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중심국 위해 민간차원의 국제활동 강화”

 

 

기업·정부·협회 공동의 시너지효과 창출해 내야
국내물류산업 기업의 영세성과 산업구조가 문제

<신유균 부회장 약력>△68년 서울중앙고 졸 △72년 한양대 졸 △77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 △05년 단국대 산업경영대학원 석사△78-99년 삼성그룹 근무 △2000-2004 한국물류협회 전무이사 △2005-현재 한국물류협회 상근 부회장
<신유균 부회장 약력>△68년 서울중앙고 졸 △72년 한양대 졸 △77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 △05년 단국대 산업경영대학원 석사△78-99년 삼성그룹 근무 △2000-2004 한국물류협회 전무이사 △2005-현재 한국물류협회 상근 부회장

정부는 동북아 물류중심국이라는 성장 기치를 내세우며 물류산업 육성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이 물류산업에 쏟아지는 최근의 관심이 시대의 흐름이라 한다면, 그 흐름에 앞서 80년대 물류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시절부터 물류를 계몽하고 보급·확산시키며 현재는 국제 활동에까지 영역을 넓히며 국가물류산업 발전에 혁혁한 기여를 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한국물류협회이다.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이한 한국물류협회는 한국물류혁신대회 등을 매년 단위로 개최하며 국내물류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2003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물류연맹의 회장국으로 선임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물류협회 창립멤버이면서 현재는 동 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유균 씨를 만나 그간 한국물류협회의 주요 활동과 비전 등을 들어보았다. 

 

□(사)한국물류협회의 주요 활동사항과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소개한다면.
“본 협회는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여명기인 1984년도에 설립된 최초의 물류관련 전문협회로서 국가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차원에서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협회는 물류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보급·진흥시키기 위해 물류혁신대회와 다양한 주제의 물류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정부 공인 물류관리사 자격시험 등을 비롯한 물류전문 인력양성 사업도 펼쳐 나가고 있다. 우리 협회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가물류와 기업물류의 발전을 위해 활동할 것이며 특히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의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물류중심 국가로 발전하는데 괄목할만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 활동은 물론 국제 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귀 협회는 작년, 아시아·태평양 물류연맹 회장국으로 재선임됐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우선 아시아·태평양 물류연맹(APLF ; Asia-Pacific Logistics Federation)은 이 지역 국가들의 대표물류단체의 연합체로서 95년에 창립되었다. 현재 APLF의 회원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일본, 한국,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이며 APLF을 통한 활동은 회원국간 물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함으로써 이 지역 물류산업의 효율화를 촉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물동량을 중심으로 회원국간 물류의 표준화, 정보화, 공동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사항을 민간차원에서 논의해 나가고 있다. 우리협회가 APLF의 회장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2003년 서울총회를 통해서 제5대 회장으로 서병륜 회장이 선임되었고, 2005년 재선임돼 지금까지 회장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아·태지역의 물류 효율화를 우리나라에서 관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국제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대표적인 국제교류 활동은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한중일 비즈니스 포럼으로 이 포럼은 2002년부터 매년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한중일 비즈니스 포럼은 우리나라의 전경련, 일본의 경단련, 중국의 국제무역상회가 중심이 돼 개최되고 있으며 물류, 전자, 석유화학, 철강, 섬유, 기계, 자동차 등 7개의 분과로 나뉘어 각국간 발전적인 협력방안에 대한 사항을 토론하는 장이다. 바로 여기의 물류분과에 일본로지스틱스시스템협회, 중국 물류구매연합회와 함께 한국에서는 본 협회가 간사로 활동 중이다.

 

두 번째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고 있는 한중일 물류교류회가 있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 중국물류구매연합회와 한국물류협회, 그리고 일본로지스틱스시스템 협회 및 유통연구사의 공동주최로 중국의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매년 정기적으로 전시회와 심포지엄 등을 열고 있다. 그 외에 일본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 물류단체들과의 조정기능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국의 CSCMP(Council of Supply Chain Management Professional)나 유럽물류연맹(ELA) 등과도 협력관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교류를 통한 성과를 어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두 가지 정도 예를 든다면 최근, 본 협회와 중국 청도시 등과의 MOU를 통해 중국 청도 보세구내에 한국물류업체를 위한 전용공단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상해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 물류 장비성(공단) 조성사업에 한국기업들이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MOU를 체결해 놓은 상태이다.”

 

□물류관련 단체와 협회들이 국내 물류시장 발전에 있어서의 역할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항만의 경우 한국항만물류협회, 육상운송에 관련해서는 전국화물운송연합회 등 현존하는 관련협회의 특징이라면 특정 업종을 위한 단체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물류협회는 특정 업종을 위한 단체가 아닌, 물류전반의 효율성 제고와 관련기술 발전 도모를 위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곳으로서 이러한 성격의 민간 협회는 유일하다. 최근 우리협회와 비슷한 성격으로 정부차원에서 한국무역협회산하의 국제물류지원단과 대한상공회의소산하의 한국유통물류진흥원 등이 출범해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 민·관의 물류전문 기관 및 협회들이 비효율적으로 중복되는 활동들은 최대한 피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펼치는 다양한 사업들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결국 국가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협회들간의 과제라 본다.”

 

□마지막으로 국내 물류업계의 가장 심각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개선책은?
“우선 국제물류측면에서 본다면, 올해가 동북아 물류전쟁의 시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국간 물류에 관해서 누가 헤게모니를 잡느냐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위치해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물류에 관한한 실리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급증하고 있는 국제적인 물동량을 우리의 공·항만 물류시설 등을 어떻게 활용하면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중국과 규모의 경제로 경쟁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므로 물류의 효율성이나 퍼포먼스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내물류에서 있어서는 기업영세성의 한계로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을 갖춘  물류기업이 없다는 점과 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최대의 문제라 생각된다. 한국경제가 그간 경제개발계획 등을 통해 제조업의 육성과 수출위주의 전략으로 수출입규모 5,000억불이상에 달하는 경제규모 세계 12위국가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신 성장엔진을 발굴해 2-3만불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데 이 중심에 서비스업이 있다고 본다. 즉,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 포항제철 같은 회사를 건설함으로써 1만불 시대를 열었다면 2-3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물류에 있어서의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는 정부나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곧 물류경쟁력으로 표현될 만큼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은 선진국대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물류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컨텐츠 등의 개발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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