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해양산업구도, 국제협력과 환경보로에 대응방안 논의
10월 17-19일 롯데호텔부산 개최, 글로벌 관련 논의 개최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2018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 2018)이 부산롯데호텔에서 국내외 해양산업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 등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해양의 미래, 담대한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 해양 기반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기위한 장으로 마련되었다.

또한 이번 세계해양포럼에서는 ‘친환경선박포럼’도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과 (사)한국해양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친환경선박포럼은 최근 해운과 조선 기자재 산업분야를 넘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SOx, NOx 및 온실가스 저감 규제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 관학산연 전문가들이 18-19 양일간 4개 세션 2개의 특별 기술세미나에서 발표가 진행됐다.

17일 열린 개막식에서 해양수산부 김양수 차관은 기념사를 통해서 “해운산업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바다를 통한 도전과 국제적 협력을 바탕으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할 때"라며 ”해양수산부는 ICT와 해양과학기술의 융합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반도 평화 기조를 바탕으로 신(新)북방경제 협력 도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1회 세계해양포럼을 공동 주최한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를 대표해 김양수 차관(좌)과 오거돈 시장(우)이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11회 세계해양포럼을 공동 주최한 해양수산부와 부산광역시를 대표해 김양수 차관(좌)과 오거돈 시장(우)이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함께 이번 포럼을 공동 주최한 부산광역시의 오거돈 시장은 “부산이야말로 담대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피력하며 “부산을 메가포트 육성 전략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남북관계 개선을 동력삼아 대륙까지 뻗어가는 세계 최고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기조연설은 IoT(사물인터넷) 개념을 창시한 케빈 애시턴이 진행했다.

1999년 처음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오토-아이디(Auto-ID) 연구소를 창립하고,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 벨킨(Belkin)의 청정기술부문 총책임자를 맡아 가전제품 원격제어 플랫폼인 ‘위모(WeMo)’를 개발했던 이력을 가진 애시턴은 기조 연설에서 사물인터넷과 해양산업의 융합과 거기에서 창출가능한 가치들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이 해운과 조선, 해양수산과 항만 등 전통적인 해양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더하고, 미래의 첨단 분야로 이끌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중심의 4차 산업 혁신 성장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해양운송을 예시로 들며 “사물인터넷과 해양의 공통점은 연결성에 있다”며 “남북평화시대의 항만, 철도 등의 연결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애시턴은 IoT 시대의 리더는 1위 중국과 2위 독일에 이어 한국은 미국과 공동 3위 수준이라고 말하며, 특히 한국이 IoT와 해양을 접목하는 비즈니스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4개 정규세션, 4개 특별세선, 특별 프로그램 ‘친환경 선박 포럼’

개막식 이후 시작된 정규세션 ‘동북아 평화와 해양협력’ 세션에서는 최근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화해무도를 바라보는 국제국가의 시선과, 이를 어떻게 해양분야에 까지 확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되었다.

첫 발표에 나선 중국의 픙중우 노스웨스트 교수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동북아 평화 및 해양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팡 교수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초국가적인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차이를 극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개방과 협력 그리고 포용적인 개발, 시장중심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것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이어 마크 내퍼 전 주한 美대사 대리는 경제, 안보, 그리고 거버넌스에 집중하여 인도·태평양 지역의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미국의 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 해양안보에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모든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며, 해사안전과 해양협력 등 기존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해양정책학회 권문상 회장은 '동북아 평화와 해양협력-한국의 입장' 강연에서 국제해양질서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배경과 앞으로의 갈등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제2·제3열도선 등의 예시를 들며 자국주의적인 해양경계 분쟁이 동북아 평화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는데 민간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했으며, 해양환경 보존, 지속가능한 수산자원·해양에너지 이용,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의 문제부터 접근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민의 안정적인 어로활동과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한·중·일 협력기구를 신설해 공동 자원조사를 펼칠 수 있는 방안도 구상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ICIE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의 예브게니 루세츠키 국장이 ‘러시아의 북극:동북아 해역 개발 및 조선 분야의 국제협력개발’을, 도쿄대학교 일본도북아경제연구소의 카와이 마사히로 교수가 ‘동북아 평화와 해양협력’에 대하서, 법무법인 지평의 채희석 변호사가 ‘북한 해양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방안-법제도 관점’에 대해서도 각각 발표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4개의 정규세션과 4개의 특별세선, 한 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둘째 날인 18일 정규세션2 ‘해양환경 뉴비즈니스 새로운 해양의 가치를 발견하다’가 진행됐다. 이번 세션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에보웨어 데이비드 크리스찬 CEO가 ‘다시 생각하는 패키징’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랜마린 테크놀로지의 리차드 항만 CEO, 미국 부레오의 데이비드 스토퍼 CEO, 네덜란드 바이 더 오션 유나이트의 토마스 반 티엘이 각각 새로운 해양의 가치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해양수산 ODA가 특별세션 3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신경제 가치창출 –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와 ’해양도시 네트워크 – 해양과 도시를 연결하다’를 주제로 정규세션 3, 4가 각각 열렸다. 3 세션에서는 함부르크 시청의 랄스 양케 중국지부장이 ‘21세기 함부르크의 상호 연결된 물류 스마트 항만’을, 동아시아해양환경협력기구(PEMSEA)의 아이미곤잘레스가 ‘해양과 해안도시 네트워크 구축 : 지자체와의 성공적 협력사례’를, 오사카시 항만국의 미노데 히로토 국장이 ‘오사카 해양지역 “해양지역 발전과 도시의 관계’에 대해서 각각 발표했다.
 

 
 

특별세션 2018 친환경 선박포럼도 개최
“환경 규제는 위기 아닌 기회”


한편 올해 해양포럼에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2018 친환경 선박포럼(2018 Korea GreenShip Forum)이 진행됐다. IMO를 중심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환경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조선 및 해양기자재 업계가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를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18일부터 양일간 4개 세션에 2개의 기술 세미나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의 주최측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윤성혁 과장은 개회사를 통해서 정부차원에서 친환경 선박의 정착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과장은 “최근 조선시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우리 조선사가 세계 시장에 45%를 수주했는데, 클락슨이 통계를 집계 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그러나 IMO의 규제는 더욱 강해질 것이고 친환경 선박의 발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향에서 지원 방안을 찾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기술에 대한 R&D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해양포럼 김현겸 조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서, 이번 포럼을 통해 친환경 선박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IMO의 NOx, SOx 규제와 더불어 탄소 규제가 산업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화에서 새로운 선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변화는 어려움이 아니라 도약의 기회”라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선사와 마찬가지로 조선소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고민의 시기”라고 지적했다.

개막식에 이어 세션 1 ‘글로벌 환경규제와 인증’ 주제발표가 바로 진행됐다. 이날 첫 발표자로 나선 국제해사기구 남창섭 기술담당관은 ‘현재의 환경문제에 대한 IMO의 대응’ 주제발표를 통해서 최근 IMO의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 국제해사기구를 대표해서 왔다고 인사말을 한 남 기술담당관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추진속도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기술담당관은 국제해사기구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72차 회의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며 국제해사기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평형수관리, NOx, SOx는 물론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는 IMO의 방향을 전했다.. 남 기술담당관은 “국제해사기구는 지체없이 (규제강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이어진 세션 2 ‘친환경 조선 기자재 업체 대응 및 협력 전략’ 세션에서는 IMO 규제강화에 대한 기자재 업계의 대응방안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첫 연사로 나선 알파라발의 하정명 이사는 ‘국제해사기구 선박황산화물배출규제협약에 대한 알바라발의 솔류션’ 발표를 통해서 최근 기자재 동향에 대해, 원터투어가스앤디젤코리아의 김성남 상무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X-DF 엔진’에 대해 각각 설명했다.

바르질라의 강명구 부장은 ‘바르질라 EGCS’ 발표를 통해서 최근 업계가 직면한 변화에 대해서 설명했다. “스크러버 때문에 아주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고 강연을 시작한 강 부장은 “DNV-GL이 발표한 정보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1000척에 가까운 선박이 스크러버 개조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누적 계산하면 1600척 정도 된다”며, “컨설팅 회사인 우드매킨지가 4000척 정도를 예상했는데, 올해 초반만 해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런데 현재 오더는 작년에 비해 두 배가 되었고, 내년 오더는 올해의 두 배가 예상되는 만큼 3000척 정도 선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개조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을 단순히 숫자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강 부장은 “3000척이면, 전 세계적 선박의 2~3%에 불과한 수치이지만, 오일업계에서는 2~3% 선박의 연료사용량을 20%로 분석하고 있다”며 그 비중이 적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조선기자재 관련 다양한 주제로 세션이 이어졌다. 같은 날 세션 3 ‘미래 환경법대비 기자재업계의 선제적 기술 개발’이 이어졌으며, 다음날인 19일에 세션 4 ‘스마트 자율운항선박의 국제표준화기구별 주요 동향과 우리나라 산업기술의 대응방향’, 기술세미나 1 ‘세계선박기술’, 기술세미나 2 ‘LNG 테크놀로지’과 관련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제 3회 해양 스타트업대회도 열려, 한오션 해수부 장관상 수상

올해로 3회 째를 맞이하는 해양스타트업 대회도 18일 세계해양포럼의 특별프로그램으로 개최됐다.

기조 강연을 담당한 레오나르도 장그란도 ‘스타트업 와프’(해양 전문 엑셀러레이터) 설립자 및 대표는 스타트업이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며 “철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매 내지는 설비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에게 최대한 빨리 시연을 하며 수요를 조사하는 것, 여러분의 제품이나 특징에만 집중하지 말고 고객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는 해양 관련 예비 창업자 및 5년 이하 신생 스타트업 등 총 10팀이 본선에 올랐고, 해양수산부장관상은 인공 산호초코랄셀을 이용하여 해안 침식을 완화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한 한오션(대표 이광수)이 차지하면서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부산시장상을 수상한 HHS(대표 한형섭)는 무선 뇌파센서를 이용한 인공지는 기반 해양 근로자 안전 관리 시스템을, 부산일보사장상을 수상한 라이프체어(대표 하진석)는 10초 구명조끼 기술을 소개했다. 이외 본선에 진출한 기업들의 기술 및 아이디어 또한 진솔한 평가와 함께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해양수산부장관상 수상 업체는 상금 500만 원, 부산시장상은 상금 300만 원, 부산일보사장상은 상금 200만 원을 수여하며, 센텀기술창업타운에 입주할 기회와 인큐베이팅, 후속 투자 유치 지원 기회도 주어진다.

한편 지난해 수상팀은 이후 관련 부처 및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실질적인 매출 신장 및 창업으로 이어 지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해양수산부장관상을 받은 ㈜이뮤너스의 경우 해양스타트업 대회 이후 회계법인 삼정KPMG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부산광역시장상을 수상한 케이에스티플랜트 글로벌 오일메이저와 직수출 계약을 달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부산일보사장상을 받은 하버맥스는 울산항만공사의 해양기업 육성사업에 채택되어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