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주 E1 압력행사, LPG운반선 해외로 위탁 정황 드러나
7월 8일 선주협회 등 3개 기관 재발방지 대책마련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를 비롯한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등 부산지역 8개기관과 함께 “현대엘엔지해운과 국내 화주 E1이 우리 선박을 해외업체에 선박관리를 맡기려고 한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에서 8월 인도예정인 한국 선주인 ‘현대엘엔지해운’ 소유의 대형 LPG운반선 'HLS AMBER호’를 화주 ’E1'의 압력행사로 인해 해외로 선박관리를 위탁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 측은 “단순히 배 한 척이 해외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30개의 일자리와 연간 20억원의 부가가치가 유출되는 것이다”며 “이것을 시작으로 유사한 형태의 선박 5백 척이 해외로 유출된다면, 일자리 1만5천개, 연간 1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잃는 것으로 해운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부산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선박관리산업을 비롯한 선용품공급, 선박수리, 급유 등 연관 해운산업에는 치명타를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협회는 한국 조선소에서 만든 한국 선박을 한국 화주의 화물을 운송하면서, 굳이 해외선박관리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해운관계자 뿐만 아니라 국민적 공분을 살 일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선박의 해외유출로 직격탄을 맞는 선박관리산업은 160여개의 회원사가 2천여척의 선박과 8천여명의 선원을 관리하고, 연간 매출은 1조 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회원사의 85%이상이 부산지역에 있으며, 생산유발액 1조 7,000억원, 부가가치 7,000억원, 취업유발인원 2만 3,000여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 해운산업의 신성장 동력산업이다.

이에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가 7월 9일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선주협회,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3개 기관이 기자회견보다 하루앞선 7월 8일 긴급회의를 열고 ‘재발방지를 위한 협력과 법제화 대책마련’에 대해 먼저 합의하면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서재현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차장은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와 선주협회, 한해총 간의 긴급회의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협력과 법제화 대책마련’에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에 9일 예정되었던 공동기자회견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는 7월 9일 부산시 마린센터에서 ‘현대엘엔지해운’과 화주 ‘E1'이 우리 선박을 해외업체에 선박관리를 위탁하려는 행보에 대해 해양수산부에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를 위해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 한국해기사협회, 부산항발전협의회, 한국해양대학교, 목포해양대학교와 함께 8개 기관 30여명이 공동주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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