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중심으로 신조건조계약 줄이어
당분간 기조는 이어질 전망

2017년 말, 국내외 경제연구소는 2018년 전망을 통해서 조선산업은 당분간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적어도 2년은 추운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 조선산업은 8년 만에 전 세계 신조발주계약 1위를 탈환하며 한숨을 돌렸다. 최악의 상황은 피해낸 것이다.

숨통이 트인 한국 조선산업의 2019년은 어떠한 모습일까? 일각에서는 이제야 조선산업이 오랜 불황을 끝내고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섰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IMO 환경규제에 따른 수요가 반영 되었을 뿐, 선복과잉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신조발주를 불황의 끝이라고 보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오랜 불황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호황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IMO의 2020 환경규제가 불과 한 해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19년 조선산업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한국 조선산업, 2019년에도 꽃길 걸을 것”
2019년 조선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해, 숨통이 트인 2018년의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19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총 선박수주량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1030만CGT, 수주액은 241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선박시장은 하반기 이후 환경규제 강화효과에 따른 폐선 증가로 일부 대체수요가 발생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수주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8년 LNG선종 대량 수주와 현대상선 발주특수 등에 따라 시황에 비해 많은 수주를 기록한 것이라서, 시황이 개선되는 것이 주춤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세계 신조선시황 개선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며, 한국 조선산업도 적정 수준의 수주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2018년보다 증가한 50억달러 내외의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입은행 보고서는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2019년 5개 내외의 프로젝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설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적어도 3~4기의 수주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 전망에서도 조선산업이 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미-중간의 무역전쟁으로 해상물동량이 영향을 받고, 이에 따라 해운시황과 LNG운반선 시장에 간적접인 악영향이 예상되지만, 기 수주한 LNG운반선의 건조 및 생산량이 증대되면서 조선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0억달러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BNK금융그룹 보고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BNK금융그룹 동남권연구센터는 2019년 전망 발표자료를 통해서 2019년도 전년과 동일한 수주 호조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교역량 호조세, 한국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NG선 발주 확대 등이 한국 조선산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IMO환경규제 시행에 따른 신조발주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은 동남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2019년 동남권 조선업 생산은 6년 만에 플러스 성장세를 시현하며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발표된 정부의 중소형 업체 중심의 지원 정책도 조선업계 활력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된다.

7000억원 규모 신규 금융지원, 중소 조선사 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도 2019년 조선산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 4월 발표한 조선산업 발표전략의 추가 지원정책으로 발표된 조선산업 활력제고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140척 규모의 LNG연료선을 발주하고 중소조선사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이 시범사업이 2019년에 시작된다. 선가 보조를 통해 미세먼지 배출이 큰 예인선 2척을 LNG연료선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이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LNG연료선 발주 의무화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애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된다. 총 7000억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은 물론 1조원 규모의 만기연장 지원도 추진된다.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용이하도록 중소조선사 프로그램 규모를 두배 규모인 2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따라 조선산업, 특히 중소조선사는 다양한 지원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9년 LNG선 발주 50척 상회,  대우조선해양이 절반 이상 가져갈 것”

2018년 한 해 동안 한국 조선산업 부활을 이끈 LNG는 내년에도 꾸준히 신조발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8년 미국이 LNG 액화 터미널 공사를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하는 등 LNG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LNG 개발원가를 낮추기 위한 시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결국 LNG선 신조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2018년 LNG시장 전망자료를 통해서 “글로벌 LNG시장은 2020년 이후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어서 신규 LNG 착공이 서둘러 늘어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LNG 개발원가를 갖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신규 LNG액화플랜트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에서 계획되고 있는 2020년 이후 LNG 공급계획은 3.4억톤, 캐나다는 3.3억톤 수준이 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서안에서 출발하므로 미국 LNG보다 수송거리가 단축된다는 이점으로 최근 액화플랜트 투자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LNG 시추 규모 확대는 LNG선박 발주의 신호탄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선령이 23년에 달하는 Moss LNG선의 교체수요가 119척이 이르는 만큼 LNG선 신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NG선 신조 발주 증가 신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GTT의 주가가 급증하고 있고, 이 또한 LNG선 발주 증가를 암시한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분석하고 있다. 

GTT사는 LNG선 멤브레인 화물창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30년까지 글로벌 LNG물동량은 약 5.5~6억톤 가량으로 지금의 두 배 이상이 될 전망”이라며, “현재 운행하는 LNG선도 추진기관이 증기터빈과 DFDE를 탑재하고 있어 모두 ME-GI엔진 탑재 선박으로 대체되어 갈 것”이라며, “물동량 성장과 중고선 교체를 고려하면 LNG선 수주량은 인도량을 크게 상회해 수주잔고가 급격한 증가를 보일 정도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12월 2일 발표한 분석자료를 통해서 “2019년 LNG선 발주량은 50척을 상회하게 될 것이며 절반 이상을 대우조선해양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MO 규제에 따른 일시적 효과?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2018년 실적이 실질적인 업황 개선이라기 보다 IMO의 2020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전체 신조규모를 봤을 때, 전체적으로 수주량은 저조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조선업계는 2018년 실적 개선이 LNG선종의 신조발주 수요 증가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에 따라 현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타 선종에 대한 수요는 침체 상태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특정 선종의 업황 개선이 되었다고 해서 산업 전체의 업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조선산업의 원자재인 후판가격의 상승이 조선소의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전과 같은 호황은 없다고 하더라도, 사이클에 따라 정기적인 업황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일시적으로 보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라며, “단순히 수주 계약건수와 금액만으로 상황이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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