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울고’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 ‘웃었다’

무협,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 2년 분석보고서...중국 점유율 급감,
베트남, 대만, 한국 높은 점유율 상승, 한국 중간재 수출 반사이익 누려,
“코로나19 확산 겹쳐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추세 당분간 지속 전망”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의 부과로 무역제재를 감행한 이후 미국의 수입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양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월 22일 발표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관세부과) 이후 미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제재품목 전체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하락한 반면,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은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품목 전체 수입 중 중국산 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 17.25%에서 올해(2020년) 상반기에는 13.21%로 4.04%p 하락한 반면, 베트남(+1.30%p)과 대만(+1.04%p), 한국(+0.87%p), 싱가포르(+0.54%p), 태국(+0.52%p)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이 상승해 대조됐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의 점유율은 7.65%에서 10.74%로 3.09%p나 증가하는 등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중간재 수출을 중심으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품목 수입시장 중 중간재 부문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5.29%로 2018년 상반기 4.13%보다 1.16%p나 상승하며 독일,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시현했다. 그러나 소비재와 자본재 부문의 점유율 상승은 각각 +0.06%P와 +0.28%P로 미미했다.

 

 
 

미국의 제재품목 중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품목은 산업용 전자제품, 반도체, 가전 등 전기·전자제품, 기계류, 생활용품이다.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중국산 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 35.3%에서 올해 상반기 15.7%로 2년 만에 14.11%p나 하락했다. 반면 대만(+3.97%P), 베트남(+3.07%P), 한국(+2.16%P)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해 미국의 수입 전환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축수산물, 비철금속제품 등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분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전기·전자산업의 특성상 제재를 회피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리쇼어링과 동남아시아지역으로의 설비 이전이 신속하게 진행된 결과이며, 코로나19의 확산까지 겹쳐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기업들도 해외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고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질서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동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 2년 사이 미국 수입시장 구조가 급변한 것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이후 기업들이 미중 분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으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공급망 다변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수입구조 변화에 나타나듯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대미 수출환경 변화로 이어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구축과 시장 단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공급망 질서의 변화 속에서 한국의 수출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소비재와 자본재의 경쟁력 제고와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차별화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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