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살리자 “굿바이 플라스틱”

 
 

국내 해양 쓰레기 연간 18만톤, 생태계 파괴·선박사고·어업인 생계 위협

한국·EU·美 일회용 컵·빨대 퇴출 운동…해외선 ‘업싸이클링’ 사업도 활발


세계 각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해양 쓰레기의 주범 중 하나로 대부분 바다로 흘러간다. 해마다 국내 연안에는 18만톤의 쓰레기가 버려지면서 해양 생태계 훼손과 수산자원 감소, 선박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에선 해양 쓰레기 사후 수거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진 반면, 해외에선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을 넘어선 ‘업싸이클링(Upcycling)’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해마다 최소 수백만에서 수천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되고 있다. 싸이언스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바다에는 약 1억 5,0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존재하며 매년 800만톤 이상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태평양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잇따라 쓰레기 섬들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유명 휴양지들의 해변에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파도를 치는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25년에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2억 5,000만톤으로 많아지며, 2050년에는 물고기 보다 플라스틱 쓰레기 양이 더 많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도 나왔다. 국제환경단체들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개수를 5조 2,500억개로 추산하기도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매년 약 1조-5조개의 비닐포장지가 사용되며, 이는 1분당 1,000만개 수준의 수량이다. 이를 연결하면 전 세계를 매시간 7번 포장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20년까지 145.9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유입을 막는 적극적인 조치가 없다면 바다로 유입되는 양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입자로 부서져 크기가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을 바다 생물이 먹고, 최종적으로 사람이 섭취하면서 인체에도 해를 끼치게 된다.

무엇보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다. 해변에 죽은 채 발견된 고래, 바다거북 등의 몸 속에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새 100만마리가, 고래·바다표범·바다소 등 해양포유동물 10만마리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죽음을 당했다.

이밖에도 어업인들의 생계가 해양 쓰레기로 위협받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로 인해 어입인들은 연간 어획 수익의 10%에 달하는 약 3,700억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사고의 10% 가량이 해양 쓰레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5년간(2012-2016년) 해양 쓰레기에 의한 선박 안전사고는 총 1,344건이 발생했다. 대부분 바다에 버려진 밧줄이나 어망 등이 선박 추진기에 감기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해양 쓰레기는 바다로 유입되면 해류를 타고 국경을 넘어 이동하기 때문에 인근 국가들의 공조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올해 6월 우리나라를 비롯한 4개국(한·중·일·러)은 해양쓰레기 관리 공동워크숍을 열고 각국의 해양 쓰레기 관리 현황과 다양한 저감 대책 등을 공유했다. 각국 대표단들은 특히 공동 대응 없이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코에 일회용빨대가 꽃힌 바다거북
코에 일회용빨대가 꽃힌 바다거북

한국, 미국, 유럽 등 “일회용 플라스틱 OUT”

최근 전 세계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양 쓰레기의 주범인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퇴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각국의 규제정책이 한층 강화됐으며, 소비자의 인식도 점차 바뀌는 등 국제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은 UNEP와 해양의 지속가능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해양로드맵 2.0’에 합의하고, 매년 800만톤의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우선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2021년까지 일회용 빨대, 면봉 등 가장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10개 종류의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2026년까지 EU 평균 비닐봉투 사용량을 현재 90개에서 40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프랑스는 2016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식탁용품을 포함한 4개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미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가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매장인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기로 했고,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도 플라스틱 용기와 빨대 퇴출을 위한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월부터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과 빨대의 사용이 금지되거나 제한됐다. 이를 위반하는 사업주에게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컵 규제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제과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봉지에 대한 규제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해양 쓰레기 연간 약 18만톤

그렇다면 우리나라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은 얼마나 될까. 해양쓰레기통합정보시스템(www.malic.

or.kr)에 따르면, 연간 우리나라 해양 쓰레기의 총량은 약 18만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5톤 트럭 3만 6,000대 분량과도 같다. 해양 쓰레기의 오염원은 육상기인이 67%, 해상기인이 33% 정도를 차지한다.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생활 쓰레기,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 항만 및 선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어업활동 중에 유실되는 어구 등 육·해상에서 다양하게 발생된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된 것이다.

우리나라 해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 품목은 각종 뚜껑, 페트병, 비닐봉투 등이다. 2016년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해안에서 실시한 모니터링 조사 결과 해안가 쓰레기 중 플라스틱류가 57%로 과반을 차지했다. 상위 3위를 차지하는 품목은 각종 뚜껑류 7.9%, 페트병 7.4%, 비닐 봉투 7.1% 등 생활계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해양환경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전국에서 수거된 바다 쓰레기는 8만 2,000톤에 이른다. 이중 해안 쓰레기가 4만 8,000톤, 수중에 가라앉은 침적쓰레기가 3만톤, 떠다니는 부유쓰레기 4,500톤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바다 쓰레기 수거에 연평균 236억원이 사용됐다.

매달 전국에서는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수부는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해양 쓰레기 정화 활동을 일상적인 생활로 정착시키고자 올해 7월부터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연안정화의 날’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전국에서 지방해양수산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주관하고 지역단체, 주민, 어업인 등이 참여하는 해양 쓰레기 정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의 경우 전국 주요 14개 주요 항만에 20척의 청항선을 운영하면서 매년 4,000여톤 가량의 해양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올해 7월말부터 11월까지 ‘먼바다 해양쓰레기 수거 시범사업’도 시행 중이다. 어업인들이 조업 중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오면 정부가 이를 처리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침적쓰레기 수거는 항만구역 등 연안 위주로 이루어졌으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먼 바다의 경우 수거 장비가 부족하고 경비가 과다하게 소요되어 해양쓰레기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먼 바다 해양쓰레기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해당 해역을 이용하는 어업인과의 협업을 통해 수거는 어업인이, 처리는 정부가 지원하는 먼 바다 해양쓰레기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해수부는 향후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사업 기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는 육상 쓰레기를 수거할 때에 비해 5.7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후 쓰레기 수거 활동 뿐 아니라 해양에 쓰레기가 유입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한 사전 예방활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로, 연료로 변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해외에서는 해양 쓰레기의 재활용과 업싸이클링 사업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KMI에 따르면,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폐어망을 적극적으로 수거한 후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EC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어업용 쓰레기를 수집, 분류, 재활용하는 ‘EUfir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유럽 9개국에서 폐기물 수집·분류시설과 재활용 공장을 연계해 폐어망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2017년에 수거 및 재활용된 어망과 로프는 7,240여톤에 달한다.

이와 함께 유럽은 재활용 기술 및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쇼(Plastics Recycling Show)를’ 개최하여 각종 정보 공유의 장을 제공하고, 해변쓰레기 재활용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의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은 2008년부터 해양대기청과 민간업체가 협력해 ‘친에너지어업(Fishing For Energy)’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동 프로젝트는 회수한 폐어망으로 에너지를 회수하여 연안 지역주민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2016년 9월 기준 10개 주, 49개 어항에 수거함을 설치하여 총 320만 파운드 이상의 폐어구를 수거했으며, 폐어망 1톤에서 한 가정에 25일분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유타주 폐기물업체인 ‘리뉼로지(Renewlogy)’는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를 디젤연료로 전환하는 이동식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6월부터 노스캐롤라이나 해터러스 섬(Hatteras Island) 해안에 투입했다.

해안가에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의료용 보철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미국 환경단체의 ‘밀리언웨이브즈 프로젝트(Million Waves Project)’는 해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 제품을 일정한 처리공정을 거쳐 3D 프린터 원료로 활용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관절(보철)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제품의 원가는 원료의 수거, 처리, 3D 프린터 제작 등 45달러로 기존 인공 보철 가격인 5,000달러에 비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원조와 기부 등을 통해 대량으로 보급할 수 있다.

일본은 폐스티로폼 부표를 활용한 보일러를 개발하여 어촌에서 폐자원의 순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포 폴리스티렌(Expanded PolyStyrene, EPS) 재질의 스티로폼 부표를 패쇄하여 펠렛으로 압축한 후 이를 보일러 원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전에는 폐스티로폼 부표를 파쇄한 후 다른 플라스틱 제품과의 혼합으로 펠릿을 제작해 시멘트 공장 등에서 연료 소재로 활용했으나, 2012년부터는 폐스티로폼 부표만을 펠릿으로 가공한 후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는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디젤연료 생산을 추진 중이다. 현재 암스테르담항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선박용 디젤연료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18년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생산 초기연도에는 3만 5,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3,000만리터의 디젤 연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5년까지 바다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70% 이상 감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플라스틱 포장도로’ 건설 계획을 밝히고 그해 7월말 발리에서 시범사업을 가졌다. 폭 7m에 총 길이 1㎞의 플라스틱 도로에는 2.5톤에서 최대 5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사용됐다.

아스팔트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혼합하면 안정성, 내구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도로 유지보수비의 절감도 가능하다. 또 플라스틱 도로는 수명이 아스팔트 대비 3배 정도 더 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2019년 925만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사용하여 19만km의 도로를 포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운동화, 신용카드, 포장지 등 ‘업싸이클링’도 활발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해양 쓰레기의 재활용(Recycling)을 넘어 업사이클(Upcycling)한 제품들도 출시돼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5년부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협업하여, 해안에서 회수한 폐어망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운동화와 후디를 선보였다.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플라스틱 해양쓰레기로 만든 신용카드를 내년 6월에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플라스틱 해양 오염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 차원에서 자사의 플라스틱 카드를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제작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시제품 개발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항라운지에서 손님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던 일회용 빨대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컴퓨터 회사 ‘델’은 지난해부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노트북 포장지로 쓰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스티로폼 등을 대신할 유기농 버섯과 대나무 재생지를 활용한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민간 자발적 참여, 재활용 혁신 사고 중요

선진국들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사전예방과 재활용 및 업싸이클링하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해양 쓰레기를 사후에 수거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KMI는 우리나라도 해양 쓰레기 관리 정책을 유입 예방과 수거 중심에서 재활용을 촉진하고 수요를 늘리는 쪽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학계, 민간업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칭)해양 쓰레기 재활용 기술협의회’를 설립해 재활용 기술 및 정책개발, 민간업체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박람회 개최와 공모사업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MI에 따르면, 현재 해수부가 입법 추진 중인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 ‘어구관리법’은 이러한 해양 쓰레기 재활용 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어 조속한 제정과 시행이 요구된다.

또한 해양 쓰레기 절감을 위해 민간 부분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재활용을 위한 혁신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KMI 측은 “해양 쓰레기 문제는 국가의 노력이나 한 가지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여러 이해 관계자와의 협력과 복합적인 처방이 요구되는 현안”이라며 “국가는 산업계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업계와 대화를 강화하고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재활용 확대를 위한 민간 부분의 혁신적인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민간에서는 해양 쓰레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이중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플로깅’과 ‘비치코밍’이다. 플로깅(Plogging)은 줍다(pick up)와 조깅(jogging)이 합쳐진 말로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작업을 가리킨다. 국내외 주요 해변에서는 운동복 차림으로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쓰레기를 주울 때 다리를 구부리는 스쿼트 동작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바다(beach)와 빗질(comb)의 합성어로 해변을 빗으로 빗듯이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다. 비치코밍으로 유명한 국내 단체 중 하나는 ‘재주도좋아’이다. 바다 쓰레기 가운데 폐목재, 밧줄, 유리병 등을 이용해 반지, 화분, 컵 장식품 등을 만든다. 해양 쓰레기를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운동가와 예술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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