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콤파스에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호 교수가 초청강사로 나와 ‘한국 정기선해운의 발전 담론’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양 교수는 최근까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으로서 한진해운 파산과 한국해운 재건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정책개발과 연구수행을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임기를 마치고 캠퍼스로 돌아왔다. 그동안 격변기에 해운싱크탱크 수장직을 맡아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토론의 장인 콤파스에 나와 담론 형식으로 발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우리 정기선해운의 문제점

우리나라 정기선해운의 문제점은 크게 기업경영적 측면과 해운정책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기업경영적 측면에서 선사들은 차입경영에 크게 의존하여 자본이 부족했다. 자본조달 면에서 화주들의 자본이 바람직하며 향후 유입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건화물선 경영 등 컨테이너 일변도가 아닌 사업구조의 다각화가 필요했다. 안정성만을 추구하여 성장성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선사의 약점인 오너 리스크가 발생하여 유능한 CEO 양성이 필요했으며, 휴리스틱(heuristic) 즉 의사결정에서 빅데이터 등 과학적 의사결정 모드도 필요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한국해운은 리먼사태 이후 맞은 호기를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다. 둘째, 해운정책적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선사 스스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장하는 정책이 필요했다. 그동안은 불황시의 임상적인 단기 처방정책에 불과하여 지속적인 국제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
해운강국의 의미는 무역을 충분히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해운력을 보유한 나라이다. 진정한 해운력은 질적(quality)으로 우수해야 한다. 기업들은 호황기엔 투자를 유보해야 하고 오히려 불황때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이윤창출이 목적인 기업의 생리상 그게 쉽지 않다. 경기역행적인 투자가 필요했다는 것이 한진파산에서 체득한 교훈이다. 이러한 사실은 시간이 지나가면 잊어버린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사업다각화도 절실하다.
 

한진사태 이후의 정책변화
한진사태 이후 정책변화가 있었는가 하면, 결론적으로 말해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운재건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해운재건의 핵심은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를 설립하여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해운재건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요즘 금융기관들은 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되자 직접적인 선박금융을 기피하고 있다. 선박금융을 신청하면 은행들은 해진공의 보증을 먼저 받아오라고 요청한다. 사실, 해진공의 역할은 선박금융에 대한 2차보증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해진공과 별개로 해운공제기구를 설립하여 보증업무를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 해운대기업 BW그룹의 CEO인 헬무트 소멘은 “선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선박은 운항하면 자산이요 중단하면 부채라고 답변했다. 이는 선박의 유연성과 운항 효율성에 의한 선박용선 잠재력을 말해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호황이 시작될 때 선박투자가 급증하는데, 호황은 쇼트 사이클(short cycle)이다. 시장을 이해하는 선박투자 의사결정 능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해운시장은 선박과잉 상태에 있으며, 고운임 시기는 매우 예외적이다. 금융기관들도 이젠 호황기에 적극적으로 대출해주고, 불황기엔 소극적인 대출을 해주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현대상선의 초대형선 대량발주는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디 얼라이언스 합류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면 매우 극적이다. 초대형선 발주와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해운재건5개년계획의 핵심이며, 원양해운 재건에 커다란 디딤돌이 될 것이다. 다만 선복과잉이 발생하여 이들 선복을 채울 화물확보가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해운이 초대형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과거 한진해운이 29개 항로에 취항하였는데, 현재 65% 선을 회복한 상태이다. 이를 점차 더욱 늘려가야 한다. 지금으로선 현재의 기조를 건실하고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방향이라고 판단된다. 일부 사람들은 현대상선에 외국인 CEO를 영입하자는 주장도 제기하나 법정관리 회사로써 의 한계성과 정책적 지원 및 다른 부처와의 협력 문제도 발생하여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세계 정기선해운의 미래
세계 정기선해운의 미래를 6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우선, 규모의 경제는 구조적 공급과잉을 초래하여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시장점유율에 목표를 두지 말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 서비스 소멸성 면에서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사용하지 않는 선박공급은 저장될 수 없기에 선박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운임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렇듯 높은 고정비가 운임하락을 가중시키지만, 선사는 선박의 가동률을 높일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앞으로는 균일화된 정기선 서비스로 인해 오직 가격만이 경쟁요인이 될 것이다. 수많은 선사들이 한정된 물량을 두고 경쟁하게 되면 시장이 격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되면 산업통합이 요청되고 결국 소수의 초대형 선사로 산업이 재편되어 수요에 맞는 공급을 유지하여 운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요의 가격 비탄력성으로 인해 운임이 하락해도 한정된 수요만 늘어날 수 있다. 제조업체로 볼 때 총 물류비 중에서 차지하는 해상운임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최종 해운시장에서의 수요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해운시황의 공급과잉 균형시기는 언제?
리먼사태 이후 세계 해운산업은 뉴노멀(New normal)의 격랑에 빠져 있다. 즉, 금융위기 이전에는 신자유적인 경제정책을 기반으로 한 자유무역과 규제완화가 표준이었다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정부, 가계, 기업의 광범위한 부채축소인 디레버리징(deleveraging)에 따라 저성장, 저소득, 저수익률 등의 3저현상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트렌드인 뉴노멀은 영국의 경제학자 개빈 데이비스와 금융위기를 예견하여 적중시킨 미국 프린스턴대 폴 그루그먼 교수가 주장한 경제이론이다. 그렇다면 해운시장은 언제쯤 공급과잉이 해소되어 시황이 회복될 것인가? 안타깝게도 경기순환 산업인 해운과 조선산업의 수급이 균형을 이룰 지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의 보호무역정책과 미중무역 갈등, 브렉시트를 둘러싼 EU 경제의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중관계가 개선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자유무역으로 선회하고 브렉시트도 원만하게 타결된다면 해운경기가 뜻밖의 호황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해운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향후 세계 해운경기는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낙관할 수 없다. 따라서 해운기업들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해운산업의 약점은 철학의 부재이다.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사업다각화와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며, 화주 이익을 감안한 시장지향적 마인드도 갖추어야 한다. 공급자 사슬(Supplier’s chain)에서 물류서비스 공급자(Logistic Service provider)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무역과 해운은 국가경제의 틀 안에서 상생 공존한다는 철학이 정립되어야 한다. 
2020년을 기점으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환경에 대한 국제적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IMO의 2020년 황(SOx) 함유량 0.5% 규제에 대비하여 저유황유 사용이나 스크러버 장착으로 모든 게 완결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욱 강력한 이산화탄소(CO2) 규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IMO는 2030년까지 CO2 배출을 40% 저감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청정연료라고 하던 LNG도 예외일 수 없어져 새로운 친환경 연료를 개발해야 한다. 그런 배경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것이 수소전지이다. 앞으로 선사들은 혁신기술 개발인 R&D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요공급자인 선사와 조선소의 협력이 필요하고, 연구기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선박플랜트연구소 같은 연구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운의 미래 주도권
해운산업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매주(賣主)인 1차 벤더(vendor)로서 해운업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비자본(Non-asset) 물류서비스제공자(LSP : Logistic Supplier’s Provider), NVO와도 경쟁해야 하므로 물류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플랫폼 비즈니스(Platform Business)를 접목시켜야 한다. 나아가 미래에는 터미널 오퍼레이터, 포워더, 전자상거래업체, 디지털 선도업체와도 협업 내지 경쟁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할 것이다.
선박운항업자(VO)와 비선박운항업자(NVO)와의 경쟁구도를 보면, 독일의 퀴넨나겔은 해상운송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를 제공했고 2008년 이미 디지털 플랫폼을 시작하였으며, 현재 3,000척 이상의 선박을 750개 구간에 투입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며 견적 및 예약거래를 가능하게 하였다. 운송인(carrier)과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선사가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함으로써 중개인을 배제시켰으며, 선사가 해상운송만을 담당하는 모드(mode) 운영자에서 예약 및 운송을 총괄하는 플랫폼 통합자(intergrator)로 변화하고 있다.
 

해운기업도 화주의 공급사슬관리(SCM)상 하나의 물류서비스 제공기업(LSP)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운송인의 역할이 화주의 국제경쟁력 제고로 연결될 때에야 공급사슬(SC : Supply Chain)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가능해진다. 이렇듯 화주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창출시키는 전략이 물류서비스의 이익과 부합되는 시장지향적 기업(market focused firm)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무역전쟁과 니어 쇼링(near-shoring)으로 인해 국제무역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컨테이너 물동량의 획기적인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컨테이너선사, 터미널 운영업체, 포워더 간의 인수 합병의 추가적인 진행이 예상된다. 해운 컨설턴트인 매킨지사가 2017년 발표한 향후 25년간의 컨테이너 운송산업의 미래조사에 따르면, 머지않아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는 3~4개로 통합될 전망이다. 문제는 공급사슬 상의 컨테이너 운송부문의 최적화 사업모델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 과연 선사, 터미널, 포워더, 전자상거래업체나 디지털 선도업체, 또는 새로운 스타트업(start-up) 중에 누가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재편할 것인가가 관심사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정기선해운의 발전 요체는 기술혁신, 자본유입, 조세정책으로 집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컨테이너 정기선 해운업체들이 얼마나 기술혁신을 이루고, 자본을 확충하여 재무구조를 강화하며, 정부의 효율적인 조세정책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는가에 달려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0’
세모를 맞아 새해를 전망하는 신간 서적을 뒤적이다 고른 책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0’이다. 그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같은 감성 있는 에세이를 발표하여 우리에게 친숙해진 작가이다. 우선,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생소한 용어들이 이렇게 많은지 새삼 놀랐다.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들을 미처 따라가지 못한 까닭도 있었지만, 한참 머리를 굴려도 알 듯 모를 듯하고, 일단 한번 들어도 머리에 잘 남지 않는 것이 요즘의 유행어다. 현대는 소통과 공감의 시대라고 한다. 시대를 역행할 수는 없으며, 소통의 도구는 용어이고 또 소통해야만 공감도 가능해지기에 열심히 탐독했다.
이 책은 트렌드 코리아 선정 2019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2019년 소비 트렌드 회고, 2020년 소비 트렌드 전망 등 3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9년 10대 트렌드 상품은 괴식 및 이색상품, 대형 SUV, 배송 서비스, 에어프라이어와 삼신(神)가전, 인플루언서, 재출시 상품, 지역기반 플랫폼, 친환경 아이템, 한 달 살기, 호캉스이다. 선정 배경은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과 자극적인 경험을 인증하고 공유하는 문화, 가족중심적 여가를 즐기는 40대 소비자의 부상으로 인한 아웃도어 액티비티 증가, 수요예측 기술 수준의 향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주문 증가와 배송기반 효율화, 가사노동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싶은 니즈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려는 밀레니얼 가치관의 확산이다. 또한 친근함을 바탕으로 한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SNS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기성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인 과거의 모델이나 콘텐츠를 이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니즈, 필환경 트렌드와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드러내는 미닝아웃 세대의 등장, 행복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확산에 따른 관련 인프라의 증가, 근무제도의 유연화를 이용한 휴식에 집중하는 단기여행 선호도 영향을 주었다.

 

2019년 소비 트렌드 회고
2019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면 피기 드림(PIGGY DREAM)이다. 컨셉을 연출하라(Play the Concept), 세포마켓(Invite to the Cell Market), 요즘 옛날-뉴트로(Going New-tro), 필환경시대(Green Survival), 감정대리인-내 마음을 부탁해(You are My Proxy Emotion), 데이터 인텔리전스(Data Intelligence), 공간의 재탄생-카멜레온(Rebirth of Space), 밀레니얼 가족(Emerging Millennial Family), 그곳만이 내 세상-나나랜드(As Being Myself), 매너 소비자(Manners Market the Consumer)의 이니셜이다. 요즘 트렌드는 그냥 좋아서는 안 되고 컨셉이 있어야 한다. 유통도 세포 단위로 분화하고 있다. 수많은 1인 사업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SNS에서 정보와 상품을 팔고, 1인 크리에이터들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모바일 라이브로 방송한다. 복고는 수시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트렌드이지만 단순히 돌아온 복고-레트로(Retro)가 아니라 복고-뉴트로(New-tro)다. 즉, 과거를 모르는 1020세대들에게 옛것에서 찾는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과거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빌려 현재를 파는 것이다. 이제는 친(親)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이다. 과거에는 환경을 생각해 좋은 쪽을 택하였다면 지금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필환경시대이다. 자기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기 어려워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은 감정대행인, 감정대변인, 감정관리인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관리한다. 디지털 기기와 SNS를 통한 상호작용으로 감정과잉 사회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감정은 털어놓을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감정대리인을 찾고 있다.


데이터 인텔리전스의 핵심은 인공지능으로 빅데이터를 식별 분석하는 기술을 적용해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공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현대의 소비공간은 카멜레온이 주변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듯 특정공간이 협업, 재생, 개방, 공유 등을 통해 본래의 고유 기능을 넘어서 새로운 정체성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물질적 안정과 디지털 기술의 수혜를 받은 세대 밀레니얼 가족은 집안일을 가성비 있게 처리하고 부부 사이엔 동반자적 의식을 지니며, 개인의 취미와 성취를 중시하여 자기계발에 열심이다. 남의 눈길은 중요하지 않고 나만의 시선이 절대적 기준이 되는 세상 나나랜드에 살고 있는 나나세대들은 기성세대가 의미 있다고 했던 삶에 반기를 들고 자신만의 무민(無mean)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의 갑질이 늘어나면서 블랙 컨슈머(악성 소비자)와 고객 갑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기업은 대응 매뉴얼을 정착시켜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고 불합리한 소비자 비매너를 차단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 매너의 고양과 워커밸의 진정한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공적, 사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2020년 소비 트렌드와 경제 전망
 2020년 소비 트렌드는 마이티 마이스(MIGHTY MICE)로 이는 힘세고 영리한 쥐를 상징한다. 2020년이 경자년 쥐띠 해이기에 그렇게 정했다. 늑대가 어린 양을 공격하면 만화영화의 주인공 마이티 마우스가 나타나 늑대를 혼내주고 위기에 처한 양을 구한다는 내용처럼, 온통 부정적 예측이 일색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마이티 마우스로 표현된 2020년 10대 키워드는 세분화, 양면성, 성장으로,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ves), 라스트핏 이코노미(Immediate Satisfaction-the Last Fit Economy), 페어 플레이어(Goodness and Fairness), 스트리밍 라이프(Here and Now-the Streaming Life), 초개인화 기술(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팬슈머(You’re with us-Fansumer), 특화생존(Make or Break- Specialize of Die), 오팔세대(Iridescent OPAL-the New 5060 Generation), 편리미엄(Conventionce as a Premium), 업글인간(Elevate Yourself)이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저물고 새해가 오고 있다. 2020년 역시 피할 수 없는 위기와 불안이 도처에 존재하기에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어려움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하느냐가 과제이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치밀하고 신중한 위기관리 대응전략이 요구된다. 나라 안팎의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2020년에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특히 대외개방성이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019년 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0.4%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여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2020년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낮아져 1.8~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민중심, 경제강국’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전년대비 9.3% 증액한 총 513.5조 예산안을 발표하였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국민의 생활과 복지를 증진하고 사회안전망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나 경제침체로 인해 세수확보가 문제다. 2020년에 주목해야 할 대형 이벤트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와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다. 그 결과에 따라 국내정치 판도와 국제정세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2020년에는 정치, 경제, 사회, 소비 등 각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아무리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도 대비할 수 있는 한 극복할 수 없는 위기는 아닐 것이다. 돌이켜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렵지 않은 해가 있었던가? 많은 위기를 헤쳐나갔던 마이티 마우스처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분투한다면 ‘비전 2020’이라는 빛나는 한 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추운 겨울, 우리네 삶도 힘겹지만, 거리와 상점에 진열된 성탄 트리와 카드를 고르는 동심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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