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교체비용 3억원이나, 연간 연료비 절감액은 1억9,000만원
2007년 시범운영 결과 비용절감 효과 높아 본격 전환사업 착수

 

 

최근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 부두 운영사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야적장 크레인의 연료를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경비 절감을 통해 부산항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형 친환경 항만으로 거듭나겠다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신선대와 신감만, 자성대부두 등 기존 부산항 북항에 설치된 RTGC(고무바퀴형 야적장 크레인) 161대 중 94대의 동력을 경유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작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신선대부두는 전체 RTGC 31대 가운데 21대를 전기 구동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올 4월부터 9월까지 우선 30억원을 투입해 주변전소 변경공사 등을 거쳐 6대에 대한 시설 개수공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신감만부두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38억원을 들여 RTGC 17대 중 12대를 전기 구동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1차년도인 올해는 3월부터 6월까지 30억원을 투입해 8대에 대한 시설 개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성대부두도 지난해 홍콩의 허치슨 본사로부터 RTGC 15대에 대한 전기 구동방식 전환 계획을 승인받아 시범적으로 2대를 우선 전환한데 이어 올 연내 나머지 13대에 대해서도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유류비 2억2,000만원→전기료 2,400만원
RTGC에 대한 연료 공급체제 변경 방식은 기존 크레인의 엔진과 발전기를 떼어내고 대신 변압기를 다는 것으로, 대당 교체비용은 3억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동방식 전환에 따른 연료비 절감액이 대당 연간 1억5,000만~1억9,000여만원에 달해 1년 6개월이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비용 절감은 지난해 구동방식을 전환한 감만, 자성대, 우암부두 등에서 14대를 시범 운영한 결과 입증됐는데, 유류비는 대당 연간 2억2,000만원이 소요되는 반면, 전기료는 대당 2,400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레인 고장 원인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엔진이 제거되면서 크레인의 고장률도 50% 가까이 감소했으며, 배출가스와 엔진소음, 기름 냄새 등도 함께 사라져 친환경 부두를 조성하는데도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부산항 신항은 개장과 동시에 북항에서 사용하던 기존 RTGC 대신 전기 동력장치가 부착된 RMGC(레일형 갠트리 크레인)를 설치, 운영비 절감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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