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와 함께 하는 탈탄소화

글로벌 선사-화주 ‘탄소제로’ 협력 이니셔티브 본격화

머스크, CMA CGM 등 넷제로 선언 잇따라
글로벌 수소위원회에 해운항만社 신규 가입

 

 
 

글로벌 선사들이 화주들과 손을 잡고 탈탄소화를 위한 협력 이니셔티브를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올해 들어 머스크, CMA CGM 등과 글로벌 기업들은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Net-Zero)’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선사는 머스크이다. 머스크는 올 7월 메르세데스벤츠, MS 등 글로벌 기업 8개사와 공동으로 ‘넷제로(net-zero)’를 선언하며 새 이니셔티브를 도입했다. 머스크, 다논, 메르세데스벤츠, 마이크로소프트, 나투라앤코, 나이키, 스타벅스, 유니레버, 위프로 9개사는 환경보호단체 ‘EDF(Environmental Defense Fund)’와 함께 넷제로 글로벌 경제 전환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넷제로 실행을 위한 연구조사와 가이드를 제공하며 로드맵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2050년까지 정책, 혁신, 파이낸싱을 통해 넷제로 사업환경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이니셔티브의 결과물은 모든 회사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머스크 관계자는 “머스크는 운송물류의 탄소중립 미래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왔으며, 파리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을 위해 넷제로 CO2 배출을 2050년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6월에는 독립적인 해운 탈탄소화 연구센터인 ‘머스크 맥키니 몰러 센터(Maersk Mc-Kinney Moller Centre for Zero Carbon Shipping(MCZCS))’를 오픈했다. 동 센터는 새로운 선박연료 타입과 탈탄소화 해상 운송을 위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P 몰러 머스크, ABS, 카길, 만에너지 솔루션, 미쓰비시 중공업, NYK라인, 지멘스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동 센터는 AP몰러 스타트업 기금으로 6,00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해운업계와 관련당국, 학문 간 크로스 오버를 통해 탈탄소화 연료 개발, 기술 동력, 규제 및 커머셜 기반 마련 등 해운업의 탈탄소화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초기 2-3년간 100여명의 직원을 모집하고, 전 세계 신규 파트너 회사들을 모집하여 협력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CMA CGM 등 155개社 “코로나 대응 탄소제로 경제 이뤄야”
CMA CGM은 전 세계 기업들과 공동으로 탄소제로 경제 전환을 지지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 

CMA CGM은 올 5월 155개 글로벌 회사들과 함께 전 세계 정부에 ‘탄소제로 경제를 성취하기 위한 기후과학과 더불어 코로나19 경제 회복 노력에 동참하라’는 내용의 성명서에 사인했다. 155개사는 결합 시장자본이 24조달러이고, 500만명의 인력을 대표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를 채택하고 있다. SBTi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지향하며 ‘2050년 넷제로(Net-Zero)’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성명서는 전 세계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따라 수조달러의 경제 촉진 패키지를 시작함에 따른 것이다. 이미 과학기반 탄소절감 목표를 채택한 155개사들은 정부 당국에 미래쇼크에 대응한 탄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더 빠르고 공정한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CMA CGM 그룹 Rodolphe Saade 회장 겸 CEO는 성명서에 사인하면서 탄소제로 경제 노력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2019년에도 운송분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내외적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CMA CGM은 지난해 컨테이너 선박에 바이오연료를 테스트한 전 세계 첫 번째 선주가 되었다. ‘CMA CGM White Shark’호와 ‘CMA CGM Alexander von Humboldt’호에 바이오연료 테스트를 성공했으며, 로얄더치셀과 선박 바이오연료 수만톤의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2년에는 20척의 LNG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는 2만 3,000teu급 9척과 1만 5,000teu급 5척, 1,400teu급 6척이 포함돼있다.

글로벌 수소위원회에 해운항만社 가입 ‘주목’
글로벌 CEO들이 이끄는 연합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가 해운항만분야의 새로운 파트너들을 동참시키고 있다. 올 8월 일본의 NYK, 프랑스의 CMA CGM은 수소위원회에 가입한 첫 번째 해운회사가 됐다. 네덜란드항만이자 유럽 최대의 항만인 로테르담항도 최초의 항만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에너지 기업 등 13개 업체로 구성된 협의체로 2017년 1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개최 기간 중 설립됐으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 이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회원사들은 92개사로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해운 및 조선 메이저를 포함한 9개사가 ‘선박 탄소 리싸이클링 워킹그룹(Ship Carbon Recycling Working Group)’을 공동으로 설립하고 7월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EX리서치 인스티튜트, 히타치조선, JFE 스틸, JGC 코퍼레이션, MOL, JMU, 일본선급, 일본제철, 사노야스 조선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탄소제로 선박연료를 위한 탄소 리싸이클링, 메탄화 실용화 가능성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선박금융에도 탈탄소화 인센티브
선박금융에서도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운 탈탄소화 인센티브가 추진되고 있다. 2019년 11월 시작된 ‘포세이돈 원칙(Poseidon Principles)’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포세이돈 원칙’은 해운의 탈탄소화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책임 있는 선박금융을 위한 글로벌 프레임워크로, 전 세계 금융기관 18곳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국제 해운분야에서 1,500억달러 이상의 론을 커버하고 있다. 
 

 
 

포세이돈 원칙은 선박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IMO의 초기전략, 해운분야의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현재 활동을 반영한다. 포세이돈 원칙을 구성하는 4개 원칙은 ‘기후협력 평가’ ‘책임’ ‘강화’ ‘투명성‘이다. 올 3월에는 포세이돈 원칙에 가입한 최초의 아시아 은행으로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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