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자산의 안전성·고부가가치성 평가로 선박금융인으로 우뚝 서
04년 신한캐피탈 이어 금융인 자격 ‘제 13회 바다의 날’ 총리 표창 

 

국내 해운산업계의 선대확충에는 선박금융의 역할이 컸다. 호황기에 우리선사들의 수익이 좋았다고 하지만 금융의 지원없이 해운기업이 수백·수천억원대 선박을 다수 도입하기는 불가능하다. 일찍이 해운과 조선이 발달한 유럽에서 선박금융이 동반 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IMF)로 열악했던 선박금융 시장이 선박투자회사제도와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최근 4-5년간 크게 확대되었다. 불행히도 최근 美 서브프라임 여파로 인한 국제금융 경색이 국내 선박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꾸준히 선박금융을 통한 선대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업과 세계 6위의 해운산업이 뒷심이 되고 있음이다.

 

신한캐피탈 IMF시절부터 해운기업에 선박금융
01년-올6월까지 320척 · 2조5,000억원 규모
국내 금융권내 선박금융의 리딩기업인 신한캐피탈은 IMF 시절부터 해운기업들의 선박도입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97년부터 선박금융을 시작한 신한캐피탈은 200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20여척의 선박도입에 관여했다. 특히 최근 6년간 신한의 선박금융 규모는 초기 선박금융 시절보다 5-6배의 성장을 시현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신현갑 기업금융본부장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신현갑 본부장은 1991년 신한캐피탈의 영업부에 합류해 2001년까지 영업부와 관리부의 부장을 지냈다. 2002년 영업 1부장 발령을 계기로 선박금융을 시작한 신 본부장은 이후 종합금융본부장과 기업금융본부장직을 수행하면서 선박금융과 함께 기업여신 업무를 총괄해왔다. 특히 해운업과 선박금융에 대한 그의 남다른 이해와 전문적인 금융지식은 그를 국내 선박금융을 주도해가는 대표적 금융인으로 우뚝서게 했다.


그가 역할을 했던 연간 40-50척의 선박도입(총 320척) 규모는 금액으로 2조 5,000억원 상당이다. 이들 선박을 현재 시세기준으로 산출할 경우 7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이 선박들을 통해 매년 20억불(약 2조원) 이상의 외화소득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해운업계와 깊은 인연을 맺은 신 본부장은 해운기업의 사장단이 총재단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는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의 부총재직을 통해 바다환경 개선을 위한 국민운동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5월 금융인자격 ‘바다의 날’ 총리표창
선박의 고부가가치 인식확산 공 인정받아
해운 관련산업계 종사자로서 한국 해운업계의 발전과 외화소득 창출에 일조하고 바다환경 개선에도 참여하는 그의 활약은 올해 5월 ‘제 13회 바다의 날’ 그를 포상의 대상자에 올려놓았다. 2004년 금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신한캐피탈이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한데 이어 4년만에 금융인 개인자격으로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가 된 것이다.  


 신현갑 본부장이 해운산업계에 기여한 공은 수 백척의 선박도입을 가능케한 선박금융 자체의 실적도 그러하지만, 선박이 부동산보다 안전하고 부가가치가 높다는 인식을 국내 금융권내에 확산시키는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더 큰 무게가 실린다.

 

물론 해운호황기에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뀐 측면이 있지만, 신 본부장은 해운 업황이 호황기에 접어들기 이전부터 선박금융에 대한 남다른 혜안으로 중소선사들의 선박도입을 꾸준히 도왔다. 이로써 신한과 그는 최근 10년간 국내 소규모의 해운기업이 중견을 넘어서 대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데 기여하면서 그 성장사를 바로 옆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금융기관에 재직하면서 기업의 금융지원과 사후관리 업무를 맡았던 신 본부장은 IMF 당시 한국은행 은행감독원에서 2금융권 감독업무를 연수했다. IMF가 끝난 시점 2002년 1월, 영업 1부장 보직을 받아 향후 해운물동량의 증가와 한국해운업계의 성장가능성을 점쳤고 선박금융에 대한 지원의 본격화를 시도했다.


당시 신한캐피탈의 경영진과 지금의 경영진 모두 그의 선박금융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소신을 수용해 선박에 대한 안전성과 고부가가치성을 인식했다. 더불어 국내의 제 1, 2 금융권의 선박금융에 대한 고정관념이던 ‘불안전성’을 깨고, 선박이 부동산보다도 안전하고 해운업이 투자할만한 산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선박관련 여신지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선박 담보가치 정확한 평가가 남달라
선박관리사 설립참여 선박금융 안정성 관리
이 과정에서 신 본부장은 ‘해운업은 호황을 만나야만 성공한다’는 속설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적인 노하우 개발과 새로운 선박금융기법의 축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해운기업의 업계 평판과 상환구조 문제를 꼼꼼히 검토하고, 선사와 수리업체간의 금전관계까지 조사하는 등 선박의 담보가치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 애썼다.

 

아울러 선박금융에 대한 안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2002년에는 직접 선박관리회사 설립에도 참여했다. 선우와 동아유조선, 펀니스코리아 Tra North Maritime 등과 함께 공동출자해 KSIM이라는 선박관리회사를 만든 것. 신한은 17%의 지분 참여를 통해 유사시 선박의 운항체제를 갖춤으로써 금융 취급자로서 선박에 대한 금융권의 안정성을 부여했다. 이같은 신한의 동향은 금융계에 ‘선박금융이 위험하지만은 않다’는 인식을 전파하는데 일정정도 역할했다. 발생가능한 리스크에도 대비했다는 말이다.


신한은 소유권 보전과 선박관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매에 들어갈 처지에 놓인 선박을 직접 처리하기도 한다. 신 본부장은 사고처리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회사 내부에서 선박금융 지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신한캐피탈이 자신있게 선박금융을 지원하도록 했고, 이를 금융권으로 확대시키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현재 신한과 그의 선박금융 노하우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선박금융의 변화한 환경은 과거 해외로 빠져나갔던 많은 선박을 국내 해운기업들이 다시 도입할 수 있게 도왔다. 신한은 2002년이후 연간 40-50척의 중고선박과 신조선박을 도입하는데 수조원의 여신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중 운이 좋게도 2004년부터 해운이 사상 초유의 호황과 맞닥뜨리면서 그의 소신과 노력은 더 큰 빛을 발하게 되었다. 고객인 해운산업계을 만족시키면서 회사의 성공까지 이끌어내는 성과를 낚을 수 있었다.  


그의 선박평가에 대한 남다른 혜안은 사회초년생 시절 재직했던 한국개발리스에서의 근무경험의 덕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익힌 설비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 노하우가 선박의 자산평가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특히 중고선박의 가격에 대한 평가가치에서 남다른 인식을 가졌던 것이 오늘날 그를 대표적인 선박 금융인으로 만들었다.


그는 선박이 부동산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측면에서는 더 안전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선박은 자산가치와 함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부동산’이라는 그의 시각은 비해운인으로서는 확실히 남달랐다.


그는 과거 선박금융의 길이 금융권에만 속해 있었지만, 앞으로는 선박금융은 해운산업과 조선산업과의 밀접한 연계 속에서 폭넓고 다양한 패턴이 탄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금융의 불안요인 영향으로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얼어있지만, 이 와중에도 그는 사모펀드를 통해 여러 척의 선박금융을 진행하고 있다.

 

‘절반의 해운인’에서 ‘절반이상의 해운인’되고파
‘1척 1주인’ 의식깨고 1척 다지분 선박확보도
“제도권의 단순한 론(loan)을 떠나 선사와 관련업계가 힘을 모아 자본 참여하면 선박확보는 지속될 수 있다”며 신현갑 본부장은 한 선박은 한 선주가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여러 선주가 공동투자해서 한 척 또는 여러 척의 선박을 확보할 수 있는 사모펀드를 이용하면 지금도 선박확보의 길은 열려있다고 말한다. 국내선사간 경쟁이 아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선박조달 창구의 다양화에 대한 그의 논리이다. “선박의 주인이 100% 나여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 척 한 척을 분리해서 투자하고 운영하는 패러다임도 필요하다. ‘1척 1주인’ 의식을 깨고 1척 도입에도 공동으로 참여한다면 선박확보가 용이해질 것이고 이는 장차 해운산업계의 미래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아울러 ‘더불어 운영’해도 ‘내 지분은 분명’한 공동투자와 투명한 선박운영을 새로운 선박확보의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의 구상은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되어 있는 현시점에서 해운산업을 잘 이해하는 기관이나 사람들이 모여서 투자해 선박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이 방법은 리스크 완화의 효과가 있고 제도금융과 선박투자회사제도와의 틈새시장으로 볼 수 있다. 선박운용사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제도금융권과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은 공동의 인식이 우선돼야 하고 이것이 성사돼야 드라이브를 이끌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중소선사들에게 유리한 이 선박확보 방안에 대한 이해의 틀을 만들어 저변확대를 추진하는 단계라고. 그는 “앞으로 선박금융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외화자금시장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며 길게는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는 예측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선박금융의 패턴도 다양하게 변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악화된 금융환경 선박금융 패턴 변해야
“해운기업인들의 순수성을 믿는다”
다양한 선박금융 실적에 대해 그는 “최고 경영자의 이해와 결단, 그리고 조직 전체가 신뢰하고 밀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회사에 그 공을 돌렸다. 이동걸 굿모닝 신한증권 대표와 한도희 신한캐피탈 대표가 선박금융에 대한 그의 구상을 믿고 지원했기 때문에 신한의 선박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는 것. 기업 최고경영자의 혜안의 결단, 그의 실무 추진능력의 결합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금융인’이지만 ‘절반은 해운인’이라고 자처하는, 신 본부장의 선박사랑은 해운에 대한 학구열로 발전하고 있다. 선박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용선 등 해운을 공부하기 위해 해양대학 대학원 진학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금융 업무를 통해 해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고, 최근에는 해양대학 출신의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상호 교류를 통해 금융과 해운의 벽을 허물어왔다. 그러나 선박과 해운에 대한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그는 ‘절반이상의 해운인’이 되고 싶어한다. 최근 금융계에 불어닥친 전문화 바람과 해운을 향한 금융권의 관심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해운업계 사람들의 순수성을 믿는다”고 말하는 그는, 이미 해운인이 다된 듯하다. 해운계 CEO들의 모임인 해신회의 일원이면서 해운계가 앞장서있는 바다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재정담당 부총재직을 통해 해운계에서의 활동영역이 더 넓어지고 있다.


그는 “기업은 경영진의 마인드와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 20년간 금융계에 종사하며 여러 산업계와 일을 해오면서 해운계 기업인들의 순수성을 보았다. 해운산업의 특성상 자금 유입과 흐름이 명쾌하고 투명해서인지 기업인들도 순수성을 가지고 있더라”고 말한다. 그는 사업도 사랑과 마찬가지로 순수성과 열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그런 그에게 비춰진 해운계 기업인들의 순수성이 어쩌면 그를 절반이상의 해운인으로 이끄는 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현갑 본부장과의 시간반 가량의 만남은 유쾌했다. 해운계의 언저리에서 업계를 들여다보며 이러쿵저러쿵하는 사이 부지불식중에 절반의 해운인이 되어있는 기자의 일면과도 닮아서 재미있었고, 금융권에서 해운산업계의 변화한 위상을 확인하는 기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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