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장 적응 목적, 450명 영구 해고·900명 임시해고

크루즈선박을 제조하는 핀란드 조선사 메이어 투르크(Meyer Turku)가 코로나19로 야기된 새로운 시장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직원 450명을 영구적으로 해고하고, 생산을 감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메이어 투르크는 이외의 900명의 직원들에 대해서도 임시 해고, 작업시간 조정 및 기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동사는 2019년 기준 약 2,386명의 직원을 보유한 바 있다.

메이어 투르크의 주요 고객인 크루즈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크루즈 운항을 전면적으로 중단해야 했다. 이에 크루즈 기업들은 생산비를 절감하고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건조 중인 크루즈의 할부 결제를 최소한 내년까지 연기하고, 조선사와의 협의를 통해 선박 인도 연기를 요청했다.

메이어 투르크의 수주 주문에는 총 7척이 있으며, 건조 및 인도일정 변경에 대해 해당 기업과 협의 중이다. 현재 예정된 일정으로는 올해 10월 카니발크루즈의 최신 LNG 럭셔리 크루즈 ‘Mardi Gras’가 인도될 예정이다. 동 선박은 카니발크루즈 선박 중 최대 럭셔리 크루즈이며, 북미 최초의 LNG 럭셔리 크루즈이다.

또한 코스타크루즈의 두 번째 LNG 럭셔리 크루즈인 ‘코스타 토스카나(Costa Toscana)’는 2021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2년, 로얄캐리비안크루즈의 최초 Icon 클래스 크루즈 및 카니발크루즈의 ‘카니발’ 자매 선박 △2023년, TUI크루즈의 ‘Mein Schiff 7’ △2024·25년, 로열캐리비안크루즈의 두, 세 번째 Icon 클래스 크루즈가 있다.

특히 메이어 투르크는 최근 몇 년간 2억 유로의 투자 계획을 시행하는 등 조선소의 생산능력과 생산력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향후 4년 안에 주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 동사는 코스타크루즈의 첫 번째 LNG 럭셔리 크루즈인 코스타 스메랄다(Costa Smeralda)의 배송 지연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으며, 약 1,097억유로 가량의 적자가 보고됐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력 저하로 메이어 투르크 CEO는 “2023년까지 대형 크루즈선을 매년 1척에서 2척으로 생산력을 높일 생각이었지만, 현재 동사는 앞으로도 매년 1대의 대형 크루즈를 건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어 투르크 CEO는 “코로나19의 유행은 시장 정세를 예상치 못하게 완전히 바꿔 놓았다”라며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사실은 코로나19로 크루즈 운항이 정지돼 수주 주문과 인도 일정 연기가 요구되고 있으며 현재 고객과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라고 현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새로운 상황 속에서 핀란드 크루즈 건조와 네트워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고통스러운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이번 조치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메이어 투르크는 럭셔리 크루즈를 건조하는 대형 조선소로, 전신은 핀란드 Rauma 조선소였다. 이후 한국의 STX 그룹이 인수해 STX 유럽 투르크 조선소로 개명되었지만, 2014년 9월 Meyer Werft가 지분의 70%, FII(Finnish Industry Investment Co. Ltd)를 통한 핀란드 정부 지분 30%로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를 공동인수했다. 공동인수 후, 현재 ‘Meyer Turku Oy’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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