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미세먼지 저감 위해 수소·전기화물차 전환사업 추진

국토부·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 등 ‘수소물류얼라이언스’ 발족
국토부, 환경부, 해운조합 등 관련기관도 온실가스 저감 위한 사업 추진


국내 대부분의 항만물류·하역기업들은 물류서비스(포워딩)의 비중이 높아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 저감 대응 차원에서 직접적인 친환경 사업보다는 창고에 태양광, LED 장치를 장착하거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 그중 ㈜한진, CJ대한통운 등 일부 리딩 물류기업들은 일반화물차를 전기·수소화물차로 전환하는 친환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국토부, 환경부, 산통부가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진·CJ대한통운, 전기차 사업 제주도서 본격 추진
범한판토스, 사업장 내 에너지 감축 활동 진행

㈜한진과 CJ대한통운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화물차량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사업을 제주도에서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국토부의 ‘스마트 챌린지 2020년 공모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와 공유모빌리티 연계서비스’시티에 선정되어 친환경 산업기반을 활용한 고효율 청정 도시 표준모델을 구현을 목표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2월 13일 스마트 전기차 플랫폼 제작기업 ㈜이빛컴퍼니와 기존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여 시범운영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에 한진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1년 초까지 차량 충전이 용이하고, 타 지역 대비 집배송 여건이 좋은 제주도에서 실제 집배송 택배차량 2대를 전기차로 개조한 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한진은 시범운영기간에 경제성, 환경오염물질배출량 등 기존 차량과의 성능을 비교하고, 적재량 및 도로환경에 따른 주행성과 안정성 등 내·외부 환경적응도를 체크한다. 또한 차량 소음이나 진동으로 인해 겪는 택배기사의 작업여건이 개선되는지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시범운영 후에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택배차량의 전기차 도입 확대와 택배 터미널 내 전기차 충전 사업도 추가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도입시 한진은 유류비, 통행료, 주차요금 등의 차량유지비 절감과 택배기사의 피로도 감소로 근무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한진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사업으로는 △야드 트렉터 연료(LNG) 전환 △Modal Shift(육상운송을 해상·철도운송으로 전환) △에어스포일러 △중장비·치량 대폐차 △간선 공동화 △조명등 교체 △노후선박 매각 △친환경 연료유 전환 등이 있다. 

CJ대한통운은 제주도 지역의 친환경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제주도 지역의 전기화물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에 한 달간 CJ는 제주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전기화물차 2대를 도입해 택배시범서비스를 시행하여 현장 배송기사들의 VOC를 청취하고 보완 및 고려사항을 파악한 바있다. 향후 CJ는 안정성 및 편의성을 개선하고 충전인프라, 제도적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친환경 물류 운송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 CJ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사업으로는 고속도로의 폐도로 및 유휴지를 활용하여 에너지 숲을 조성하는 ‘에너지 숲 조성 프로젝트’와 택배상장 송장에 미세먼지 환경개선을 위한 친환경 메시지를 삽인하는 ‘대국민 친환경 캠페인’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동사는 UN 우수사례 국제친환경기준인 ‘GRP(플라스틱 저감 및 지속가능한 해양과 기후환경 대응 가이드라인)’에서 국내 물류 업계 최초로 우수등급(AA)를 획득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의 미국 통합법인인 CJ Logistics America는 미국 물류 전문지 ‘인바운드 로지스틱스(Inbound Logistics)’에서 발표한 ‘2020 녹색 공급망 파트너(2020 Green Supply Chain Partner)’에 선정되었다. CJ Logistics America는 미국 전역에 있는 40여개 사업자의 전기, 가스, 물, 천연가스, 재활용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사용량 측정 및 관리를 통해 녹색 물류를 실천하고 있으며, 매년 유틸리티 사용량 절감을 위한 연간 목표를 수립하고 전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8% 이상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운송 최적화 통합 관리시스템’과 ‘온실가스 데이터 종합 관리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하고 있다. 이밖에 고효율 조명, 태양광 패널, 친환경 포장 소재를 사용하는 등 녹색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비자산형 물류기업이므로 자산형 물류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동사는 영위하는 사업장 내 에너지 감축 활동으로 설치 물류 사업장들에게 차량 유류 사용량 관리 등을 요청하는 등 영위하는 사업범위 내에서 친환경 실천을 하고 있다. 특히 범한판토스는 2018년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에 인증을 받았다. 

한편 일부 기업들의 친환경 사업은 본격 사업을 시작하기 전의 준비 단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류업계 수소에너지 활용 촉진 협의체 ‘수소물류얼라이언스’
대형 화물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목표
수소 화물차 시범사업·수소 화물차 충전소 구축 등 추진

육상운송계의 주요 운송수단인 대형 화물차는 전체 자동차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이지만, 도로분야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아 왔다. 대형 화물차 1대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량은 85.98kg으로 자동차 평균 2.12kg의 40배를 초과하고, 대형 화물차 전체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량은 1만 1,223톤으로 자동차 전체(4만 6,374톤)의 24.2%를 차지한다. 이에 현재 물류업계에서는 일반화물차를 전기·수소화물차로 전환해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사업을 정부 및 업계와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3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산업통상부가 대형 화물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물류산업에 수소에너지 활용을 촉진하는 ‘수소물류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수소물류얼라이언스’는 수소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물류거점별 수소 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수소 화물차 충전소 구축 방안 점검·자문 및 수소 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 활용 촉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동 협의체는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 통합물류협회 등 물류기업·단체 △현대자동차, 수소에너지 네트워크, 덕양, 가온셀,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등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단체 △한국철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지원지관 22개기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앞으로 수소 물류체계 구축·확산을 위한 홍보, 물류산업에 수소에너지 활용 촉진을 위한 정책 발굴·논의를 위한 자문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연료별 화물차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경유차량이 93.25%, LPG차량이 3.37%를 차지한 데 비해 전기, 수소 연료 차량은 각각 0.14%, 0%로 수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소물류얼라이언스’는 △수소화물차 보급 시범사업 △수소화물차 충전소 조성 △수소화물차 연료보조금 지원을 통해 수소화물차의 수를 증가시켜 대기오염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으로 ‘수소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에서는 수소에너지 도입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CJ대한통운, 쿠팡, 현대글로비스 등 물류기업들이 2021년부터 수소 화물차 5대를 수도권(군포)-중부권(옥천) 등 시범 노선구간에서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그중 CJ대한통운은 시범사업에서 군포허브터미널과 옥천허브터미널간 정기 노선 화물차량을 운행하여 실증적인 데이터를 검증하게 되며, 수소화물차 생산이 시작되는 2030년부터 택배간선차량, 수송차량 등 각 사업에서 운행 중인 10톤 이상 대형차량을 수소화물차량으로, 1톤 위주의 택배차량은 전기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0톤급 수소화물차를 2021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각 물류사는 수소 화물차를 구매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동사는 시범사업기간에 차량 성능개선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 화물차를 양산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는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신규 허가가 가능한 수소 화물차의 톤급 범위 확대 등도 검토할 예정이며, 2021년에 군포 물류단지 등 물류거점에 전기화물차 충전시설과 운전자 쉼터를 결합한 형태로 ‘수소 화물차 충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경유차에 비해 연료비가 높은 수소 화물차의 경제성을 높여 친환경 수소 화물차를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사업용 수소 화물차를 대상으로 2022년부터 연료보조금 지원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2019년 1월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축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22년 버스 2,000대를 시작으로 2040년까지 사업용 수소차 15만대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연료보조금 지원은 현행 유가보조금 대상인 노선버스 및 전세버스(CNG)와 택시(LPG), 화물차(경유)에 모두 적용되며, 화물차는 충전소 구축현황 등을 감안하여 2023년부터 시작된다. 보조금 지급단가는 실제 수소가격 추이 및 상용화 등을 고려하여 매 2년마다 주기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용 수소차 연료보조금 도입은 수소차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줌으로써, 수소 소모량이 많은 사업용 수소차의 보급 확대로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 등 그린 모빌리티를 확산하고, 일자리 창출 등 수송분야 수소경제 활력을 제고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국토부는 수소 화물차 개발 및 실증, 수소 화물차 구매 보조금도 지원하겠다 밝혔다. 

산통부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수소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먼저 3,800억원 규모의 xEV산업(수소차·전기차) 친환경차 기술개발사업을 통한 수소화물차 내구성을 2025년까지 현재의 5배 수준으로 대폭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 수소공급을 위해 수소생산기지를 차질없이 구축하고, 다양한 수소트럭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화물차 무공해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로 지역 내를 이동하며 1회 운행거리가 짧은 소형 화물차는 전기 화물차로 보급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이동하며 1회 운행거리가 긴 중대형 화물차는 수소 화물차로 보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공해화 중장기 목표, 세부과제 및 정부지원방안 등을 담은 ‘화물차 무공해화 실행계획(로드맵)’을 올 하반기까지 업계 및 전문가 등과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24일 환경부는 CJ대한통운과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 MOU’를 체결하였다. 동 사업을 통해 환경부는 전기화물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지급 및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CJ는 일반화물차의 전기화물차 전환 확대,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 화물차 생산확대 및 적기 공급 등을 추진하게 된다. 

2019년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으로 홍익운수, 장호로지스 선정
‘물류시설, 운송수단 에너지 관리 수준’ ‘친환경 사업 계획 및 실적’ 
‘친환경 물류활동 효과분석 및 보고’ 기준으로 선정 

2019년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으로 물류에너지 목표관리, 무시동히터·에어컨 등 연료 저감장치 장착 등 친환경 물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창호로지스와 홍익운수가 선정되었다. 한편, 2020년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지정 제도’는 국토부가 친환경 물류활동 확산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 물류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우수한 물류·화주기업을 선발한다. 선발기준은 △물류시설, 운송수단 에너지 관리 수준 △친환경 사업 계획 및 실적 △친환경 물류활동 효과분석 및 보고 3가지 항목이다. 동 제도는 2012년 도입 이후 CJ대한통운, 홈플러스 등 총 21대 기업을 선정하였다.

그중 홍익운수는 △통합단말기 도입을 통해 과속·거리·급제동·공회전 등의 실질적 데이터 확보와 에코드라이빙 모니터링 구현 및 탄소배출량 감축 △에어스포일러 장착으로 공기저항가소로 연료 절감 및 탄소배출량 감축 △사이드스커트 장착으로 차량 운행시 발생하는 공기의 와류를 방지해 연비 개선 △전자지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협력업체의 화물자동차 운송거리 단축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등의 활동으로 선정되었다.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지정표시를 사용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으며, 환경친화적 물류활동 자금 우선지원 및 국가·지자체 운영 물류시설 우선 입주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국토부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무시동히터 1만대, 통합단말기 1만대, 무시동에어컨 3,000대 등 총 2만 6,000대, 127억원을 지원하여 561톤의 미세먼지 저감과 18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바 있다.

2020년도 연안해운분야 전환교통 협약사업자로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현대해운 등 선정
2019년까지 연안해운 1만 1,353만톤 전환, CO2 배출량 2,660천톤 감축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을 위해 기존에 도로로 운송하던 화물을 연안해송으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연안해송으로 운송하는 경우 사회적 편익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인 ‘연안해운 전환교통 지원사업’은 도로에서 연안해운으로 운송수단을 전환하면 도로운송에 따라 발생하는 CO2 배출량 3배 감축, 사회환경적 비용 12배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해운조합은 ㈜포스코, 현대제철㈜, ㈜피에스컴퍼니, 현대글로비스㈜, ㈜동방, 광양선박㈜, 일신해운㈜, 금진해운㈜, 현대해운, ㈜자원해상물류, 인트라스, 대주중공업㈜, 썬에이스해운㈜ 총 13개사와 전환교통 협약을 체결하였다. 연안해운 전환교통 협약대상자로 선정되면 실적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받을수 있으며, 보조금 단가는 화물별·노선별로 협상하여 정하게 된다.

동 사업은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 및 ‘전환교통협약에 의한 규정’에 따라 친환경 운송수단이 연안해운으로의 운송전환을 촉진하여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해 왔으며, 2019년까지 총 1만 1,353만톤을 연안해송으로 전환하여 CO2 배출량을 약 2,660천톤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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