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최대화 위한 ‘적정 선적율’ 전략 필요”

KMI동향분석, 해외 대형화주 마케팅 전문인력, 현지서 신뢰받는 인력확충 중요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현대상선이 향후 경영안정과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내려면 적정 선적율의 달성과 전문인력의 충원, 중소선사들과의 인트라아시아시장 새관계 구축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운영선대의 급증이후 단순히 많이 싣는 영업이 아닌 비용 최소화와 이윤 최대화를 통한 최적의 선적률 전략이 긴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간하는 ‘동향분석’ 131호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가입 의미와 향후 과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의 가입에 따라 국적 원양선사로서 해운서비스를 회복, 원가경쟁력을 통한 경영 정상화 기반 구축, 서비스 확대와 비용절감 효과, 국내 수출입 화주의 운송비 안정화 기여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 보고서는 그러나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 가입이후 경영안정과 지속발전을 이룩하는데는 과제도 많다고 지적하고, △적정 선적율 달성 △전문인력 충원 △중소선사들과의 새로운 관계 구축 △디지털화 대비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대량선적 위주 영업보다 이윤극대화 위한 전략 필요”

동 보고서는 무엇보다 2만teu급 초대형 컨선 20척 확보로 운항선대가 급증하게 된 이후 적정 선적율의 달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량선적 위주의 영업보다 이윤 극대화를 위한 선적율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컨화물이 많은 중국 등 아시아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한편, 최근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유럽과 미 동부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네트워크 확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제조시설이 이전한 동남아시아지역의 항로개설과 확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박이 증대하는데 따른 인력 충원이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해운 비즈니스에 정통하고 현지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전문인력부터 선박관리에 정통한 기술인력까지 많은 인력의 충원이 필요하며, 특히 해외에서 대형화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트라아시아 원양선사와 중소선사간 새관계 구축

‘디지털 협력’ 참여와 투자도 미룰 수 없는 과제

현대상선과 국내 중소선사들 간의 인트라 아시아시장에서의 관계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대상선을 포함한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된 선사들이 인트라 아시아시장에서 영업을 확대하면서 동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전망되고 있어, 국적선사 간의 새로운 관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필요시 원양선사와 인트라아시아선사 간 지분투자와 M&A 등도 검토돼야 한다‘고 동 보고서는 제언하고 있다.


여기에 해운비즈니스에 전개되고 있는 디지털화에 대한 대비도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지적했다. 동 보고서는 그동안 해운업계가 추진해온 선박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대형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한 기업차원의 규모화와 효율개선 등 경쟁의 원천으로 대비해왔지만, 향후 미래 해운산업에서의 경쟁우위 확보 전략은 ‘디지털 협력’체계라며 “디지털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19일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한 현대상선은 앞으로 얼라이언스 내에서 기존 멤버사와 동등하게 선박 및 터미널을 공유하게 되며, 협력기간을 향후 2030년까지로 잡음으로써 중장기적인 경영안정의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관련 동 보고서는 타 얼라이언스에 비해 2만teu급 컨선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디 얼라이언스에 현대상선이 가입함에 따라, “현대상선은 서비스항로 다변화가 가능해졌고 디 얼라이언스 측은 초대형 컨선의 확보를 통해 비용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2M의 경우 현대상선과의 협력관계 종료로 아-북미항로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오션 얼라이언스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시아-북미항로에서 디 얼라이언스 점유율 확대가 오션 얼라이언스의 일방적인 우위를 견제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상선 23k투입 아-유럽 現평균선형비 12.4% 운송비절감

터미널공유로 항만비용 약 2% 절감 예상


한편 현대상선의 초대형선박 20척 확보와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한 시장 투입은 아-북미, 아-유럽 등 동서 기간항로의 공급과잉 심화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3대 얼라이언스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고 지적됐다. 특히 2M과 오션 얼라이이언스 소속 선사들 역시 초대형 컨선의 발주잔량이 많이 남아 있어 “향후 기간항로에서의 극도의 운임경쟁과 치킨게임 재발도 우려된다”고 동 보고서는 전망했다.


동 보고서는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함에 따른 효과로 △기간항로에서의 비용경쟁력 강화 △화물유치 경쟁기반 확보 및 매출액 증가 △정부의 해운재건계획 정책 성과 △국내 수출입 화주 물류경쟁력 제고 등을 꼽았다.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30척에 가까운 초대형선박을 투입할 수 있어 유럽과 북미 기간항로에서 비용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수 있다. 동 보고서는 현대상선이 인도받을 23k급 선박이 아-유럽항로에 투입될 경우 현재 3대 얼라이언스가 운행하는 현재 평균선형 15.4K보다 1feu당 약 12.4%의 운송비용 절감효과가 예상되며, 스크러버 장착신조선에 따른 시설투자비용 측면도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항만비용 측면에서도 현대상선은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터미널 공유가 가능해져 2% 가량의 항만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현대상선이 글로벌 원양선사로서 전세계 항로에 대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화물유치의 경쟁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에 향후 신규화물 유치에 따른 매출액이 아-북미항로 7,170억원, 아-유럽항로 7,832억원으로 총 1조 5,002억원 증대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과거 한진해운 이용화주에 지속적 체계적 접근 필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서 동등한 자격 구체화 노력도”


얼라이언스 가입후 현대상선이 풀어야 과제중 마케팅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게 지적됐다. 운항선대가 42만teu에서 80만teu로 급증하면서 시장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선적율 달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관련 동 보고서는 과거 한진해운 영업거점이 표시된 지도를 바탕으로 “미주 특히 미동안의 영업력 회복에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과거 한진해운 이용화주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한진해운 출신의 영업인력을 활용해 추가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내 영업력 증대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동 보고서는 “그동안 2M으로부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현대상선의 중국화물 의존도가 타선사에 비해 낮다”면서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는 중국내 마케팅 중요성이 간과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중간 무역전쟁에 따른 일부산업의 탈중국화 현상에 따른 동남아시아지역의 대미수출물량 급증세에 대응해 동남아시아지역의 마케팅 역량 강화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동 보고서는 특히, 운송능력의 급증에 따른 마케팅 역량 확장에는 “영업조직과 네트워크의 비례적 증가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과거 머스크가 ‘Triple E’ 선대를 대거 투입하면서 서비스 빈도를 데일리로 변경해 선적율 증대를 도모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지적하고 “현대상선도 창의적인 서비스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동 보고서는 “현대상선이 내년 3월까지 디 얼라이언스와 상세운영에 대한 세부협의를 진행하는데 있어 얼라이언스의 정 회원사로서 동등한 자격이 구체화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얼라이언스 체제 아래 선복의 매매가격과 수량 측면에서 불리해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교훈삼아 얼라이언스 효과가 회원사 간에 동등하게 향유될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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