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루즈 관광산업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인천항만공사(www.icpa.or.kr, 사장 남봉현)의 마케팅 행보에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IPA에 따르면, 올해 6월말을 기준으로 인천항에는 총 4척의 크루즈가 입항하여 한창 크루즈 기항이 성황이었던 2015년 53척, 2016년 62척에 비해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중국발 크루즈 기항 중단으로 인천항 크루즈 입항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인천항만공사(IPA)는 중국에 편중된 기존 홍보전략과 마케팅 방식에서 탈피하고 월드크루즈선 유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IPA는 올해 초 영국 런던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5척의 월드크루즈를 유치한데 이어 5월에는 10만톤급 이상인 ‘코스타세레나호’를 대상으로 한 최초 모항크루즈 운영에도 성공해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 내년에는 사상 최다인 20척의 월드크루즈가 인천항에 배를 기항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크루즈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차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크루즈 유치를 위해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의 적극적인 세일즈 노력과 남다른 마케팅 감각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인천항에 여러차례 기항한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마이클 베일리(Michael Baley, 美) 총괄부사장도 “인천은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도시로 승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라면서, “인천항 차원의 지속적인 마케팅 노력에 감사하며, 한․중 관계가 조속히 정상화 되어 인천에 더 많이 기항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오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IPA는 크루즈 터미널 개장 때인 내년 4월에 맞춰 ‘코스타세레나호’의 모항 크루즈를 한 차례 더 확보해 놓은 상황이며, 하반기에는 사드 해빙국면에 대비해 천진, 연태, 상해 등 중국 포트세일즈도 두 차례 더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과 제주 등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크루즈․관광 이벤트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인천항 홍보를 가속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명실상부 동북아 크루즈 라이징 포트(Rising Port)로 자리매김하고, 관련분야 협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국내․외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하는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크루즈와 유명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테마크루즈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역기관과 협의를 지속하는 등 기존에 없던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본격적인 중국과의 관광재개에 대비해 인천항 크루즈 기항 분위기를 되살리고, 내년에 개장하는 크루즈 터미널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팸투어, 국·내외 포트세일즈 등 마케팅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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