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국내조선업 2014년 3,692건에서 2019년 1,578건으로 하락

국내 대형조선3사 2014년 2,572건에서 2019년 822건으로 감소
“조선업, 향후 환경보호, 정보화 중심으로 발전”

 

 
 
 
 

조선산업의 장기적인 침체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연구개발·투자 관련 인력들을 대폭 삭감하며, 특허출원 또한 5년전보다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특허청(KIPO)이 8월 3일 발표한 ‘조선분야 기술·특허트랜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특허출원건수가 2014년 3,692건에서 2018년 1,955건으로 줄었고, 2019년에는 1,578건으로 약 40% 감소했다. 조선분야 특허출원은 2000년대 초반 연간 300여건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4년 3,692건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현재는 지속된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 조선해양분야의 기술개발(R&D)와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대형 해운사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사의 특허출원건수는 2014년 2,572건을 정점으로 2019년에는 822건으로 급감했다.

특허출원량의 급격한 감소는 조선산업의 위기에서 야기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국내 해운사들은 국제유가하락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R&D 투자비용을 2014년 3,855억원에서 2018년 1,418억원으로 60% 이상 줄였다. 또한 R&D 관련인력도 비용 절감을 위해 2,572명에서 822명으로 감축했다.

동 보고서는 “그동안 우리니라 조선업체들은 기술의 모방이나 활용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에 원천기술을 많이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의 국내 조선업체들은 R&D에서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기본 연구보다는 상품 개발을 위한 응용기술 연구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업계가 전체 특허출원·등록면에서 경쟁업체보다 여전히 앞서 있지만, 앞으로 환경보호와 정보화라는 두 영역에서 중국 조선업체에 추월당하는 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위의 두 분야는 미래 조선업 개혁의 주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국, IMO 환경규제 관련 특허출원·등록, IP5 중 가장 활발
선박과 해양플랜트, LNG기술, 선박평형수처리기술에 특허출원 집중... LNG 관련 기술은 중국이 더 많이 출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조선산업의 스마트화’라는 조선분야 최신 기술 트렌드의 특허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000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실시한 KIPO의 특허통계분석에 따르면, IMO의 환경규제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특허출원과 등록은 각각 9,021건, 5,096건으로 주요 5개국(IP5) 중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IP5로는 한국, 미국, 일본, EU, 중국이 해당된다.

또한 IMO의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선박 수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지난 20년동안 주요국(IP5)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국제특허분류(IPC. International Patent Classification)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선박과 해양플랜트, LNG관련기술, 선박평형수처리기술 등에 특허출원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LNG 기술과 관련한 특허출원은 중국 내 특허출원이 2,228건으로 한국 1,491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P5의 주요 출원인들을 살펴보면, 국내 대형조선3사의 특허출원과 등록이 가장 많았다. 그중 대우조선해양의 특허출원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LNG 관련 출원과 해외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중공업이 특허출원건수에 비해 등록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로는 특허의 품질관리에 다른 차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IPC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국내 대형조선3사는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 조선분야 전반과 LNG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반면, 핀란드 바르질라는 가스저장탱크, 미국 엑슨모빌은 냉동, 재기화·재액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엔진 등 연소기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IMO의 환경규제’와 관련한 세부 기술별 특허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 절감’과 관련하여 ‘에너지 절감장치(ESD: Energy Saving Device)’와 관련한 특허출원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조선3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폐열회수’, 삼성중공업은 ‘공기윤활’, 한국조선해양은 ‘탄소중립선박연료’와 관련한 특허출원이 많아 각 사별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선형 최적화나 도장과 관련한 분야는 특허출원이 적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가스 저감’과 관련해서는 IMO의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됨에 따라 질소산화물(NOx) 저감에 기술적인 한계를 가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와 관련한 특허출원은 미미한 반면, ‘선택적 환원촉매장치(SCR)’와 황산화물(SOx) 저감장치인 스크러버에 대한 특허출원은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하였는데 국내 대형조선3사 중에서는 자사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의 특허출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선박평형수처리’와 관련해서는 삼성중공업의 특허출원이 가장 많았고, 대형조선3사 외에도 파나시아, 테크로스, 엔케이 등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국내 중견기자재업체들의 특허출원도 많아 해당 기술과 관련한 기자재업체들간의 기술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NG 관련기술’과 관련해서는 국내 대형조선3사의 기술경쟁에 따른 특허출원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대형조선3사 중 대우조선해양의 특허출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저장탱크(화물창)’과 관련한 특허출원은 국내 대형조선3사가 거의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재기화·재액화’와 관련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LNG 연료추진선’은 대우조선해양이, ‘벙커링’과 관련해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특허출원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화 관련 특허출원, 2015년 정점 이후 감소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발명인과 특허출원 감소의 여파
대우조선해양, 대형조선3사 중 상대적으로 많은 특허 출원

 

 
 

조선산업의 스마트화에 관련한 우리나라의 특허출원도 IP5 중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IT기술의 발달과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조선산업의 디지털화와 스마트화 추세 및 선박 수주 경쟁으로 인한 제품 차별화 등으로 지난 20년 동안 IP5들의 조선산업 스마트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헸다.

IPC 기준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는 선박과 해양플랜트, 신호, 전기통신 등에 특허출원이 집중되고 있으며, 중국도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 분류에 대해서는 한국과 대등할 정도로 특허출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IP5의 주요 출원인들을 살펴보면, 국내 대형조선3사의 특허출원과 등록이 가장 많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도 10위권 내에 랭크됐다.

‘조선산업의 스마트화’와 관련한 세부 기술별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특허출원이 국내 대형조선3사를 중심으로 2010년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다가 2015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같은 시기에 있었던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발명인과 특허출원 감소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조선3사 중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율운항선박’과 관련한 특허출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향후 유럽과 일본 등 경쟁국들과 치열한 기술경쟁도 예상되는데 대우조선해양의 특허출원 21건을 제외하면 한국조선해양은 특허출원이 없고, 삼성중공업도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대형조선3사의 저조한 특히출원경향이 우려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아직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기술적 개념이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자동차 분야의 자율주행기술 등 육상에서 검증된 기술을 확보하여 적용하기가 어려우며, 기술개발에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선박의 수주로 바로 연결되지도 않는다는 것 등이 제시되었다. 특히 동 보고서에서는 “수주난을 겪으며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자체적으로 자율운항선박과 관련한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두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조선소’도 ‘스마트선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2015년을 정점으로 특허출원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데, 국내 대형조선3사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상대적으로 특허출원을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사내에 ICT전담 개발조직을 일찍이 구상하고, 그룹 내 삼성전자나 삼성SDS 등과의 협업이나 협력이 용이하다는 점 등이 스마트 조선소와 관련한 연구개발과 투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디지털트윈’의 경우, 최근 조선업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기술분야이지만, 아직까지는 생소하고 현재는 개념을 알리고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특허출원도 매우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