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항만 만들기, 기간항로 유치에 총력 기울여

 

김종태 사장
김종태 사장

인천지역의 대표기업으로 부각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IPA)의 2대 사장에 김종태씨가 취임했다.

 

김종태 IPA 신임사장은 제 1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975년 해운항만청 운영국을 통해 공직에 입문, 2000년까지 25년간 해운항만분야의 공직자 생활에 이어 한진해운과 관련 IT기업에서 6년여간 경영진으로서 활약했다. 해운항만청과 해양수산부에서는 진흥과, 외항과, 총무과 재무관리관실, 부산청, 해운물류국 등 해운항만분야의 업무를 두루 섭렵한 해운항만인이다.


공직자와 민간기업의 경영자로 30여년 해운항만 분야에서 외길을 걸어온 김종태 사장은 인천항이 황해권 항만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면 “세계적인 물류기업 하나 정도는 인천항 배후부지에 물류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유치해야 한다”면서 이와관련 “북미와 유럽 등 기간항로의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임 서정호 사장이 능력있는 분이라 그동안의 성과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임기내 달성해야 할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물류센터 유치, 기간항로 개설, 내항의 친수공간 개발, 항만시설의 추가 확충 등 환황해권 중심항만을 넘어선 인천항의 청사진을 자신있게 펼쳐 보였다.


IPA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김종태 사장은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취임소감과 향후 IPA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 김 사장은 30여년간 해운항만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인천항을 진일보한 단계로 끌어올리는데 쏟아낼 각오다.

 

◈ 취임 소감은?
“인천항은 국내는 물론 동북아지역에서 주목받는 항만이다. 과거와 달리 인천항이 항만 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뜻일 것이다. 중요한 시점에 어려운 자리를 맡아 부담이 크지만,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활용한다면 인천항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자신도 있다.”

 

◈인천항의 도약을 위해 임기내 추진하고 싶은 일은?
“인천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 인천항에 새롭게 조성되는 항만배후단지에 세계 10대 물류유통기업의 물류센터를 유치하겠다. 대규모 투자가 일어나야만 연쇄적으로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게 되고, 그것이 항만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는 등 인천항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곧바로 유치대상 기업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가겠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진정한 유비쿼터스 항만을 만들고 싶다. IPA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에 항만IT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유비쿼터스 항만을 구축할 수 있는 이론적 지식과 실무 경험을 쌓았다. 당분간은 상당한 투자가 따라야 하겠지만, IT기술을 항만운영에 제대로 접목시킨다면 항만운영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 황해권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취임사에서 밝히셨는데,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해나갈 계획인지요?
 “현재 인천항의 중심무대는 북중국을 상대로 한 환황해권이다. 이곳이 중심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인천항의 무대를 전 세계를 상대로 넓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미주나 유럽으로 향하는 기간 항로를 유치해야 한다. 대형선사인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등과 협상을 벌여 인천항에 미주나 유럽으로 향하는 항로를 개설하도록 하겠다. 국제적인 항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간항로 유치는 필수적인 과제다. 또한 세계를 도는 정기 크루즈선 유치에도 힘을 기울여 인천항의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인천신항의 조기 완공과 국제여객터미널의 신규 건립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최대한 많은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 인천신항의 조기 완공과 국제여객터미널 착공을 위해 뛰겠다.”

 

◈내항 재개발에 대한 견해는
“인천내항의 항만 기능이 떨어지면 당연히 재개발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식당 몇 개 세우고, 보트 한 두 척 띄우는 수준의 성급한 친수공간 개발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왕 재개발을 한다면 국제적인 자본과 개발사업자들을 불러들여 한국 최고의 명소를 조성한다는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놀이동산으로 치면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수준에 걸맞은 친수공간이 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개발해야 한다. 급하게 서둘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공사의 업무는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요?
“일자리 창출이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개발과 운영을 통해 인천 지역사회에 고용창출 등 직·간접적으로 경제적 기여에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체계적인 수치관리를 통해 인천항의 경제효과와 고용효과 등을 계속 점검해 지역 경제발전을 도울 예정이다. 지역사회가 인천항에서 얻게되는 경제적 효과를 이해하게 된다면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는 여러 가지 정책들에 대한 동의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싶은 바는?
“첫 회의에서 인천항만공사는 서비스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객만족이니 고객감동이니 하는 말을 찾을 필요도 없다.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실례로 삼성이 운영하는 기업의 서비스를 봐라. 호텔, 놀이동산, 병원, 골프장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이 만족하고, 삼성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삼성의 서비스 정신을 배우라고 강조했다.”

 

◈항만업계와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고교와 대학시절을 보낸 인천은 나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항만업계나 지역사회의 도움이 없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당분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다면, 제2의 고향인 인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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