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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시장에 재등장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전용선투자 확대…한진·현대 이어 SK해운도 인수
[542호] 2018년 10월 31일 (수) 10:27:51 강미주 newtj83@naver.com
   
글로벌 해운업 분야별 자본투자 현황   출처 :마린머니

전세계 해운투자액 2013년 최고점 찍고 주춤…3년 후 재반등
 

2013년 이후 주춤했던 사모펀드가 해운시장에 재등장하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해운업에 진출한 사모펀드들은 자금난에 시달리던 해운선사들의 숨통을 틔워주며 전통 선박금융을 대신한 새로운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국내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최근 SK해운을 인수하는 등 전용선 사업 중심으로 해운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황 회복세와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여 관심이 집중된다.
 

해운시장에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사라지지 않았다. 글로벌 해운컨설팅 업체 ‘마린머니(Marine Money)’가 집계한 2007-2017년 사모펀드 해운업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08년 10억달러로 시작한 사모펀드 투자액은 5년 만에 74억 6,300만달러(2013년)로 최고점에 도달했다. 이후 2015년에는 20억달러로 하향세를 보이다 3년만인 2016년에는 44억 1,100만달러로 다시 투자액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해운시장의 전반적인 투자부진과 맞물려 사모펀드의 해운 투자액도 17억달러로 주춤했다. 실제로 글로벌 사모펀드는 지난 2011-2014년 기간 신조선 부문에 대거 투자했다가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유동자금이 사모펀드로 집중되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실탄’으로 삼아 불황에 빠진 해운업계에 여전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사모펀드들은 2016년 이후 한진해운 파산과 선사 간 통합, 물동량 증가 등 해운시황의 긍정적인 요인이 증가했다고 보았다. 이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각국 해운선사 및 선주들과 사모펀드와의 인수합병 및 제휴 검토 소식이 전해졌으며 몇몇 해운회사들에게 신규 사모펀드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 높은 투자회수율 추구 전략

해운시장에 사모펀드가 등장한 것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통적인 선박금융이 주춤해지면서부터다. 시황 급락 및 운임 하락으로 해운선사들의 경영위기가 높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은 고위험 투자를 꺼리게 됐다. 그러나 사모펀드들의 경우 해운시황 싸이클에 맞추기 보다 단기간 내에 높은 투자회수율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보니 선사 및 선주들과의 장기적인 관점의 수익성 전략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해운부문이 일찍이 투자해온 글로벌 사모펀드로는 JP모건 애샛 매니지먼트, 오크트리, 칼라일그룹, 블랙스톤그룹,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윌버로스 등이 있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에 걸쳐 경영난에 처한 선사를 인수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해 신조선을 대거 발주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운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이미 합작사에서 철수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작업들도 일부 진행됐다.

 

   
 

<한앤컴퍼니>

에이치라인해운, 벌크선 45척·LNG선 7척 국내 1위 벌크사

국내에서도 토종 사모펀드들이 적극적인 해운부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벌크선 사업부문 인수에 이어 가장 최근 SK해운을 인수한 ‘한앤컴퍼니(한앤코)’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전문회사이다.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10여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는 등 중장기 투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한앤코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총 자산규모는 약 10.8조원이며 구성원 수도 약 2만 3,000명에 달한다. 동사는 대한해운과 팬오션의 인수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히 한앤컴퍼니는 우량화주들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화물을 운송하는 전용선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를 인수하고 2016년 현대상선 벌크선 사업부 인수로 전용선 사업을 확대하면서 ‘에이치라인해운’은 국내 1위 벌크전용선사로 입지를 구축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현재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20%를 넘는 안정적인 영업이익률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액은 7,657억원, 영업이익은 2,370억원, 당기순이익은 1,666억원을 거두었다.

에이치해운라인은 현재 벌크선 45척과 LNG선 7척을 운영 중이며, 총 톤수는 760만dwt이다.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호주, 캐나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카타르, 오만 등에서 철광석, 석탄, LNG 등 원자재 및 에너지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있다. 현재 에이치라인은 한앤컴퍼니가 세운 한앤코해운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이밖에도 세계 2위 자동차 공조부품 제조업체인 한온시스템과 국내 최대 종합시멘트 제조업체인 쌍용양회 경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쌍용양회공업은 쌍용자원개발과 쌍용해운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1조 5천억원 투자. SK해운 지분 71% 최대 주주로

한앤컴퍼니는 지난달(10월) SK해운을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 또 다시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동사는 이를 통해 원유·LNG·LPG 등 다양한 자원수송 분야로의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K해운은 10월 8일 공시를 통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전문회사인 한앤코와 1.5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해운은 불황에 따른 경영난으로 물적분할 등 자구노력을 펼쳐왔으나 지난해 매출액 6,970억원, 영업이익 706억원, 당기순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 SK해운 측은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차입 부담이 과중해짐에 따라, 재무구조의 근본적 개선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절박감이 과감한 투자유치로 이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SK해운은 안정적 재무구조 위에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해운은 2008년 이후 해운시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확정되지 않은 오픈(Open) 선대의 영향으로 매년 큰 손실을 떠안았다. 현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누적 운영 차입금은 올해 6월 기준 1.5조원 규모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따라 지난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 사업과 벙커링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됐으며 해운 및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한앤컴퍼니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SK해운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SK해운의 부채비율은 현 2,400%에서 300%로 대폭 낮아져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지위는 한앤코(71%)가 확보하게 되며 SK㈜는 기존 지분을 유지하며, 이후에도 SK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IMM인베스트먼트>

현대LNG해운, LNG선 8척 운영·2028년까지 장기운송계약

또 다른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현대상선 LNG 전용사업부와 현대부산신항만을 인수하면서 해운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동사는 당시 현대상선 LNG 전용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하고 ‘현대LNG해운’으로 사명을 바꾸어 현재까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LNG해운은 IMM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아이기스원이 최대주주(지분율 80%)인 회사다. 나머지 지분 20%는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다.

현대LNG해운은 국내 최대 규모의 LNG선사로, 현재 총 8척의 LNG 국적선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모스타입 LNG선 6척, 멤브레인 타입 LNG선 2척이며, 2014년 가스공사 미국 LNG선 수송입찰 수주와 함께 멤브레인 타입형 최신형 LNG선 2척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27척의 LNG 국적선 중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운영 중이다. 동사는 국내 LNG 연간 수입량 3,600만톤 중 14%인 연간 500만톤의 LNG를 운송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626억원, 영업손실 50억원,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부산신항만 3,500억원 인수, 현대상선과 매각협상 중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부산신항만 4부두 지분 49.99%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부산신항만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와스카유한회사가 우선주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율로 따지면 49.99%이다.

현대부산신항만을 인수한지 2년이 지난 올해 초부터는 현대상선과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해양수산부는 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신항만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신항 4부두 지분 40%를 인수를 추진 중이나 아직까지 세부금액과 항만이용료 등에 대한 협의와 자금조달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설립된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 투자에 집중하는 IMM인베스트먼트와 기업을 인수해 경영, 가치를 올린 뒤 매각하는 바이아웃 투자, 성장자본(Growth capital)투자에 집중적하는 IMM프라이빗에쿼티 두 곳을 독립 법인으로 두고 있다.

 

   
 

<JKL파트너스>

팬오션 투자금 1,700억원 2년만에 회수

2015년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오션을 인수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2년만에 1,700억원에 달하는 투자원금을 회수했다. JKL파트너스는 2001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로 기업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며 현재까지 1조 5,585억원 규모의 10개 펀드를 설립한 바 있다.

JKL파트너스가 팬오션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 ‘포세이돈2014’는 지난해 9월 보유 중인 팬오션 주식 2,720만주(5.08%)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매각 후 JKL파트너스의 팬오션 보유 주식은 총 4,080만주(7.63%)이다.

2015년 하림그룹에 합류한 팬오션은 곡물유통사업과 BDI 시황 상승에 힘입어 하림그룹 최대 주력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3,36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1,950억원을 거두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 2,443억원, 영업이익은 941억원으로 각각 7.7%, 4.9%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사모펀드 블루오션 PEF는 지난 2011년에는 법정관리 중인 대우로지스틱스를 1,210억원(지분율 73.3%)에 인수한 바 있으나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블루오션PEF는 2015년부터 대우로지스틱스에 대한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실적악화, 협상실패 등으로 여러 차례 불발되면서 현재까지 매각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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