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러버 18척 등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 본격화

 
 

상반기 1억 2천만불 47척 수주, 현대상선·KSS해운·한진중·도리안LPG 등 MOU 체결
 

 
 

최근 선박의 스크러버 개조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선박유지보수·수리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에서 실적을 쌓으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올 상반기에 스크러버를 비롯한 친환경 설비 개조 분야에서 수주액 1억 2,000만달러(1,342억원)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한 1,600만달러의 7배가 넘는 규모다. 선박척수는 스크러버 18척과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29척 등 상선 총 47척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그간 한국과 일본, 홍콩 등 국내외 다수 선사들과 컨테이너선, VLCC, 벌크선 등에 대한 친환경 설비 개조계약을 체결해왔다. 특히 친환경 선박 설비에 대한 설계부터 구매,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도급 방식(Turnkey)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친환경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 스크러버 시장은 2017년 9억 2,749만달러에서 2022년 61억 369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개조 서비스 시장이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측은 “당사의 뛰어난 엔지니어링 능력과 기술력, 다양한 업체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선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대응, 이 분야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35척 스크러버 개조 MOU 체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인도 후 폐선까지 필요한 정비·수리·개조 및 토탈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로,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에서 분리, 신설됐다. 안광헌 대표이사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출범 이후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 6월에는 국내 최대 선사인 현대상선이 운영하는 컨테이너 선단 중 총 35척에 스크러버 장착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스크러버의 제품공급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으로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올 3월에는 한진중공업과 친환경 선박개조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선박들의 친환경 개조에 대한 영업을 펼치고, 스크러버와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 등 관련 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5월에는 미국 도리안 LPG(액화석유가스)와 LPG이중연료엔진 개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도리안 LPG가 운영 중인 8만 4,000㎥급 LPG선 10척의 메인 엔진을 LPG이중연료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및 사전설계를 진행한다. LPG를 사용한 이중연료엔진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할 때보다 황산화물은 90~95%, 질소산화물은 20~30% 적게 배출한다.

올해 매출 4,100억원, 수주 6억불 목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7년에는 KSS해운과 선박배기가스 저감장치 사업을 진행했다. KSS해운에서 운영하는 중대형 LPG운반선에 ‘배기가스 세정장치’(Exhaust Gas Cleaning System)를 추가로 설치해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사업이었다. 이 장치를 설치한 선박은 선박용 경유(MGO)보다 저렴한 벙커C유 연료를 사용해도 2020년 발효되는 IMO의 환경규제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지난해 양사의 선박·해운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TFT)은 기존 선박에 장치를 탑재하기 위한 기초 설계작업을 거친 후 구매제품 선정과 사전 성능 평가 등 세부 엔지니어링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미국 인터내셔널 시웨이즈(International Seaways)사로부터 20척 선대에 BWTS를 설치하는 개조공사를 수주했다. 2017년 2월에는 스웨덴 조선기자재 업체인 알파라발(Alfa Laval)과 BWTS 개조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IMO 규제에 따라 2019년 9월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설치가 의무화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존선을 대상으로 IMO BWM Convention 비준 및 USCG 규제에 따른 선박평형수처리 시스템 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약 3,200척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그룹에서 인도된 선박의 경우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별도의 선박 방선없이 자체적으로 엔지니어링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2,403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이었다. 수주금액은 3억달러다. 올해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매출 4,100억원, 수주 6억달러로 세웠다. 오는 2022년에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4,030억원, 수주 23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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