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해양수산부장관에게 바란다-

문재인 정부의 2기 개각에서 차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세계해사대학 문성혁 교수가 임명되었습니다.  임기택 씨의 국제해사기구 IMO 사무총장 피선과 재선에 이은 경사로서 모든 해운인들이 기뻐하며 기대 또한 자못 큽니다.

 

그리스는 세계 제1의 선박보유국입니다. 어떻게 변방의 그리스가 해운강국이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그 비결을 5년 전에 내한하여 강연한 그리스 에기안대학 헬렌 타노포울로우 교수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스는 독립국가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해운업이 존재했으며, 고대에 코린트 운하를 건설할 정도로 서양 교역의 중심지로서 해상운송이 활발했다고 합니다.  특히, 그리스인들은 선천적으로 해운 DNA가 있어 기질이 전승되며 바다를 알고 배를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운업을 영위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 해운의 성장비결은 가족경영, 선대의 낮은 고정비용, 원활한 네트워크 운영으로 가족과 친지가 식탁에서 성공담을 주고받으며 해운시장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문성혁 장관도 해양대학을 나와 해기사로서 승선하였으며, 해양대학의 실습선 선장과 교수로서 활동하다가 세계해사대학의 교수로 최근까지 활동하였기에 바다를 누구보다 잘 알고 해운업을 몸으로 배웠으며, 해운강국에서 선진해운을 접하며 국제감각을 익혀 왔기에 우리나라 해운정책 수립과 실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외항해운업은 장기불황으로 인해 생존이냐 번영이냐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과연 문 장관이 산적한 난관을 극복하고 해운재건(海運再建)과 해운진흥(海運振興)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두 주시하고 있습니다.
부디 해기인 출신답게 강인한 정신과 인내로 황파와 암초를 잘 헤쳐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해양수산부의 수장(首長)으로 나라의 부름을 받은 문성혁 장관에게 퇴계선생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입조당계희사(入朝當戒喜事) 지심귀재불기(持心貴在不欺)’
“관직에 나갈 때는 기쁜 일을 경계하고, 마음다짐을 할 땐 속임이 없음이 귀하다.” 출사를 앞두고 가르침을 청한 율곡 이이에게 스승인 퇴계 이황이 당부한 말입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꿈인 해운입국(海運立國)과 해운강국(海運强國)을 크게 앞당기는 성공한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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