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욱 항해사, 1939년 고 신성모 한국해양대학 학장 이래 처음

한국선원중 전통적인 해운 선진국 영국의 상선 선장 시험에 합격한 항해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항해사인 서문욱씨(45세)는 지난 3월 영국 사우샘프턴 MCA (Maritime and Coastguard Agency, 해양경비국) 본부에서 개최한 영국 선장 구술시험에 최종 합격함으로써 영국선장이 됐다.

한국인으로서 영국 선장 자격을 취득한 것은 1939년에 합격한 고 신성모 한국해양대학 학장 이래 79년 만에 처음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 신성모 학장은 이승만 대통령 당시 국무총리 서리와 국방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인물이다.

 국제 협약을 통해 전 세계 해기사 면허가 법적으로는 동등하게 인정받지만, 영국 해기사 면허의 경우,  영국의 전통과 그들의 해양 문화, 해기 수준으로 인해 다른 나라들의 면허보다 우위의 면허로 인정 받는 것이 현실이다. UN 산하 해양기구인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본부도 영국 런던에 있다.

특히 서문욱씨는 정통 해양계 교육기관이 아닌 일반대학 출신의 선원이어서 주목할만하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지만 졸업후 해군에서 정훈장교로 복무한 서문욱씨는 2003년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주최하는 '오션 폴리텍'과정을 수료하고 국적선사와 일본, 싱가포르 선사에서 승선생활을 해왔다.

|"연수원에서 교육받던 당시 고 신성모 학장님이 영국 선장 면허를 취득했다는 일화를 듣고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한 서문욱씨는 2016년 영국 와사시해양학교(Warsash Maritime Academy)에서 1년간 수학한 뒤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며, 올해 2월 다시 와사시해양학교에서 구술시험 준비 과정을 수료한 뒤 최종 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서문욱 씨는 "이번에 취득한 영국 선장 면허뿐만 아니라 국내 상선 1급 항해사(선장) 면허, 요트와 일반 조종 면허, 소형 선박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고 있어, 자그마한 요트부터 대형 상선까지 말 그대로 물 위에서 움직이는 모든 운송 수단의 면허를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이옥용 명예 교수는 "영국은 전통적인 해운국으로서 우리나라와는 달리 상선 선장의 사회적 지위를 높게 평가해 주고, 과거 고 신성모 학장이 한국인으로서 영국 선장이 되어 이름을 높인 바 있다"고 말했다.

 서문욱 씨는 7월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선사인 바리(Bahri)사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일등항해사로 승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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