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9월 13일 부산항 항만운영체계 개선방안 발표
터미널 대형화, 운영사 6-7사로 통합, 자성대터미널 20121년까지 운영, 고용보장

부산항이 다수의 소형 터미널체계에서 향후 대형 터미널체계로 재편되며 이 과정에서 국내외 물류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9월 13일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개편방안'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해양항만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고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체계의 전면적인 혁신방안을 밝혔다.


이날 발표내용에 따르면, 부산항은 신항 2-4, 2-5, 2-6단계 개장시 총 11개에 이르는 터미널운영사를 6-7개사로 통합하고 터미널당 선석수도 4.1개에서 6-7개대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터미널 재편과정에서 국적 물류기업의 비중을 확대해 국적물류기업과 외국물류기업이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부산항의 항만운영체계 개편은 터미널 운영사의 자율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항의 터미널의 대형화를 위해 정부와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은 3개 터미널을 2개로 개편하고, 자성대 터미널의 재개발 착수시부터는 모든 컨테이너 터미널을 부산항대교 바깥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6년 신선대의 씨제이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감만터미널 운영사인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이 통합됐으며, 2019년 6월까지는 동 운영사와 신감만터미널 운영사인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추가로 통합해 한국해운연합(KSP)과 장금상선 등 선사와 동부익스프레스 및 CJ대한통운 등 하역사, 그리고 부산항만공사 등으로 구성된 통합운영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발표에 따르면, 내년에 설립 예정인 동 운영사는 신선대와 감만지역 일부(4개 선석 중 3개)를 운영하게 될 예정이며, 동 운영사에는 2025년 개장 예정인 신항 2-6단계 2개 선석과의 통합운영을 조건으로, 2022년 개장이 예정돼 있는 신항 서측 2-5단계 3개 선석의 운영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재개발이 예정돼 있는 자성대 터미널은 2021년까지 컨테이너 물류기능을 유지할 계획이다. 터미널 운영은 가급적 2019년 6월 임대기간이 종료되는 현재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운영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협의 결과에 따라서는 다른 기업이 운영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또한 2019년 6월부터 2021년까지 자성대 터미널을 운영하는 운영사는 자성대 터미널 재개발 착수 시 신감만과 감만지역 일부(4개 선석 중 1개)로 이전할 계획이다.


신항의 경우는 2-4, 2-5, 2-6단계 포함해 8개 터미널을 4개(또는 5개) 터미널로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될 방침이다. 그러나 이는 기존 터미널 운영사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므로, 터미널 운영사간 자율적인 협력을 통한 통합을 유도하고, 필요한 사항은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측 터미널은 2022년에 먼저 개장될 예정인 2-5단계 운영권을 북항 통합운영사에게 제공하며, 2-6단계 개장 시(2025년) 통합하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신항 터미널 재편이 완료되면, 서측 터미널은 한국해운연합(KSP), 하역사, 부산항만공사 등으로 구성된 국내기업 운영사가 운영하게 된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그간 신항 이용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선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국내외 기업의 균형 성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터미널 운영사체계 개편과정에서 일자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성대 재개발 시 신감만 및 감만 일부 지역으로 이전하는 터미널 운영사 근로자는 이전한 터미널(신감만‧감만 일부 지역)과 2022년 개장 예정인 신항 2-4단계, 2-5단계 터미널 운영사 등으로, 신선대, 감만, 신감만 통합운영사의 유휴 인력은 신항 2-4단계, 2-5단계 등으로, 노사정 협의를 통해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터미널체계 개편이 완료되면 터미널 대형화로 항만 효율성이 개선되고, 타부두 환적의 비용 절감, 체선 감소 등으로 부산항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환적 물동량의 증가로 부산항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이와관련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운산업과 항만산업의 선순환 발전과 부산항 환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터미널체계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터미널 재편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부산항만공사와 7월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을 강화하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부산항의 운영체계의 개편방안 도모는 글로벌 해운항만산업의 급격한 환경변화에서 기인했다. 항만산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해운산업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대형화되면서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3개 메가얼라이언스로 재편돼있으며 상위선사 중심의 인수합병으로 상위 20개사가 11개사로 통합됐다. 이러한 해운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인 주요 경쟁항만인 상하이와 싱가포르, 두바이 등은 선석수 대비 터미널 운영사가 비교적 대형화돼있는 반면 부산항은 소규모 터미널로 분산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글로벌 항만의 터미널당 선석수를 살펴보면 상하이는 6.8, 싱가포르는 7.7, 두바이는 9.3인데 비해 부산항은 현재 건설중인 2-4, 2-5, 2-6 부두의 개장 및 개별운영시 4.1로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글로벌 주요항 터미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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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상하이 / 싱가포르 / 두바이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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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석수 /               48 / 62 /28 / 46

터미널수/             7 / 8 / 3 / 11

터미널당 선석수 /  6.8 / 7.7 / 9.3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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