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는 남아시아 해변가에서 해체, 방글라데시 1위·인도 2위

2017년 전 세계에서 해체된 선박은 총 835척으로 집계됐다.

‘NGO Shipbreaking Platform’이 발표한 연간 선박해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체된 선박 835척 가운데 65%인 543척은 남아시아 해변가의 해체조선소에서 해체작업이 이루어졌다. 전 세계 해체 선박의 총톤수는 2,070만GT이며 이중 1,660만GT가 해변가에서 해체됐다.

선박 해체의 종착지로는 방글라데시 치타콩이 가장 선호됐다. 방글라데시는 환경문제와 근로자 안전문제가 심각함에도 656만GT(197척)가 해체돼 톤수 기준 1위로 집계됐다. 2위는 인도(239척, 598만GT), 3위 파키스탄(107척, 407만GT), 4위 중국(98척, 229만GT), 5위 터키(133척, 138만GT) 순이었으며 그 외 61척의 선박(40만GT)가 기타 지역에서 해체됐다.

지난해 해체된 대부분의 선박은 일반화물선이었으며 다음으로 벌크화물선, 컨테이너선, 오일 및 가스 탱커선, RORO선, 여객선, 오일 플랫폼 순이었다. 선박 규모로는 방글라데시에 이어 파키스탄에서 대형선박을 해체했으며, 인도에서는 중형선박을 주로 해체했다. 중국과 터키는 평균적으로 소형선박의 재활용 작업이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다.

탱커선의 경우 인도의 해체 조선소에서 다소 유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파키스탄 정부가 탱커선의 수입 금지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는 2016년과 2017년 초에 탱커선 폭발로 30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선박해체 및 매각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그리스와 독일로 나타났다. 그리스 선주들은 총 51척의 선박을 해체매각했으며, 독일 선주들은 은행 및 선박펀드 포함해 총 53척의 선박을 해체매각했고 이중 50척을 해체조선소로 보냈다. 이어 한국이 33척, 중국이 25척, 인도 25척, 싱가포르 24척 순이었다.

특히 유럽지역 선주들은 지난해 전 세계 해체 선박 3분의 1 이상을 해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국적선박 및 유럽 소유 선박은 2017년 전 세계 해체선박 중 260척을 차지했으며 이중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해변가로 온 노후선들이 181척이었다. 남아시아 해체조선소의 물량의 40%도 유럽선주들 선박으로 나타났다.

유럽 노후선들 가운데 해체 직전 마지막 운항까지 유럽 국적기를 단 선박은 18척 뿐이었다. 24척의 선박은 유럽국적을 달고 운항하다가 해체조선소로 오기 직전 비 EU 국적으로 변경해 운항했으며, 대부분 파나마, 코모로스, 세인트키츠 앤 네비스, 팔라우, 리베리아, 토고 등의 국적으로 등록됐다.

팔라우와 세인트키츠 앤 네비스, 코모로스는 선박 현금 바이어들에 의해 노후 선박 주기에 독점적으로 등록되고 있는 국가들이다. 특히 코모로스는 지난해 해체조선소로 오는 노후선들의 국적으로 파나마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된 국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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