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적의 5만t급 정통 크루즈선인 코스타 네오로만티카(Costa neoRomantica)가 25일 오전 10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는 부산에 본사가 있는 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크루즈선 전체를 임대해 운영하는 풀 차터 전세선 크루즈로 운항했다.

국적 크루즈 선사로 도약을 준비 중인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그동안 다양한 크루즈상품을 판매하고 크루즈선 일부를 빌려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선 차터 크루즈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전세선 차터 크루즈는 용선주가 해당 항차를 주도적으로 기획해 운영하기 때문에 고객 수요에 맞춘 크루즈상품을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번 크루즈 경우 코스타크루즈 특유의 이탈리안 문화에 한국 전통문화인 명창 공연, 난타 공연, 저명인사 토크쇼가 곁들여지고, 식사 때 양식 외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요리를 함께 제공해 크루즈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고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이번 크루즈 전세선 운영을 위해 다양한 선내 프로그램을 시도했고 이를 통해 한국인의 상품 선호도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국적 크루즈선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의 이번 전세선 챠터크루즈는 4월 16일 부산항을 출발해 속초를 반환점으로 하여 일본 마이주루, 가나자와, 사카이미나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왕복하고 돌아오는 총 9박 10일 일정의 환동해크루즈였다.

이번 크루즈는 한·러·일 3개국을 한꺼번에 여행하는 일정으로 구성돼 여행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 목표한 객실 판매를 조기에 완료함으로써 부산을 모항으로 하는 환동해크루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부산 모항 크루즈는 국제 크루즈 승선을 위해 해외로 이동하는 항공비와 체류비 등 추가 부담이 없어 크루즈여행은 비쌀 것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내국인이 정통 크루즈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국내 크루즈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은 승객 및 승무원의 관광, 급유, 식자재와 생수 등 각종 선용품을 싣고 출발하는 크루즈 모항 역할을 하면서 잠시 들렀다가 떠나는 기항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전세선으로 운영한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는 최근 약 1500억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며서 한국과 일본 지역에서 운항하는 크루즈선 중 가장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길이 220m, 전폭 34m, 5만7150톤이며 789개 객실에 승객 1572명, 승무원 622명이 탈 수 있다. 호화 크루즈선답게 카지노, 야외 수영장, 스파, 실내 체육관, 대형 공연장, 다수의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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