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 구매와 예약, 결제도 ‘이젠 온라인으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컨테이너 선사, 포워더, 화주들을 위한 해운물류 플랫폼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선복예약에서부터 B/L 등 관련문서 처리와 실시간 운임 및 화물 정보 등이 모두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가능해지면서 전화나 팩스 위주였던 업무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화주들은 플랫폼을 통해 기존의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수출입 물류업무를 간소화하여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선사와 포워더들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e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 ‘원터치’,
디지털 포워더 ‘프레이토스’

글로벌 해운선사들과 화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대표적으로 인트라(INTTRA), GT넥서스, 카고스마트 등이 있다. 최근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가입 선사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업계 최대 규모의 전자거래 플랫폼인 인트라는 부킹과 선적의뢰서 및 VGM 제출, 화물 모니터링 등의 관련업무가 모두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새로운 부가 IT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인트라에는 글로벌 10위 선사들이 모두 가입돼 있으며, 매주 60여대 이상의 선박에서 80만개 컨테이너가 발주되고 있다. 

e커머스 기반의 원스톱 해운물류 서비스 플랫폼도 새롭게 시장에 등장했다. 알리바바의 ‘원터치 플랫폼’에는 2017년 초부터 머스크라인, MSC, CMA CGM, 코스코, 현대상선, Zim 등 대형선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수출입 화주들이 인터넷으로 선복 예약과 B/L, 결제, 통관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동 플랫폼은 해운업계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는 운영 초기 단계로 참여선사들의 활용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이스라엘 거점의 스타트업 ‘프레이토스(Freighto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 업체로, 국내 업계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전 세계 6개 사무소와 15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SaaS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한 마켓플레이스 모델을 통해 화주와 포워더에게 디지털 기반의 실시간 운임 및 항로별 해운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해운거래소·컨테이너 공유 플랫폼 등장
해외에서는 새로운 컨셉의 디지털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 3월에는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인 ‘뉴욕해운거래소(New York Shipping Exchange, NYSHEX)’가 설립됐다. 초기 창립멤버로 머스크라인, CMA CGM, 하팍로이드, MOL, OOCL, 코스코십핑이 참여하고 있으며 화주들은 선사들과 최대 6개월까지 디지털 운임 및 선복계약을 맺을 수 있다.

드류어리와 공급망 컨설팅 업체인 Chainalytics는 파트너십을 통해 중소형 실화주들을 위한 선복 구매 솔루션 ‘Ocean Buying Group(OBG)’을 런칭했다. OBG는 화주의 입장에서 레버리지를 이용해 선사로부터 선복을 구매한다. 지난 6개월간의 시범사업 기간 10만teu를 확보했으며 중소형 실화주들이 기존 보다 약 200달러 낮은 운임을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컨테이너 공유 서비스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머스크라인의 전직 임원이 설립한 덴마크 ‘Blockshipping’은 대형선사들을 대상으로 ‘Global Shares Container Platform(GSCP)’을 준비 중이다. 실시간으로 컨테이너 2,700만대의 위치추적을 통해 컨핸들링과 효율적인 거래관리, 공컨테이너 수급관리 등이 가능하다. 비용은 전자결제되며 여기에 가상화폐를 사용하여 은행수수료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동사는 4월 중 ICO(가상화폐공개)를 통해 2,480만달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오는 8월 파일럿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2019년부터 1단계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트레드링스, 국내 수출입 물류 플랫폼 스타트업
국내에서는 포워더와 화주들을 대상으로 한 물류 플랫폼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트레드링스는 수출입물류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기업으로, 현대상선 출신의 박민규 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했다. IT기반 물류서비스 회사를 모토로 하며 중소 수출입화주를 대상으로 수출입 물류 비교견적 및 물류업체 선정, 수출입 서류관리, 화물이력관리, 화물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재 100여곳의 포워더사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각 포워더의 경쟁력과 장점을 살려 화주 니즈에 맡게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트레드링스 남동현 이사는 “창업 초기 2,000여곳의 포워더에 전화를 했지만 다들 ‘어려울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 시스템의 포워더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포워더 업계가 내부 시스템으로서 트레드링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이사는 “앞으로는 선사 운항 스케줄의 변화를 종이로 확인하거나, 화주들의 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던 기존의 영업방식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 본다”면서 “실시간 트래킹 등 새로운 물류정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면서 물류생태계를 여는 시스템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엘넷 ‘로지스뷰’, 싸이버로지텍 ‘스마트링크’
국내 물류 IT업체들도 기존에 개발해온 물류 플랫폼들을 업그레이드하여 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케이엘넷은 지난해 포워더 IT전문기업인 양재아이티를 인수한 이후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올 초 ‘로지스뷰’라는 물류통합플랫폼을 오픈했다. 로지스뷰는 실시간 화물 추적 외에도 선사별 스케줄, 선복확인, 선적예약, 수출국 선박 작업현황, 터미널 반출입 등의 정보를 웹사이트와 모바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케줄에서 부킹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쳇봇을 통한 실시간 트랙킹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싸이버로지텍의 e-서비스 플랫폼인 ‘스마트링크’의 경우 올 하반기 해상 스케줄, 화물 부킹, 화물 트랙킹, 화물 가시성을 제공하는 포워더 ‘e-Service Portal’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으로 있다. 삼성SDS은 화주와 포워더가 거래하는 통합물류플랫폼 ‘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SK C&C의 경우 물류통합솔루션 브랜드 ‘케롤(Kerol)’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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