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G2시장, 국내 기업은 어디로 진출해야?”

1월 9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10명 KOTRA 해외지역 본부장 각 지역별 전략 설명회
보호주의 맞서 지역별 현지 거점화, 아시아 - 한류 상품 이용한 대응 전략 등 대응책 제시

 

 
 

세계적인 신보호주의의 확산과 4차 산업혁명 및 중국의 중속성장 기조에 따른 새로운 국제통상 환경(New Normal)에 맞춰 ‘포스트 G2(美·中) 개척을 통한 시장다변화’가 우리 기업의 당면과제로 제시됐다.

1월 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8 KOTRA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최병일 한국국제통상학회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다자간 무역을 이끌어 왔던 미국이 스스로 빠져나가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고 있고, 이를 실질적으로 메꿀 수 있는 중국은 다자간 무역을 이끌어 갈 의지가 없어보인다”면서 “사드보복 조치가 현 중국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 대해 그는 “단순히 중국 시장이 제조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M&A를 통해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변화하는 무역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그는 “더 이상 중국에 붙잡히면 안되며, 시장을 다변화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전략 설명회가 시장 다변화에 대한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김재홍 KOTRA 사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비롯해 관계기관 및 업·단체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KOTRA 해외지역본부장들은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 다시 뜨는 북미시장 진출전략 △변화와 혁신의 유럽, 기회선점으로 미래를 잡아라! △글로벌+, Flat해지는 일본 경제 △13억 거대 대안시장 인도를 잡아라 △중국 통상환경 변화와 우리기업 대응방안 △Post-Oil 시대, 변화하는 중동의 틈새시장을 찾아라! △가깝고도 먼 시장 CIS  China+1,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 등 해외별 시장 진출에 대한 공략안을 제시했다.

미국 -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하고 우회 전략 펼쳐야”
손수득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은 중국, 아시아 시장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임에도 미국시장을 너무 소홀히 보는 것 같다”고 언급하며 미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GDP 규모 19.36조달러, GDP 대비 소비지출 12조달러, ’16년 기준 수입시장 규모 2조 2,496억 달러로 단일 국가로서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탈퇴하고, 무역적자에 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등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본부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우회 전략을 펼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내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특히 공공 인프라 투자에 부족한 재원은 ’20년까지 연평균 2,000억원정도로 예상되며, 이는 민관협력사업PPP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손 본부장은 “PPP 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무역장벽에 대한 우회 전략으로 국내 기업의 미 현지진출 전략을 제시했으며, 중소·중견 기업의 미국 현지법인 설립 및 현지기업 인수합병 등의 방식에 대한 대응책도 내놓았다.

한편 손수득 본부장은 미국 유통사의 big2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서로 취약한 분야인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각각 진출하기 위한 M&A 등의 전략을 내놓으며 미국 내 소매시장에서 지각변동에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그는 △다민족/문화 현지화 전략 추구 △3D 프린팅, IoT 등의 혁신기술 상용화 및 신시장 창출에 따른 기회 포착 △소셜미디어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유럽 - “초기 시장 진출 어려워.. 제품차별화, 협력 관계, 현지화로 대응해야”
오혁종 유럽지역본부장은 발표 서두에 “EU는 회원국간의 교역이 중심이 되는 시장이다”고 평가하면서 “수출경험이 없는 기업의 초기 진출이 가장 어려운 곳이지만 유럽에 대한 수출성공은 전세계 시장에 나아갈 수 있는 보증수표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현재 유럽시장의 진출한 국내 기업의 성공사례를 제시하며 이를 통해 △가격을 뛰어넘는 제품차별화 △수출의존형에서 기술협력형 관계 적립 △유럽 내 현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의 3가지 성공 전략을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모 화장품 중소기업은 작년 6월 녹차, 인삼 등을 활용한 천연 원료의 기초라인 화장품을 통해 유럽에서 찾기 힘든 천연 성분을 화장품에 접목하며 프랑스 화장품 유통망 Marionnaud社에 약 74만불 규모의 수출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 기능성 멀티탭 제조사는 ’16년 ‘한 손으로 눌러서 빼는 콘센터’ 등의 특허 제품을 통해 독일의 대표 전자제품 유통점인 Conrad社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납품에 성공해 유럽시장에서 제품의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국내 모 치과용 의료기기제조업체는 작년 헝가리 Semmelweiss대학과 임상실험 및 공동 R&D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의료기기를 올해부터 유럽 전역으로 수출해 유럽 현지에서 산학연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한 기술협업으로 유럽 시장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오 본부장은 EU 지역의 현안을 유심히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EU와 영국과의 교역규모가 감소하고 파운드화 약세 등으로 환율변동성이 장기화 될 시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에 리스크가 있다. 또한 한국은 현재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FTA가 발효 중인 국가이지만 올해 베트남, 내년 일본과의 FTA가 차례로 발효될 예정이어서 EU의 FTA 확산에 따른 국내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악화도 우려된다.

일본 - “‘한류열풍’ + ‘품질 및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봐야”
조은호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시장 진출 전략으로 △제3의 한류활용 △일본 소비재·모바일 시장 공략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협력 강화 △일본기업의 해외거점 동시공략 등을 제시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일본 한 매체는 일본 내 10대 청소년은 1차 한류 붐을 이끈 어머니 세대 영향으로 反한 감정에도 한국에 대해 동경하고 있으며, 패션·뷰티, 식품, 게임 등으로 인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화장품 시장은 ’16년 기준, 시장 규모 700억 달러에 달하며, 對한 수입액은 약 1억 3,000달러 규모이다. 그 중 한국식 화장법이라 일컫는 ‘얼짱 메이크업’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일본 10-20대 여성에서 한국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패션에 대한 10대 여성의 관심이 증가해 최근 ‘스타일난다’, ‘디홀릭’ 등의 동대문 인디브랜드의 일본 진출이 활발하다.

한편 4차산업 관련 분야의 동향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 IT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IoT 시장은 ’19년까지 연평균 32.8%로 급성장해 시장규모는 약 7,159억엔에 다를 전망이다. 또한 일본 EY 종합연구소 자료원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기, 시스템 등의 시장규모는 약 3조 7,450억엔으로 ’30년에는 운수분야가 시장 전체의 35%, 도·소매 분야가 17.4%, 제조분야가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조 본부장은 “현재 일본시장은 한국제품보다 일본제품을 더 선호해 사실상 가격과 품질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조 본부장은 일본시장에 대해 “철저히 고객지향적이고, 높은 상품력, 전문화를 통한 고객의 니즈를 신속하게 파악해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곳”이라고 평가하며 “리먼쇼크 이후 보호주의와 자국우선주의로 인해 중국과 같은 거대시장의 재림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기존시장에 대한 국내기업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며 발표를 마쳤다.

인도- “인도 내 진출지역 세분화 분석, 상품 개발화 등의 마케팅 전략 要”
박한수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인도 시장에 대해 “세계경제 저성장 환경에서도 인도는 7%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22년까지 8%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노력과, 풍부한 인력 및 저임금 구조를 바탕으로 FDI 유입이 크게 증가해 최근 인도 시장은 핫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도의 FDI 유입액은 ’13년 282억달러에서 ’16년에는 445억달러까지 급증했다. 특히 FDI는 금융, 통신, 전력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중심의 성장을 지속시키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인도시장의 진출전략 방안에 대해 “단기적으로 인도 내 진출지역 세분화 분석을 통한 마케팅 전략과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며, 장기적 관점으로 인도를 글로벌 가치사슬의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 10만명 이상의 400개 도시별로 소득수준, 소비경향, 문화, 언어, 종교, 경제성장률이 모두 상이해 인도를 권역별로 분석하기보다는 도시별 소득수준으로 분석해야 유용한 전략이나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델리 근교 구르가온의 경우 인도 권역별 분석에는 제대로 포함되지 않지만, 글로벌기업 증가 등 외국인과 고소득자의 거주가 급증하며 최근 고성장 도시로 변모한 바 있어 도시별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박 본부장은 “타시장의 진출목적으로 개발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성능·디자인의 개편 없이 그대로 인도에 진출하게 된다면, 성공확률은 크게 낮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스미모토 화학사는 모기장이 말라리아 예방에 가장 좋은 대책임에도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밤마다 모기장을 설치하는 불편함과 더운 밤에 모기장에 들어가는 것이 판매로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박 본부장은 “소비자나 고객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분석해 미 발굴된 수요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조자 ‘Godrej’는 전력공급이 어렵고 매일 3분의 1이상이 식자재 보관의 어려움으로 버려지는 점을 간파해 충전이 가능한 저비용·휴대용 간이 냉장고를 선보여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인도 내에서 연간 60만대의 생산차량 중 41.6%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올해 1조원을 들여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인도 첫 공장을 착공해 ’19년까지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인도 내수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인도 자체를 제3국의 수출생산기지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인도국가를 글로벌 가치사슬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동 - “포스트 오일 시대 맞은 중동.. 틈새시장 잘 이용해야, 할랄시장 열풍”
권용석 중동지역본부장은 “중동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맞아 중동시장은 산업구조 개편, 젊은 층의 부상, 신성장 산업 육성 등의 변혁 시대를 맞고 있다”며 “이 틈새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중동 소비재 시장은 인구·소득의 증가로 확장성이 크며 ‘소매시장 진출 유망 신흥국 30개국’에서 터키, UAE, 사우디, 요르단 등 7개 국가가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할랄HALAL’시장의 규모가 ’14년 1조 4,000억달러에서 ’20년까지 2조 1,000억달러로 증가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 최근 건강에 좋고, 안전하고, 양질의 제품으로 인증받았다는 의미인 ‘할랄인증마크’로 인해 무슬림 사이에서 할랄시장 열풍이 불고 있으며,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는 최근 할랄유통을 통해 중동 내 식품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 시장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중동 내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하고 젊은 층의 소비 트렌트에 따라 ’15년 중동화장품의 시장규모는 180억달러였으나 ’20년은 250억달러까지 증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1월 중동최대 유통기업인 ‘Alshaya’ 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두바이에 1호점을 런칭했다.

한편 권 본부장은 최근 중동에서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대한 대응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중동이 포스트 오일시대의 생존전략으로 자국산업의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 수출이 아닌 기술이전, 합작투자 등을 통한 PPP 사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세안 - “한류 열풍 탄 화장품, 식품 등의 소비재 공략”
복덕규 차장은 “아세안 국가는 한국의 핵심적인 중장기 협력 파트너이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는 곳”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아세안의 4대 수입 대상국이며, 세계 경제불황과 유가 하락으로 교역규모는 2015년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세계 경제 회복에 맞춰 2017년 3분기의 교역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2016년 한국이 아세안에 투자한 금액은 총 51억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 차장은 “경제불황에도 투자액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국내의 많은 기업이 아세안에 더 투자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사드문제 이후 더 많은 기업이 동남아에 진출해 향후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 국가가 거대 소비시장이지만 아세안은 인구규모, 두터운 젊은층, 소비수준 등이 매력적인 요소”라며 “특히 중산층의 증가, 아세안 도시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도시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한 전략으로 한류 열풍을 이용한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의 수출을 꼽았다. 발표에 따르면, 화장품 시장이 시장 규모면에서는 크진 않지만 브랜드 효과로 인해 꾸준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또한 식품 시장에서 한류 열풍에 따른 라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 6억 4,000만 인구 중 2억 6-7,000만명이 무슬림이고 이들을 위한 ‘할랄인증’ 식품을 통해 이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도 그는 아세안 시장진출 전략으로 △아세안 진출기업 및 현지업과의 파트너링 강화 △도로, 산업단지, ICT 등의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수주 등도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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