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 발 빠른 대응으로 블록체인 변화 선도해야”

 
 
삼성SDS 장인수 상무가 3월 8일 열린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에서 '블록체인 활용한 유통이력 관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SDS 장인수 상무가 3월 8일 열린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에서 '블록체인 활용한 유통이력 관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작년 블록체인 기술 검증,  올해는 ‘무역금융’ 등 실용화 사업 검토”

삼성SDS의 장인수 상무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나 기술관련 글로벌 표준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해운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38개사가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부산항 수출물량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역거래 간소화, IoT 가시성 확보 등의 효용성을 검증했다. 올해는 블록체인 기술 실용화를 위해 유통이력관리와 무역금융 등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장인수 상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 지난해 38개사가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프로젝트 진행 경과는?
“2017년 5월부터 7개월간 실제 해운물류 현장에 시범 적용한 사업으로, 총 38개 민관연이 참여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 사례이다. 화주, 선사, 세관, 은행 등 물류 관련자들이 선화증권(Bill of Lading)과 신용장(Letter of Credit)등 물류 관련 서류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공유해 수출입 관련 서류의 위 변조를 차단하여 무역사기 위험성을 대폭 낮추고 발급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또한 화물에 IoT 장비를 부착하여 이를 통해 확보한 위치, 온도, 습도, 충격 등 가시성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가시성 정보를 효율적으로 거래 관련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가시성 정보 자체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측면이 있어, 향후 해상 보험 등과 연계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시범사업 대상 물량은 부산항에서 출발하여 중국 청도/대련항, 일본 도쿄항, 홍콩항, 베트남 하이퐁/호치민항, 태국 방콕항, 인도 네바샤바항, UAE 제베랄리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미국 롱비치항으로 향하는 현대상선, 남성해운, 고려해운, SM상선, 흥아해운, 팬오션의 수출물량이다.


| 시범사업에서 검증된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성은 무엇인가.
“다음과 같은 부분의 효과를 확인했다. △화주-선사간 부팅, B/L(선하증권) 업무처리 간소화 △선사-세관간 세관신고 간소화 △선사-터미널 선적정보 공유 간소화 △선사-화주간 A/N(Arrival Notice), D/O(Delivery Order)업무처리 간소화 △관련 주체간 IoT 기반 컨테이너 트랙킹 정보 적시, 정확한 감지 및 공유 간소화 등이다.”

| 참여선사(기업)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국내 주요 선사들은 이번 컨소시엄 및 시범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었다”

| 해운선사의 경쟁력 향상에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블록체인이 물류분야에 있어 최근 가장 주목 받는 화두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블록체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혹은 어떤 사업자가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이미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 분야의 주도권 경쟁이 시작되었고, 특히 블록체인 플랫폼이나 기술 관련 '글로벌 표준'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해운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국내 해운업계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여 이러한 블록체인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면, 향후 기술표준 주도권은 물론 업계 위상이나 사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향후 계획은?
“작년에는 컨소시엄을 통해 전반적인 해상물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기술을 검증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올해부터는 실용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업 모델이 가능할지 검토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삼성SDS는 지난 3월 8일 '스마트 물류 미디어데이'를 통해 발표한 유통이력관리 모델이나 앞으로 염두하고 있는 무역금융(Supply Chain Finance) 모델도 이러한 맥락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삼성SDS의 향후 스마트 물류사업 추진방향은
“삼성SDS의 스마트 물류는 블록체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IT역량 기반의 물류 사업자로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물류의 다양한 분야 혁신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과거에 수행한 Big Data Analytics 기반의 글로벌 물류 위험도 관리, 팔랫/컨테이터/트럭 로딩 최적화, 수요예측을 접목한 창고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작년에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시범 프로젝트를 적극 수행한 것도, 이러한 '스마트 물류' 사업자로서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방향의 일환이었다. 단지 오랜 역사를 통해 정립된 국제무역 표준이 블록체인을 통해 단기간 내에 전면적으로 변화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단 현재 가능한 범위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사업화 가능한 모델을 발굴 중이다. '유통이력관리'와 '무역금융(Supply Chain Finance)' 분야는 저희가 검토 중인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모델 중 대표적인 사례다.”

| 삼성SDS의 스마트 물류플랫폼 첼로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Cello 시스템은 물류 및 SCM 통합 솔루션으로, 지난 2010년 개발을 시작하여 2012년부터 삼성SDS 글로벌 물류 운영 플랫폼으로 적용되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IT기업인 삼성SDS는 물류사업 초기부터 컨설팅 및 IT역량을 기존 3PL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정의했고, 자체 플랫폼을 가지지 않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하여 지금의 Cello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 Cello는 총 9개의 Suite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 SCM 계획 수립부터 최적 LSP 선정, 국제운송/창고/로컬운송 관리, 계약/비용청구/정산 관리 등 물류와 SCM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단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최근에는 AI, 블록체인, IoT 등의 기능도 Cello에 접목했으며, 이러한 개선 사항을 묶어 올 연말에는 현재 5.0 버전에서 6.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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