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동을 뛰어넘어 세계 석유․가스 시장의 새로운 중심이 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GAZPROM)’의 CEO ‘알렉세이 밀러(Alexei Miller)’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OPEC 비상회의에 앞서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세계 석유․가스 시장은 이제 제다(Jeddah)보다 모스크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밀러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5월 이미 일일 3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했으며 이번에 20만 배럴을 추가 증산할 것이라 발표했지만, 유가 상승을 막지 못한 것은 OPEC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증거라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작은 조직이 OPEC을 대체할 것이며 러시아가 공급 조절자(Swing Producer)로써 사우디아라비아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밀러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OPEC-2는 더 적은 국가들로 구성되지만 유연한 조직력으로 석유시장에 좀 더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러 회장은 “최근 OPEC는 석유 시장에 본질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단독 결정도 하지 못한 반면, 원유 시장의 카르텔은 확실히 진화하고 있다”며 가즈프롬이 석유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보다 유가조절을 더 우선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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