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최근 내년(2019)에 개장하는 국제여객부두에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고압육상전원공급시설(AMP) 설치를 위한 국고 보조금 24억원을 확보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新국제여객부두 전체 8개 선석 중 2개 선석에 고압 AMP 설치사업 추진을 위한 국고 보조금 24억원을 올해 총 사업비 60억원 중 정부 40%(24억원), IPA가 60%(36억원)를 각각 분담해 설치한다.

IPA는 2014년부터 인천항 新국제여객부두에 對중국 카페리 및 크루즈 선박용 고압 AMP 도입을 위한 실시설계를 시행해 부두 건설 시 전력관로, 맨홀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AMP 전력공급을 위한 한전 변전소 유치 협의도 완료한 바 있다. 그러나 AMP시설 설치에 많은 예산이 필요해 실제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부처인 기획재정부 및 해양수산부를 적극 설득하여 올해 사업예산이 추경예산에 반영되면서 친환경 항만을 위한 5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IPA 신용범 건설부문 부사장은 “인천항에는 소형선박을 위한 68개소의 저압 AMP가 이미 설치․운영중이며, 이번 고압 AMP 설치 사업 추진을 통해 항만 대기질 개선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인천항이 대기오염물질 걱정 없는 친환경 항만으로 탈바꿈하여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MP는 선박의 부두 정박 시 평형수 조절, 냉동고, 공조기 등 필수 설비에 필요한 전기를 벙커C유 등의 연료로 선박엔진을 가동해 공급하는 대신 육상의 전기를 선박에 직접 공급하는 시설로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PM10, PM2.5), 질소산화물(NOx/NO2,/NO),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LB(롱비치)항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항만 내 대기오염 저감 및 주민의 건강을 위해 AMP 설치를 법률에 의거 규제하고 있고, EU는 2025년까지 AMP 설치를 의무화 하는 등 선진항만들은 선박의 오염물질 배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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