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항 컨 물동량 4.2% 증가, 3842만teu 처리
부산항 11월까지 1937만teu, 환적은 늘었지만 5위 사수 어려울 듯
미-중 무역전쟁 여파 크게 없어, 2019년에는 변수로 작용할 듯

올 한해 전 세계를 흔든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항만물동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11월까지 물동량 순위 세계 10위권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홍콩항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됐던 중국 주요 수출항만과 미 서안 LA/LB항이 물동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항 4.2% 증가한 3842만teu, 세계 1위 사수
중국 교통운수부가 2018년 11월까지 집계한 컨테이너 물동량에 따르면 상해항은 11월 까지 3842만 9900teu의 물동량을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11월까지 누적 물동량 3682만 4700teu 대비 4.36%, 물동량은 160만 5200teu 증가한 수치이다.

11월 한달 동안 상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350만teu로 전년 동월 355만teu 보다 5만teu, 1.41%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상해항이 올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전년 보다 물동량 증가세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었다. 당초 업계에서는 10월을 전후로 중-미간 물동량 둔화가 나타나고, 그 영향이 그대로 상해항 물동량에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11월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상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여전히 무역 전쟁에 대한 영향이 그다지 없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발 미주 항로의 운임이 불확실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컨테이너 물동량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원인은 무엇일까? 중국 수출업체들이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상해항을 기반으로 하는 화동지역에 경우 지역 내 물류기업이나 수출업체들이 관세부과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수출 물량을 증가시켰 다고 중국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영향에 따라 10월까지 상해항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컨 물동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에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과 관련,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이 일부 적용되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감소폭이 워낙 소폭이라 무역전쟁의 여파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되고 있기도 했다. 

한편 상해항은 2018년에도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에서 싱가포르 항만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항, 항만 경쟁력 강화에 주력, 3300만teu
싱가포르항은 11월까지 3300만teu 물동량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해사항만청(MPA)이 집계한 2018년 싱가포르 컨테이너 물동량 수치(11월은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18년 11월까지 싱가포르 항의 물동량 처리량은 3346만 79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275만 9500teu, 증가율 8.98%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매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세는 특정 호재의 효과라기 보다는 올 한 해 동안 안정적인 물동량 처리에 집중해온 싱가포르 항의 전략적 승리라고 분석되고 있는데, 2018년 1월 299만teu를 시작으로 2월과 4월, 9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300만teu 이상을 처리하면서 전체적으로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8월에는 315만 6000teu를 기록하면서 올해 최대 월 물동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싱가포르항의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항만물류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어있기는 하지만 미-중간 무역전쟁이 언제 환태평양 지역에 물동량 흐름을 변화시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출입 물동량 기반이 아닌 환적 물동량 기반에 싱가포르항은 그 여파에서 조금 더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싱가포르항에서 추진하고 있는 ‘컨테이너 포트 4.0 전략(CP4.0™)’, 국제 해사센터 집중화 전략(2030 전락), LNG 벙커링 허브화 추진 전략 등 항만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싱가포르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시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차세대 연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LNG에 있어서 싱가포르의 움직임은 지켜볼만 하다. 싱가포르 해사항만청은 2018년 10월 항만멤버로서는 세 번째로 SEA/LNG 그룹에 가입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LNG벙커링 허브로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닝보-저우산, 중국 내 2위 사수. 2447만teu, 심천항 2320만teu 처리, 그러나 1%대 증가율 그쳐
2017년 심천항을 제치고 중국 제 2위의 항만으로 성장한 닝보-저우산항이 올해에도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에서 중국 2위,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교통운수부 집계에 따르면 닝보-저우산항의 2018년 11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향은 2447만teu로 전년 같은 기간 처리한 2280만 6900teu 대비 7.3% 증가한 물동량을 기록했다. 증가량은 166만 6800teu이다. 11월 한 달 동안 처리한 물동량은 210만teu로 전년 동월 202만teu보다 7만 7000teu, 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항만물류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가 닝보-저우산항에는 상해항 만큼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해상과 철도의 교차지점인 닝보-저우산항을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의 시작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도 닝보-저우산항에 새로운 활력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중국 내부의 분석이다. 실제로 10위권 안에 중국 6개 항만 중 닝보-저우산항이 가장 높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해 닝보-저우산항에 중국 내 2위를 빼앗긴 심천항은 올해에도 닝보-저우산항에 밀려날 전망이다. 심천항의 2018년 11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2362만 7100teu로 전년 동월 2320만teu보다 42만 2200teu를 더 처리했지만 중국 주요 6대 항만 중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증가율은 1.82%이다. 11월 한달동안 물동량 처리량은 230만 4400teu이다.

부산항 2100만teu 예상, 환적화물이 증가세 이끌어,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 다시 6위로 떨어질까?

부산항은 2018년 11월까지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 1937만 1000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이다. 11월 한 달 동안 처리한 물동량은 187만 6000teu로 전년 동월 167만 7000teu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세는 환적화물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월까지 환적 물동량은 1030만teu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데 반해, 수출입화물 물동량은 907만teu로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물동량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2월에도 전 달과 비슷한 190만teu를 처리한다고 감안했을 시, 부산항의 2018년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2100만teu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부산항만공사가 수립한 2018년 물동량 목표치 2150만teu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 실적 둔화는 미-중간 무역전쟁에 따른 여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수출품 관세 경쟁으로 인해, 국내 중간재의 중국향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형 선사들이 아시아-북미 간 노선 서비스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부산항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에 환적 물동량의 증가가 부산항의 실적을 견인했지만, 환적물량의 많은 부분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에 기인하고 있고, 현재 소강상태에 접어든 미-중 무역전쟁이 혹시라도 본격화 된다면, 2019년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이와 더불어 양적인 부분에 집중해 실제로는 크게 실익이 없는 환적물량의 증가가 부산항의 실제 이익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부산항은 11월까지 잠적 집계수치에 따라 올 3분기까지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순위 5위를 지켜냈던 부산항은 광저우항에 밀려 다시 6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저우항 증가율 7.27%, 다시 5위탈환? 홍콩항 9월 물동량 감소율 16.2%
광저우항은 2018년 11월까지 누적 집계 1975만 1800teu의 물동량을 기록해 전년 동기간 누적 물동량 1841만 3900teu 보다 133만 7900teu가 늘어나 증가율 7.2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저우항의 누적증가율은 닝보-저우산에 이어 중국 내 2위를 기록했다. 

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189만 9100teu로 전년 동월 180만teu보다 9만teu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1595만 6000teu를 기록해 부산항에 약 10만teu 차이로 6위에 머물렀던 광저우항은 10월부터 월평균 190만teu 가량을 처리하며 순위를 뒤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세계 컨테이너 항만 왕좌를 놓고 싱가포르항과 경쟁을 벌이던 홍콩항은 2018년 10월까지 1629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특별행정부 해양부가 집계한 물동량 집계에 따르면 2018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1629만 7000teu로 집계됐다. 10월 한 달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63만 4000teu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홍콩항의 월별 컨 처리량을 살펴보면 1월에 184만 6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11.1%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월부터 10월까지 남은 기간 동안 꾸준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151만 3000teu를 기록하는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6.2%의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경우 2017년 2077만teu로 2000만teu를 회복했던 홍콩항은 올해 2016년에 이어 다시 2000만teu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동량 순위도 청도항에 이어 8위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에 청도항은 11월까지 1765만teu를 처리하며 전년 동월 대비 7.16%라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1647만 1900teu 대비 118만teu 증가한 실적이다. 11월 한 달 동안 처리한 물동량은 165만 6700teu로 전년 동월 150만teu대비 15만 1500teu 증가했다.

천진항도 1478만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6%, 83만 7700teu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11월 컨 물동량은 124만teu이다.

LA/LB, 우려했던 물동량 급감은 피해
당초 중-미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 서안 대표 관문항만인 LA/LB항도 무역전쟁에 따른 급격한 물동량 감소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1월까지 LA/LB항의 누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LA항이 전년과 거의 비슷한 855만 5490teu를 처리했고, 롱비치 항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734만 9377teu를 처리하며 LA/LB 합계 1590만 4867teu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에 따라 LA/LB항은 천진항을 제치고 컨 물동량 순위 9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LA/LB항은 중-미 무역전쟁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었다. 실제로 2018년 7월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국 전체 수입품 중 40%의 통관이 이루어지는 LA/LB항에 물동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LA/LB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약 15%의 물동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까지 누적 물동량을 살펴보면 LA항이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에 그쳤고, LB항은 오히려 7%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안심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물동량 감소는 언제는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11월 LA항의 컨 물동량은 83만 2330teu로 전년 동월 대비 9.94%나 감소하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11월부터 시작되는 크리스마스-신년 성수기를 감안한다면 LA항의 물동량 감소는 태평양 무역구도의 변화를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