파우스트박사의 블록체인 거래와 혁신의 재창조, 3부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의 불안요인이다. 블록체인은 가능성과 위험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것도 무한한 가능성과 심각한 위험성이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정부가 비트코인을 투기라고 보았지만, 4차산업 사회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점차 널리 사용되어 화폐, 금융, 상거래, 회계업무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따라서 정부는 단순히 이를 규제하기 보다는 산업을 더욱 투명하게 하고 민간참여를 독려하여 산업형태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즉 산업의 발전과정에서 정부는 규제일변도보다는 조장의 역할을 하는 안전항(safe harbor) 역할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어떤 산업의 과학과 기술적 이용가치는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뜻이다. 무한한 가치의 바다 블록체인, 수명을 다해가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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