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유황유 가격차 축소, 제한지역 확대, 이점 희박 등 요인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오픈루프 스크러버 배수금지
 

최근 변화한 해운환경으로 인해 해운기업과 선주들이 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배기가스에 포함돼 있는 SOX를 제거하는 스크러버에 대한 투자판단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가의 하락으로 유황분농도 0.5%이하의 VLSFO(저유황유)와 고유황C중유의 가격차이가 줄어든데다 오픈루프식 스크러버로부터 배수를 규제하는 나라와 지역이 증가해 스크러버를 탑재하는 이점이 희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스크러버에 대한 투자판단이 지금까지 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스크러버에 대한 투자판단은 VLSFO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와 연료 소비량이 관건이다. 가격차이가 벌어져 연료소비량이 늘어날수록 투자회수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증산 발표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VLSFO와 고유황C중유의 가격은 싱가포르 원유 기준으로 각각 약 340달러와 220달러로 급락해 두 유류간의 가격차이는 약 120달러까지 좁혀졌다.
 

올해초 시점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관계가 고조되면서 VLSFO와 고유황C중유와의 가격 차이는 350달러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2개월전과 상황이 바뀌어 최근 가격차이는 올초의 1/3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오픈루프식 스크러버로부터 배수금지를 밝힌 나라와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3월 16일자 일본 해사신문은 국제 P&I보험스탠다드클럽의 방침을 인용해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오픈 스크러버 사용을 제한하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픈루프식 스크러버의 제한지역에서는 스크러버를 중지하고 VLSFO와 MGO로 연료를 전환해야 한다. 제한지역이 증가하면 스크러버의 이점이 줄어들어 투자회수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된다.
 

투자판단은 항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해운어계는 아시아-유럽간 연안부를 지나는 선박은 공해상을 항행하는 시간이 길어 남북항로의 선박보다 스크러버의 메리트를 누리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SOX규제 발효이후에도 고유황C중유를 태우기 때문에 경제효과가 큰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스크러버 탑재추세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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