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박금융·선박S&LB 확대, 해운사 회사채 매입...유동성 지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따른 해운산업계의 피해가 커지자 1.25조원 규모의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마련하여 시행한다.

4월 22일 해양수산부는 △선박금융 지원 △선박매입후 재대선(S&LB) 지원 △신규 유동성 지원 △국적 원양선사 코로나19피해 지원 분야로 나누어 코로나19 피해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추가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선박금융 지원>
KOBC 기존선박 후순위투자에 1,000억원 투입
해운사 유동성 어려움 ‘기간산업안정기금’ 통해 정책금융 지원

선박금융지원 분야에서는 우선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를 통해 해운사들의 기존선박에 대한 후순위 투자에 총 1,000억 원을 투입한다.

선박의 담보비율(LTV)도 현행 60~80%에서 최대 95%까지 확대해 기존 금융이 있는 선박에 대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기존 선박금융을 지원받은 해운사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4월 22일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통한 추가 정책금융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선박 매입후 재대선(S&LB) 지원>
기존 S&LB 선박 2020 원리금 납부 유예
원리금 납부유예 유예대상 전선박으로 확대 23척 지원
2020 S&LB사업 재원 1,000억원 확대 2,000억원으로

선박의 S&LB 지원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기존 S&LB 선박전체에 대해 2020년 원리금 납부가 유예된다.

또한 2월 17일 내놓은 ‘제1차 해운항만분야 지원대책’에 따라 한중항로 운항선박에 한해서 지원했던 원리금 납부유예 대상이 모든 선박으로 확대 시행된다. 이에따라 총 23척이 연 288.6억 원 규모의 원리금 납부유예를 지원받게 된다. 대상선박은 19척, 지원금액이 연 235.8억원 순증한 규모이다.

아울러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추진하는 ‘선박 매입 후 재대선 사업’의 2020년도 재원을 기존 1,000 억원에서 2,000억 원으로 각각 1,000억 원 확대한다. 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재원 2,000억 원 중 1,000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소진함으로써 더욱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규 유동성 지원>
코로나19 P-CBO에서 해운사 채권비중 2,600억원 확보
P-CBO에 KOBC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 형태 지원
단기유동성 위기 영세중소선사 회사채 KOBC 1천억까지 매입

해양수산부는 해운사의 신규 유동성 지원분야에서는 3월 1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에 의해 신용보증기금의 ‘코로나19 회사채 발행 지원프로그램(P-CBO), 총 1.68조원)’에 해운사 채권비중을 최대 2,600억 원 수준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회사채 발행 지원프로그램의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형태로 지원하여 해운사 채권의 비중을 높이고, 기업들의 후순위 매입 부담을 경감시킬 계획이라는 것이다.

단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영세 중소선사에 대해서는 KOBC가 중소선사의 회사채를 최대 1,000억 원까지 매입하여 긴급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사들이 지원조건을 충족할 경우 심사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OBC 내부 심의위원회에서 개별기업에 대한 심사 없이, 지원조건을 충족한 기업들에 대해 일괄 심의 및 승인할 계획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프로그램 구조도
프로그램 구조도

한편 국적 해운사 간 인수‧합병을 추진할 경우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피인수‧합병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인수‧합병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피인수‧합병기업의 고용이 유지되고, 인수‧합병기업의 경영여건 상 안정적 인수‧합병일 경우 최대 1,000억원까지 지원한다.

<국적 원양선사 코로나19 피해 지원>
만기도래 선박금융 상환액 4,700억원 주채권기관 공동관리
“2분기 피해 커질 전망...선제적 유동성 지원으로 피해 최소화되길”

한편 국적 원양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의 경우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관리 중”이라고 해수부는 밝히고, 이번에는 금융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여 만기도래 선박금융 상환액 등 최대 4,700억 원에 대해 주채권기관으로 경영을 공동관리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경기 악화와 매출 감소 간 시차가 있는 해운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분기 이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번 대책으로 해운사들에게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여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1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대응 항공‧해운 등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3월 2일 ‘코로나19 관련 해운항만분야 추가 지원대책’을 발표했으며, 3월 17일 ‘코로나 19 관련 한일여객항로 추가지원 대책’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3,800억 원 규모의 재정‧금융 등 지원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2020 해운시장 전망>
1분기 물동량 전년동기비 미주 4.5% 유럽 7.1% 감소
국내항만 물동량 2월 1.7% 감소 3월 4.8% 줄어
1분기 국적선사 해운매출액 전년동기비 5% 미만

한편 4월 22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해운산업은 물동량 측면에서 3월에 중국의 생산회복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1분기(1-3월) 미주요항로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동기간 미주항로 물동량은 전분기(2019년 4분기)에 비해 11.1% 줄었고 유럽항로는 4.8%가 감소했으며, 전년동기(2019년 1분기)에 비해서는 미주항로가 4.5% 감소하고 유럽항로는 7.1% 줄었다.

이에따른 국내 항만은 3월부터 전년동기대비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세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2월 국내 항만의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으며 3월에는 4.8%가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국내 화물선사와 항만하역사의 경영이 악화일로에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해운매출에서는 국적선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 미만으로 타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추정됐다.

올해 해운시장 선복량 공급 축소 전망, 운임 6% 하락 전망
세계무역규모 3-32% 감소, 해상물동량 0.5-4.9% 감소 예측
“미국·유럽 피해 심화, 해운업계 선제적 유동성 지원 필요”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해운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선박인도 지연과 수요감소에 따른 결항조치 영향으로 선복량 공급이 축소될 전망이다.

운임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하락 영향으로 컨테이너운임이 전년대비 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동서간 항로는 5.4% 하락이 예측됐다. 드류리는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의 감소와 운임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2020년에 컨테이너 해운산업 운용손실을 약 40억달러로 예상했다.

WTO가 올해 세계무역 규모가 전년대비 13-32%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해상 물동량은 최소 0.5%에서 최대 4.9% 감소할 것으로 글로벌 분석기관인 MSI, Alphaliner, Drewry, Clarksons 등이 전망하고 있다. 동 자료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으며 시장전망도 악화되고 “해운업계에 대한 선제적인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선주협회 정부발표 ‘해운산업 추가금융지원 대책’ 환영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도 속히 설치되어 집행돼야”

한편 한국선주협회 4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에서 발표한 ‘해운산업 추가 금융지원 대책’에 대한 적극적인 환영과 감사의 입장을 밝히며 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애쓴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을 비롯한 당국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동 협회는 “특히 HMM이 야심차게 발주한 12척의 초대형선 중 제1호 선박의 명명식과 함께 발표하게 되어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선주협회는 이번 정부의 지원대책에 대해 그간 5차례나 거듭했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마련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해운산업에 특화된 지원책으로서 점차 본격화되고 있는 해운산업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 협회는 “이번에 정부가 해운산업 지원 대책을 내놓은 것은 수출주도의 우리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글로벌 네트워크이고 그중에서도 해운산업이야 말로 무엇보다 중요한 경제 인프라라는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서 해운업계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라면서 “또한 해운산업 재건의 상징과도 같은 HMM의 제1호 초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대통령 내외가 직접 참석하여 성공적인 취항과 선원들의 안전항해를 기원한 것이야 말로 우리 해운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해상에서 고생하는 선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 세계에 드러낸 것으로 지구촌 곳곳에 있는 화주들의 신뢰를 굳건히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협회는 “해운업계에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전일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 40조원도 속히 설치되어 집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했다.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해운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인정하고 마련한 소중한 지원대책으로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번 위기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정부와 위기극복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위기극복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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