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부서간의 ‘소통과 협력’으로 업무효율화 추진
2월초 워크샵 열고 결속력 다지고 업무 활성화 논의
본회와 한일·한중·동남아 협의체와 ‘벽 허물기’ 시도

 

본회의와 협의체간에 막혀있던 간이벽을 없애 확 트인 사무국 전경.
본회의와 협의체간에 막혀있던 간이벽을 없애 확 트인 사무국 전경.
국내 해운업계의 대표단체인 한국선주협회가 생동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초 협회 사무국의 수장에 선임된 김영무 전무가 조직원 전체가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총회에서 선임된 김 전무는 2월 2-3일 사무국 직원 전원이 참석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직원간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사무국의 업무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는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와 한중정기선사협의회, 근해선사수송협의회 등의 관계자들도 모두 참석했다.

 

이 워크샵은 선주협회의 직원 상호간은 물론 본회와 협의체간의 업무내용 이해를 통해 상호 현안사항을 공유함으로써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같은 사무실을 이용하면서도 본회와 협의체간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생겨난 벽을 허무는 단초가 되었다. 당시 협회의 현안사항을 전직원이 함께 논의하고 향후 업무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열기는 상당히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팀장중심의 업무 추진과 협의체와도 소통
이후 선주협회의 변화는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먼저 사무국의 팀장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도를 갖추고 자리이동 인사를 단행한 뒤, 사무실의 자리배치도 팀장을 별도로 전진배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과거 전무를 제외한 임원(상무및 이사)이 전진배치되고 부장급도 부서원들과 함께 횡으로 자리배치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본회와 협의체와의 소통을 위해 사무실의 중간에 설치해놓았던 ‘간이벽’을 없애 ‘막힘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 이와관련 김영무 전무는 “보이는 벽을 없애면 마음의 벽도 허물 수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선주협회 조직은 상호 정보교환으로 비밀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선주협회는 본회 사무국에 전무를 축으로 상무이하 총무팀, 해무팀, 업무팀, 국제및 조사홍보팀, 비상기획팀 5개 팀이 조직돼 있고, 3개 협의체(한중, 한일, 동남아)가 한 사무실에서 동거하고 있다.


협의체는 독립채산 형식으로 운영되지만 정관상 선주협회의 조직이고 따라서 협의체 직원들도 선주협회 직원으로 규정되어 있다. 선주협회 사무국의 한 부서로서 협의체가 포용되어 업무내용이 공유됨으로써 대화주 업무의 일관성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소통하는’ 사무국으로의 거듭나기 변화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무실의 자리배치와 분위기 쇄신을 시작으로 가시적인 업무변화로 이어졌다. 팀장급의 자리이동 인사발령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업무에 긴장감을 줌으로써 업무활성화의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상호 업무이해를 위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부서간 소통과 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주·월간회의 통해 ‘소통과 협력’ 분위기 조성

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소통을 위한 주요 장치로는 팀장급(협의체 포함) 이상이 참석하는 ‘주간회의’와 전직원이 참석하는 ‘월간 확대간부회의’가 시행된다. 이를 통해 부서별 업무평가와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고, 부서간 상호 업무이해는 물론 협력을 이룰 수 있게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외 출장 후에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관련부서 뿐만 아니라 선주협회 직원 모두가 관련내용을 이해하고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3월 둘째주 열린 자카르타 ASF회의 참석했던 김 전무의 출장내용과 황영식 해무팀장이 선원문제 취재를 위해 필리핀, 미얀마 등지를 둘러본 출장의 내용도 곧바로 3월 셋째주에 프리젠테이션으로 전직원에게 공개되었다.


이에대해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단절되어온 업무협력이 이루어짐으로써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말하고 “회의를 준비하면서 긴장감이 생겼다. 평가와 계획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업무의 계획성은 물론 업무개발의 환경이 된다.” 고 덧붙였다.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부담스럽고 고된 일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조직원은 자기발전은 물론 조직의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선주협회의 변화는 ‘작지만 근본적인 처방’을 통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장한 해운업 위상에 걸맞는 협회위상 갖추길
그간 선주협회는 급성장한 해운산업의 규모와 위상, 그리고 변화한 세계해운 환경에 부합하는 기능을 위해 사무국의 조직 활성화를 요구받아 왔다. 본회와 협의체간의 통합에 대한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었다. 선주협회가 지금 추진하는 조직원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본회의 업무 활성화와 협의체와의 관계 재정립 시도가 성과를 얻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연간 300억불(2007년기준) 규모의 외화가득산업으로 성장한 해운산업계의 위상에 걸맞게 다시 태어나려는 선주협회 사무국의 자구노력은 그들만의 몫은 아니다. 사무국은 나름대로 조직의 역량강화와 업무 활성화와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지만 이에 못지 않은 업계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무국의 일을 때론 지원하고 때로는 질책하는 업계의 관심과 협력은 장차 한국선주협회의 방향에 ‘키’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선주협회 사무국이 초기처방인 소통과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좀더 창의적이고 열의띤 노력을 통해 국내 유수의 경제단체나 국제 해운단체들과 당당히 견줄 위상을 갖추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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