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재해취약지구 재해계획 ‘아라미르 프로젝트’, 2021년 12월까지 보완·향상돼

PA, 올 여름 집중호우·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한 관련 피해 없어
 

대상항만 위치도
대상항만 위치도

국내에서는 한 달 이상 긴 장마와 집중호우가 발생했고,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도 호우로 인한 유례없는 대홍수 사태가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발생된 이번 집중호우와 홍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폭풍해일이 증가하는 등 해양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며 해양재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 및 태풍에 대한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경기평택·목포항 등 PA들의 피해사례를 조사한 결과,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폭풍·해일 등으로 항만과 배후도심권의 침수피해가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을 고려하여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권역에 선제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한 항만재해취약기구 재해계획인 ‘아라미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올해 1월까지 울산항 동·남방파제, 군산항 및 장항항 등 약 26개소에 대한 재난·재해 방제시설을 보강 완료했다. 본래 동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2019년 9월 설계파 개정 및 현장 민원 등으로 인해 다시 새 단장을 시작했다. 이번 용역은 2021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주민들의 민원사항이나 새로운 방제기술 도입 등 기존의 프로젝트에서 보완·향상될 전망이다.

PA, 집중호우·태풍 관련 피해 접수 없어
태풍 ‘장미’ 대비 각 항만별 대응사항 점검


지난 7월부터 약 54일간 이어진 집중호우와 태풍 ‘장미’로 인한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경기평택·목포항의 항만 내 피해는 다행히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집중호우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태풍 ‘장미’ 또한 8월 10일에 북상함에 따라, 정부와 관련 업체들은 안전대책을 철저히 마련했다. 지난 8월 9일 해양수산부와 각 PA는 태풍 대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여 실시간 태풍 경로를 모니터링하는 등 안전대책을 추진하였다. 이에 목포·완도·통영 등 연안·국제여객선 운항은 통제되었고, 전국 항만의 약 2만 2,000척의 출어선에는 대피 및 피항조치가 내려졌다. 특히 태풍피해에 취약한 소형 선박에는 안전정보문자를 발송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국 항만의 공사현장 121개소와 항만 취약·공사시설 294개소의 안전점검 또한 진행하였으며, 자체 순찰을 통해 실시간 피해 상황을 파악하였다.

항만별 태풍 ‘장미’ 대응방안으로,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에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청학안벽, 동삼동 물량장을 비롯한 부산항(북항) 집단 계류시설에 대한 장마철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하였다. 또한 항만 내 계류 중인 선박을 대상으로 호우와 풍랑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당부하였고, 특히, BPA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장마철 폭우·강풍 대비 약 197개소를 대상으로 상반기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해(2019년)에는 침수위험지역 사전점검 및 현장대응반을 운영하였지만, 올해 태풍 ‘장미’는 세기가 작년 대비 비교적 약해 태풍 사전거리 진입 전 항만 위험시설물 등을 사전 대피처리 하는 것으로 이번 태풍에 대비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태풍 ‘장미’에 대비하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전에 항만·하역·건설현장을 점검하였다. 또한 관련 유관기관들에게 SNS로 최신 태풍상황과 안전정보문자를 발송하였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비상근무를 통해 광양항 부두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제5호 태풍 ‘장미’의 피해상황 등을 확인했다. 또한 선박 정박 현황과 시설물 점검 등 통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피항시키는 등 사전조치를 취하였다.

상습적인 침수피해가 있었던 목포항 또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목포항은 태풍 접근 시, 피해상황에 대비한 비상근무와 건설현장에 소방단 구성을 추진하였고, 선적되어 있는 선박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태풍 접근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만일의 대비한 자재를 마련하는 등 대응책을 준비하였다.

‘아라미르 프로젝트’, 단계별 목표 재설정
2021년 12월 용역 발표 예정... 민원사항, 방제기술력 향상 등 내용 포함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태풍강도 증가 및 이상파랑의 발생 등 항만시설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정부는 2011년 ‘재해취약지구 정비계획(아라미르 프로젝트)’을 수립했다. 동 재해안전 항만구축사업은 2030년까지 단계별 정상 추진 중에 있었으나, 2019년 9월 설계파 개정, 남해안 주민들의 현장민원 등으로 인해 일부 사업의 추진이 곤란한 실정이다.

이에 10년이 지난 현재 새로운 용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올해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기존 아라미르 추진사업을 보완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대상 항만 위치는 항만법에 따른 지정항만 중 서·남권역(인천, 경기, 충남, 전북, 전남)에 무역항 13개소 및 연안항 16개소로,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른 신규 지정 무역항 및 연안항이다. 대상 항만에는 지진해일로 인한 침수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삼척항과 태풍의 경로상에 있어 피해사례가 자주 발생했던 서해안과 남해안의 항만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용역은 약 25억원의 예산이 배정되었으며, △기본자료 조사(기초자료ㆍ자연조건ㆍ현지여건ㆍ기존 항만현황ㆍ관련계획 및 관련용역 조사) △수치모형실험(바람장ㆍ심해설계파를 이용한 천해설계파 산정실험, 폭풍해일고 추산, 수치파동수조실험) △정비계획 수립(기 수립된 정비계획의 재검토 및 신사업 계획 수립, 항만구역 내 재해 취약지구 정비계획 수립, 항만시설물(외곽시설) 보수ㆍ보강 정비계획 수립, 중장기 로드맵 수립) △유관계획 연계(국토계획평가, 해양공간적합성평가 등) 등이 추진된다. 특히 이번 용역을 통해 남해안 해안가 주민들의 민원해소와 해외 방제기술 도입 등 관련 기술력 향상 등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아라미르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태풍의 힘이 강력해지며 태풍, 해일 등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있었거나 앞으로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항만 배후 저지대권역에 특수 해일방재시설을 설치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울산항 동·남방파제의 단면을 보강하여 파고증가에 따른 항만시설물 및 배후지역의 침수 등 피해를 예방하고, 재해에 안전한 항만을 구축하기 위해 ‘울산신항 동방파제 보강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와 ‘울산신항 남방파제(1-1공구) 보강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이 착수됐다. 또한 2020년 1월에는 군산항 및 장항항의 항만구역 및 배후지역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고, 인근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총사업비 310억원을 투입하여 연안여객부두부터 해망동 수협 어판장 인근까지 약 7.9km와 연수조선소부터 장암지하차도 인근까지 약 3.1km에 침수방지시설이 준공되었다.
 

2030년 침수 예상 지역
2030년 침수 예상 지역

지난 8월 1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10년 뒤인 2030년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및 이상 기후 현상으로 한반도 국토의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침수 지역에 김포·인천공항을 비롯한 항만,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제철소 등 여러 산업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여름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항만에서의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재난재해의 가능성은 없어지지 않았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고, 태풍·해일빈도는 잦아지는 등의 환경변화로 해안가, 항만 침수피해 관련 재난위험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이에 정부와 관련 산·학·연에서 미래의 재난재해 환경에 대비하고,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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