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조선사, ‘원가절감, 경쟁력 확보’ 중점 추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 3’ 조선사들은 원가경쟁력 향상과 조선업 부활을 새해 최우선 경영방향으로 삼고 지난 해부터 회복세로 들어선 조선산업에서 강자로 떠오를 것을 다짐했다.

IMO 환경규제 등의 특수로 사상 최악의 수주부진을 딛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우리 조선업계는 증가한 실적에도 주변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구축하고, 내부 결속을 다져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선사 빅3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조선업계의 경영방향과 중점추진과제를 살펴본다.

현대중공업. 매출 8.5조, 수주 117억 달러 목표 설정
“원가절감은 생존의 필수조건, 노사관계 힘쓸 것”

현대중공업 한영석, 가삼현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반드시 세계 최고의 조선 해양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데 모든 현중인의 힘을 하나로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올해도 낮은 선가, 유가 등 원자재가, 환율, 금리 등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슬로건을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으로 정하고 매출 목표를 8조 5,815억원, 수주 목표를 117억 달러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전한 일터 조성, 혁신적인 원가 절감, 기술과 품질 강화해 경쟁력 상승,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원가 절감의 경우, 공급 과잉이 여전한 상태에서 선박발주는 제한적인 만큼 선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게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어 원가 절감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현대중공업은 분석하고 있다.

원가절감를 위해 구조 최적화 설계, 공법 및 공정 개선, 전략적 기자재 구매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한편 자재비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LNG선 동시 건조에 따른 공정 관리 강화, 셔틀탱커 등 신선종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도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주를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데 임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도 밝혔다. 언제든지 노동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회사의 진정어린 변화에 노조도 열린 마음으로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란다”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2019년 목표는 관리·생산·기술·교육혁신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야 할 한 해”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해 기록한 3분기 연속 흑자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 덕이라고 치사하며, 2019년은 기회와 위기가 함께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최근 들어 전 세계 LNG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 부활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불안감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후판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원가 상승요인도 우리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렇게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우리에게 올 2019년은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라는 명성을 되찾아 국민에 보답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낸다는 각오로 힘차게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정성립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관행 타파를 통한 관리혁신,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생산혁신,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혁신,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혁신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악몽 같았던 지난 2015년 무렵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관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늘어난 매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도 수동적 태도와 과거의 성과주의 관행에 매몰돼 있는 우리의 의식수준을 스스로 확인하기도 했다”며 “의식수준에 변화가 없다면 위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전에 해왔던 일을 그대로 해도 앞으로 문제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혁신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제조업의 기본은 안정된 생산시스템을 기반으로 고효율,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회사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주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원가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장기 불황과 낮아진 선가에 맞설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이다. 따라서 원가경쟁력 확보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 우리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밝혔다. 또한 “작년부터 차츰 발주량이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시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한 우리가 살 길은 결국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것뿐” 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전사적으로 자원을 재정비해 사내 생산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연 80만톤 생산체계를 다지고 향후 100만톤까지 처리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면서 생산부하를 안정화시키고 조달 효율성 증대 및 종합 설계역량 향상을 통해 원가절감과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야만 한다”며 생산혁신의 길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우리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회사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2~3년 전에 머물러 있고, 여전히 우리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죄어야 할 것”이라며 2019년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 경쟁우위 점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에 총력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 만들자”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1월 3일 신년사에서 캐치프래이즈 '2019 새로운 도약, 重工業 부활의 원년'을 발표하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남준우 사장은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하며 기술, 구매 부문에서는 설계 물량 감축 및 표준화 확대, 자재비 절감, 적기 조달 등 제조원가 경쟁력 제고를, 연구소에서는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스마트 선박 및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을 강조했다.

남 사장은 “계획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특히 올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BP 매드독(Mad dog Ⅱ) FPU, ENI 코랄(Coral) FLNG 등 해양 프로젝트에 대해 그 간 대형 해양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Lessons Learned를 십분 활용해 약속한 납기와 목표 원가를 기필코 준수하자”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