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JT·SNCT 통합 사전심사 공정위 신청
별도법인 설립? 운영권 문제 해결 우선되야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통합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인천신항의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와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가 공정거래위원회에 통합을 위한 임의적 사전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한진과 선광, 양 사가 (자발적)합의를 통해 공정위에 임의적 사전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신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테이너터미널 통합 관련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인천 내항 운영사들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통합을 진행한 바 있어, 다음 통합 대상은 인천 신항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었다.

정부에서도 운영사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정책적으로 추진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는데,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2019년 주요 업무계획을 통해 항만여건에 따라 합병을 통해 운영사를 대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은 국내 항만 터미널이 소규모로 분산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요율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항만별 여건에 따라 합벙, 공동운영법인 설립 등의 방식으로 터미널 운영사를 통합해 대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경영권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양사가 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합 추진이 한진과 선광 두 모기업과 상관없는 별도의 통합법인으로 재탄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시설과 장비를 현물출차 해서 양 사가 동일하게 50대 50의 지분비율을 가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영권에 대한 합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것.
여기에 통합의 근본 취지가 효율성이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인력에 대한 정리를 진행할 수밖에 없고, 인력 정리에 따른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정답을 도출해야 하는데, 이 부분 또한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지난 해 인천내항운영사 통합에 따른 충격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도 통합을 어렵게 하는 불안요소로 남아있다고도 지적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통합한 인천내항의 경우에도 통합과정에서 통합당사자인 민간 하역업체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한 상황에서, 한진과 선광이 터미널을 통합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하역료가 국내 최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어려운 상황은 맞다. 그렇지만 통합을 통해서 지금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로 접근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진정한 터미널 경쟁력 추진을 위해서라면 정부와 항만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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