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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 김성수 위동항운 사장
[418호] 2008년 06월 30일 (월) 17:07:47 이인애 komares@chol.com

 

“더 이상의 추가항로 개설은 공멸 초래”
  
조직의 성공에너지는 구성원들의 ‘공유하는 생각’, 전직원의 세일즈맨화 추진

 

  ▲ <김성수 사장 약력>
△1947년 강원도 고성 출생 △75년 고려대학 신문방송학과 졸업 △85년 영국 웨일즈대학 해운학과 졸업(석사) △75년 행정고시 제 17회 합격 △85년-89년 해운항만청 진흥과장, 외항과장 △95년-96년 해상안전관리관 △96년 울산지방청장 △97년 해양수산부 정책심의관, 해양심의관 △98년 여수지방청, 국립해양조사원장 △99년 인천지방청장 △2000년-2001SIS 해수부 항만국장, 차관보, 기획관리실장 △2001년-2007년 9월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83년 대통령 표창 △97년 홍조근정훈장
 
 

1990년 9월, 인천-위해간 카페리선박 투입으로 한국과 중국간 첫 뱃길을 열고 18년동안 한중 카페리업계의 맏형 역할을 해온 위동항운이 창사이래 심각한 도전과 악재에 직면해 있다.

 

위동항운이 취항하고 있는 청도와 위해지역에 타선사의 카페리 항로가 추가 개설되거나 개설될 예정이어서 시장경쟁의 치열한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게다가 고유가에 따른 비용증가와 항공과의 경쟁과 10월까지 중국의 비자발급 제한 등에 따른 여객감소가 ‘설상가상’으로 겹치면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언제까지 항로를 독점할 수 없는 것이 시장의 원리임을 감안할 때, 위동항운의 지금은 그간 다져놓은 노하우와 조직력, 고객 네트워크, 건실한 재무구조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을 적극 수용하며 대처하는 진정한 맏형의 모습이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이렇듯 어려운 시기에 위동의 제 2대 CEO에 김성수씨가 4월 중순 취임했다. 김성수 사장은 75년 행정고시를 통해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생활에 입문해 해항청 시절 진흥과장과 외항과장, 해상안전관리관 등을 지냈고, 해양수산부 시기에는 정책심의관과 여수·인천지방청장, 국립해양조사원장, 항만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두루 지낸 행정가 출신의 CEO이다.

 

해운업계에는 민간출신의 CEO에 못지않은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공직 출신의 경영인들이 있다. 김 사장도 그에 속한다. 그의 경영능력은 2001년-2007년 6년간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직을 수행하던 기간에 이미 검증되었다. 그의 재임시절 조합은 내실있는 책임경영으로 자립기반 구축과 조직운영에서 4년연속(02년-05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경영실적이 우수했다. 해운조합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김성수 사장의 경영능력이 위동항운에서 어떻게 발휘될 것인지 궁금했다.

 

6월 19일 마포 도화동의 한 중국집에서 만난 김성수 사장은 외모와 말씨에서 풍기는 특유의 차분함을 위동항운의 경영에 그대로 녹여내고 있었다. 취임하자마자 중복항로 개설, 고유가, 여객급감 등의 3중고 속에 화물연대의 파업까지 겹친 ‘뭐하나 편한 구석이 없는’ 상황이지만 김 사장은 평소와 같이 차분한 어조로 의연하게 지금의 난국에 대한 설명과 타개방안을 위한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중복항로의 개설은 한중 카페리의 공멸을 자초할 수 있다”면서 “더 이상의 추가개설은 안될 말”이라고 강조하고 정부가 중립적 입장에서 항로관리에 나서 업계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카페리업계는 향후 3년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계가 서로 피해를 최소화하며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가와 여객감소 등의 악재에 대해서는 업계 모두가 안고 있는 위기이므로 이를 18년간 쌓은 저력으로 극복해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CEO에서 일반 직원까지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기일 처럼 회사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사장의 모습을 갖추어나가려 한다. 전직원의 소통을 통해 ‘공동의 생각’을 가지고 위기를 극복하고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김성수 사장의 위동 경영구상을 들어보았다.

 

◇ 최근 고유가로 인해 운송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유가 시대의 대책은?
“우리 회사는 5월말 현재로 연료비가 전년동기 대비 U$320만불이 증가했다. 고유가의 영향이 고스란히 경영압박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수시로 유가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류비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제속도 운항이다. 우리회사는 최고 성능의 선박을 갖고 있다보니 이런저런 사유로 출항시간이 늦어질 경우에 입항시간을 맞추기 위해 항해속력을 최고로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른 연료 소모량 증가가 상당하다. 따라서 출항시간을 철저히 준수해 선박을 경제속도로 운항시킴으로써 연간 약 80만달러 정도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밖에 불필요한 엔진 워밍업시간 단축, 선내 온수히터 적정온도 조정, 선내 전기설비 사용제한 등 유류절감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여 시행하고 있다.

 

직접적인 유류비 절감방안 외에도 사내 전 부서, 전 업무분야에서 원가절감 대책을 마련 중이다. 몇개 업무의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절감을 검토하고 있고, 공컨테이너 포지셔닝 비용, 하역비와 같은 화물 직접비용과 청소용역을 포함한 각종 여객 직접비등 운항원가는 물론 인건비등 관리비용에 이르기까지는 비용절감 방안을 검토, 시행하고 있다.”    

  
◇ 신규 카페리항로의 개설이 산동성에 집중되고 있다. 경쟁력 확보방안이 있다면?
“한중 카페리항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위해와 청도 지역에 유독 많은 경쟁항로가 개설 허가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위동이 가장 먼저 항로를 개설했고 사업도 잘 운영되어온 점을 감안하여 비록 인근 경쟁항로이지만 평택/청도, 평택/위해, 군산/석도 카페리 항로의 추가 개설을 정부에서 허가해 주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한중 카페리항로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 산동성간 항로는 최근 개설된 군산/석도, 평택/청도를 포함하면 9개 항로이며, 조만간 추가 개설예정인 평택/위해까지 포함하면 총 10개 항로가 된다. 한중 전체 카페리 항로 18개 항로의 절반이 넘는 숫자이며, 선복 과잉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여객 승선율 44%, 화물소석율 47%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쟁 속에서 운임덤핑등 공격적 영업 때문에 협회를 중심으로 한 시장 안정화 노력이 무산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고유가를 반영한 BAF(유가할증료) 인상마저 실효성이 상실되어 버리는 상황이다.


위동은 지난 18년 무사고, 안전운항 경험을 축적해온 고급 선원인력과 한·중간 최고급형 선박이자 최고속, 최대형 선박을 보유한 장점을 살리고, 한중교류 시작부터 저희와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성장, 발전시켜온 화주, 물류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여객 및 화주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Intra-net 구축에 따른 업무효율성을 제고시키며 적기 안정적 수송체제 유지 및 신속통관 보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 한·중 카페리항로 여객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에대한 대책은?

“북경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여객시장은 최근 중국정부의 도착비자, 복수비자 발급중단, 여객휴대 농산물 반출금지 조치등 악재가 겹치며 오히려 상황이 더욱 안좋아졌다. 여객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성수기/비수기 요금제, 단체 할인율 확대, 일반여객 마일리지 제도 도입등 다양한 운임정책을 통해 학생단체(수학여행, 졸업여행)와 배낭여행등 일반여객의 수요를 창출해 나가려 한다.

 

아울러 소무역상 여객의 승선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양국 CIQ 부문에 건의하고 협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객의 판촉활동 강화를 위해 서울에 여객팀을 신설했다. 서울 여객팀은 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의 여객을 공략하게 된다. 그동안의 인천중심의 여객 판촉에서 탈피해 사업지역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화물부문에서는 동향화물이 많은 상황임을 고려하여 중국 현지 주재원 조직을 보강하여  투자업체 대상 현지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운송업체와 CY등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내륙운송료, 하역비등 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 조직의 ‘인화단결’을 강조하신 것으로 안다. 조직관리에 대한 소신이 있다면?
“가족 같은 위동인의 조직력과 한중간의 협력관계는 동종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오랜 공무원 생활과 조직통솔 경험을 통해 ‘인사가 만사’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위동의 ‘인화단결’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우선 사장이 솔선수범 하겠다. 경영자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직원은 이에 따르는 방식이 아니라 사장이 먼저 실천하고, 직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취임하면서부터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사에서 직원은 주인이 되어야 한다. 손님이나 머슴이 아닌 주인말이다. 내가 주인이니까 회사일은 내 일이고, 내 일이니까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게 될 수 있게 사장, 간부, 직원 모두 위동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단결해서 나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두번째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 조직의 성공에너지는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생각’에서 나온다.
 

같은 생각,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 성공한다. 같은 생각이란 ‘획일적인 사고’와는 다른 얘기이다. 생각의 공유는 ‘소통’에서 나온다. 상하간에, 동료간에, 부서간에 소통이 원활해지면 자연스레 이상과 목표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 많이 대화하겠다. 짧지만 점심시간의 대화도 좋고, 일대일 이메일도 좋고, 사내 게시판을 이용한 발언도 좋고.. 아무튼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통해서 직원들의 생각을 듣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전 직원의 세일즈맨화를 추진하겠다. 현대 기업의 명운은 영업력에 달려 있다할 수 있다.


영업은 비단 영업담당부서만의 일이 아니다. 물론 회사는 부서가 나뉘어 있고 업무가 분장되어 있어, 영업을 영업부서가 담당하고 있지만, 영업은 또다른 의미에서 전 조직구성원의 공통업무이기도 하다. 내 담당이 아니니까, 우리 부서일이 아니니까 하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위동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위동의 홍보맨, 위동의 영업맨으로서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위동을 알리고, 손님 하나라도 유치하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앞서 말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 생활에 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업계나 정부에 전하고 싶으신 바가 있다면?
“업계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다. 업계에 바라고 싶은 것은 시장을 거시적으로 보고 페어플레이 하자는 것이다. 눈앞의 상황에 급급하여 운임덤핑과 같은 단편적인 대응으로 업계 전체가 공멸의 위기에 처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한국/산동성간 카페리항로의 경우 선복과잉의 영향과 항공노선 증편 및 저가항공기 등장, 선상 VISA 발급중단, 여객의 곡물 휴대 제한, 인민폐 절상 지속 및 화물증치세 환급률 하향조정 등에 따른 대중국 투자 한국기업들의 수출감소 등의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

 

여객과 화물수요가 절대적으로 감소하는 등 한·중 카페리 항로개설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는 한·중 항로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중립적인 위치에서 시장질서를 감독하고 지원해 주길 건의하고 싶다. 정책적으로 카페리 항로에의 복수 취항을 허가해서는 안되며, 현재 밀집되어 있는 한국/산동성 항로에의 추가기항이나 대형선 교체와 같은 선복량 증대는 이미 운항적자에 시달리는 기존 업체들에게는 치명적 요소가 될 것임을 감안하여 항로운영 정책에 반영하여 주기 바란다. 정부가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역할을 해주길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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