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케이엘넷 6월 12일 ‘해운업계 맞춤형 블록체인 세미나’ 140여명 몰려

 
 

해운물류업계의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세미나가 열려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선주협회는 케이엘넷과 공동으로 6월 12일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해운 맞춤형 블록체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케이엘넷 강범구 사장 등 해운물류 및 관련업계 종사자 140여명이 참석하여 블록체인 기술의 해운업계 적용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는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블록체인과 관련한 총 6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스마트 해운물류에 대한 미래 전망(해수부 미래전략팀 신범준 사무관) △TradeLens Overview (한국 머스크 양승돈 팀장) △Blockchain in Supply chain & Logistics (인천대학교 송상화 교수) △블록체인의 한계와 미래(케이엘넷 한학희 전무) △블록체인 거래의 법적 이슈와 해결방안 (박주현 변호사) △암호화폐와 미래전망(고려대학교 김형중 교수) 등 정부, 해운물류, 학계, 법조계의 다양한 발표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트레이드렌즈, 글로벌 선사 11개사 참여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해양수산부 신범준 사무관이 ‘스마트 해운물류에 대한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해양수산부의 4차 산업 관련 추진 중인 해운물류 정책을 발표했다. 신 사무관은 ‘2030 스마트 해상물류체계 구축전략’을 다루었으며, 스마트해상물류의 개념과 국내외 부분별 스마트화 현황, 비전과 목표 등을 소개했다. 특히 해수부 내에 스마트해상물류를 추진할 전담부서가 설립될 예정이어 앞으로 업무추진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 사무관은 “최근 해수부의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이 벤처형조직으로 선정되어, 해수부 내에 차관 직속기구로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이 발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머스크 양승돈 팀장은 머스크와 IBM의 블록체인 시스템인 ‘트레이드렌즈(TradeLens)’에 대한 소개 및 사업현황을 설명했다. 6월 10일 기준 트레이드렌즈는 터미널, 선사, 내륙운송사, 정부당국 등 60개 이상의 네트워크 멤버가 구성됐으며, 연간 컨테이너 관련 기초 데이터는 2,000만건이다. MSC와 CMA CGM도 최근 신규 가입사로 추가됐으며, 이로써 선사 멤버는 머스크라인, 사프마린, 씨랜드, 함부르크수드, PIL, CMA CGM, 고려해운, Seaboard, 남성해운, Boluda Lines, MSC, Zim 등 11개사가 됐다. 트레이드렌즈는 최근 러시아 교통부와도 플랫폼 이용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물류 블록체인의 한계 ‘폐쇄형 프라이빗’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는 ‘블록체인의 유통물류’라는 주제발표에서 기존의 중앙집중형 시스템과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된 분산형 시스템을 비교하며 그 특성과 한계점을 다루었다. 송 교수는 “현재 개발 및 테스트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상당 부분 과대 포장된 면이 있으며, 블록체인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구현가능한 시스템이 전체의 9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의 상호 협의완료된 기업들만이 참여하는 폐쇄형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의 장점을 상당 부분 훼손하는 것이 불가피하므로,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IBM·머스크·PSA 등의 파일럿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으로 트레이드렌즈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으나 머스크의 독점적 영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참여기업이 매우 제한적이라고도 지적했다.

송 교수는 ‘BiTA’라는 육상 블록체인 플랫폼을 소개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BiTA는 2017년 8월 출범 이후 물류, 컨설팅, 스타트업 등 물류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450개 이상 멤버를 확보한 물류분야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BiTA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암호화폐, ICO 보다 데이터 포맷 표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은 효율보다 신뢰 체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케이엘넷의 한학희 전무(미래전략본부장)가 ‘블록체인의 한계와 미래’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 기술에서의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한 전무의 발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이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회사로는 아마존, 알리바바,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등이 있다. 국내 유통물류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쿠팡의 핵심 서비스도 ‘데이터와 배송’으로 분석된다.

올해 해양수산분야의 디지털 이슈로는 빅데이터·AI, 블록체인, 온라인거래 플랫폼, 자율주행, 3D프린팅을 꼽힌다. 블록체인의 해운업계 적용 사례로는 관세청의 블록체인 수출입물류, 삼성SDS의 해운물류블록체인 프로젝트, 머스크의 사례가 있다.

그러나 한 전무는 “블록체인의 적용분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사업의 가성비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블록체인은 효율보다 신뢰체제이다. N:N 환경에서 정보의 교환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체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전무는 “케이엘넷은 25년전 해운물류업계가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만든 국내 최강의 물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케이엘넷은 기존의 B2G, B2B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는 트렌젝션을 분석, 가공하여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싱글윈도우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대 제공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하여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트렌젝션을 처리하고 DB 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전무는 “미래의 해운물류플랫폼은 모두가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이고, 데이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모으고, 모아진 데이터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미래”라면서 “글로벌 플랫폼에 필적할만한 국가대표 해운물류 플랫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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