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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축의 전환’
[568호] 2021년 01월 04일 (월) 13:25:16 한국해사문제연구소 강영민 전무 showload@chol.com

코로나 팬데믹이 지구촌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삼켜버렸다. 그리고 콤파스도 속절없이 흘러간다. 언제 열릴 것이라는 기약도 없이...... 참으로 무정한 세월이다. 2020년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뜻으로 시중에 회자되는 내로남불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새해 새 아침이 밝았다. 남 탓으로 날이 새고 지는 우리 사회. 서로 “내 탓이요!” 말하는 세상은 언제나 올까?


“10년 후 지금의 세상은 없다!” 2030년이 되면 지금 세상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세상이 그렇게 급박히 돌아갈 때 나는 뭘 하고 있었지?” 코로나19로 혼란스럽던 2020년을 보내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마우로 기옌 교수의 ‘2030 축의 전환(Future of Everything)’을 읽었다. 글로벌 트렌드 및 국제 비즈니스 전략 전문가인 기옌 교수는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을 제시했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대변혁의 길목에서 국가와 기업,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변화 중에서 지속될 것은 무엇이며, 사라질 것은 무엇인가? 주요 메가트렌드의 변화가 초래할 위기와 기회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 이미 시작된 격변 앞에서 근본 문제와 진로를 제시하는 나침반 같은 책이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세상이 바뀌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새로운 기술 도입, 소매업 소멸과 출퇴근 시대의 종언, 그리고 세계화의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유행했던 감염병과 달리 이번에는 기존에 이미 진행되고 있던 흐름을 더욱 가속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더욱 신속하게 도입되고 인구 고령화는 가파르게 진행되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은 훨씬 커지고 신흥공업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서 한국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나 한국은 모든 것이 중간 규모의 국가다. 자체 인구수나 경제규모에만 의존해서는 미래의 번영을 장담할 수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협력 없이는 세계화에 앞장설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30년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미래의 기회와 도전 모두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끝은 새로운 종류의 시작이며, 새로운 시작에는 수많은 기회가 함께 온다. 변화의 충격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수직적 사고가 아닌 수평적 사고로 접근하고, 기존의 상황에 집착하지 않고 그 자체를 바꾸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익숙한 가정을 버리고 규칙을 무시하며 창의성을 폭발시킬 때 상황에 대한 돌파구가 열린다. 프랑스 소설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데 있지 않고 새로운 눈을 갖는데 있다”고 말했다.

 

1. 출생률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2030년을 바라보는 지금 지구촌은 출생률 저하와 맞닥뜨리고 있다. 앞으로 수십년 동안 세계 인구는 1960년과 1990년 사이에 늘어난 인구수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동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의 출생률이 크게 떨어지는 반면,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시아 지역은 하락은 미미하여 전체적으로 경제 및 지정학적 권력의 판세가 바뀐다.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지역이 인구규모만 따지면 세계 최고 수준이 되고 그 뒤를 아프리카가 잇고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3위로 밀려난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아프리카 50개국은 2030년에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 될 것이 확실하다. 좋든 싫든 아프리카가 세계의 운명이 될 것이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인류는 스스로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향하는 인구 흐름을 막을 수가 없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출생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여성과 아기들이 좌우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2030년에는 저출산과 함께 인구 노령화도 심각해진다. 이주나 이민은 인구 노령화가 불러올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엔에서는 이를 대체 이주(replacement migration)라고 명명했다. 이민 문제에 관해 우리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살면서 여러 문제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까닭은 우리의 사고가 손실회피 편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이익을 보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민자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이유는 그들이 주로 과학과 공학 분야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익숙해진 것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하며, 새로운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기술을 습득하고 대담한 계획을 세워 결행하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은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며, 사회의 위협이 아니라 연금제도의 미래를 책임져줄 또 다른 기회라고 미국의 정책연구소가 발표했다.

 

2. 밀레니얼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대는 약 23억명에 달하는 밀레니얼 세대, 즉 1980~2000년에 태어난 세대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경제활동에 가장 중요한 연령대로 이제부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갖고 정착을 위해 돈을 쓰기 시작한다. 2030년이 되면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35억명에 달할 것이고, 그 가운데 대부분은 유럽과 북아메리카, 중국에 거주할 것이다. 이 연령대 집단은 베이비 붐 세대와 침묵의 세대 모두를 포함한다. 침묵의 세대는 대공황 시기를 겪으며 성장하여 2차 세계대전을 겪거나 직접 참전했다. 언론은 이들을 ‘가장 위대한 세대’라고 불렀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의하면, 침묵의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에 비해 재산이 1.3배 많고 X세대보다는 2배, 밀레니얼 세대보다는 무려 23배나 많다고 하였다.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혼란한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비슷한 여러 세대가 활동무대를 공유하며,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소설가 존 패서스는 이렇게 썼다. “세계관은 개인이 아닌 세대의 작품이다.

 

그렇지만 우리 각자는 좋건 나쁘건 그 세계에 벽돌 하나씩을 더하고 있다” 노령화는 새로운 빛이 될까, 아니면 반대로 그늘이 될까? 독일의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각 세대 구분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지적했다. 그는 같은 시간과 공간으로 하나가 되어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행동하는 집단을 세대라고 정의했다. 프랑스의 인류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처음으로 개념화한 세대의 기준은 역사적 사건보다 성향이나 소질에 더 초점을 맞춘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가 상상할 수 없거나 부끄럽게 여기는 것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발전시킨다. 아비투스(habitus)라고 부르는 습득된 일상이라는 요소와 사회화가 각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사람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실용적 이상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급진적이나 혁명적인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실용적 방법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의 세대보다 풍족하게 살 확률이 절반인 최초의 세대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제상황 속에서 이들의 미래를 보장해줄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보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닌다. 빨리 성공하고 승진할 수 있는 길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과 자기표현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좀 더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더 많은 선택의 여지 속에서 잠재력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위 세대인 베이붐 세대나 X세대와 확연히 달라 밀레니얼 세대 자체가 중요한 문화적 변곡점을 나타낸다. 


밀레니얼 세대의 다음인 Z세대의 정체성과 행동양식은 어떨까? Z세대의 정체성은 교육의 기회와 성별, 인종별 차이에서 이주와 소득격차에 이르는 모든 측면의 불평등에 따라 정의되고, 이들은 연금 위기를 직접 경험하는 세대가 될 것이다. 또한, 컴퓨터와 인터넷이 제공하는 무한한 기회와 함께 태어나 하나로 연결된 디지털 시대에 자라난 첫 번째 세대이기도 하다. Z세대는 이주민과 동성 결혼 같은 민감한 주제에 관용적이고 불평등, 기후변화,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견해를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이 세대를 움직이는 것은 현재 전 세계에 만연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 등과는 다른 세계시민의 개념이다.

 

3~4.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과 강하고 부유한 여성들
“중산층에게 중요한 것은 소득수준뿐 아니라 느낌(feeling)이다” 미국 작가 마거릿 할시의 말이다. 중산층의 지위는 소득만큼이나 사회심리적인 상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의 중산층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다. 열의와 정직 그리고 책임감이 특징이지만, 동시에 개인주의와 허세 그리고 순응에 대한 압박으로 언제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국내외로 불어닥친 불경기로 중산층의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좌절감, 분노가 그들에게 추가됐다. 2030년이 되면 신흥공업국 시장의 중산층 소비자 규모가 미국과 유럽, 일본의 5배 이상이 되고, 2020년부터 계산하면 2배 이상 많아질 것이다. 전 세계의 주요 상품들은 미국 소비자의 기호가 아니라 개발도상국 중산층의 열망을 반영해 만들 것이다.


 중산층만이 유일한 변화의 원동력은 아니다. 새롭게 부와 명예를 거머쥔 여성들이 또 다른 거대한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간단히 말해 2030년에는 여성들이 현재보다 더 부유해지고, 좀 더 정확히 말해 지금의 여성들이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을 축적할 확률은 어머니나 할머니 세대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에 “여성은 다시 운을 시험하고 남성은 다시 위험을 무릅쓴다”는 얘기가 나온다. 위험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은 소비와 저축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리먼 브라더스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즈였다면 2008년 금융위기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미국 금융가에 나돌았다. 대부분의 재산을 남성들이 만들고 소유 관리하던 시대는 이제 거의 막을 내렸다. 투자하는 사람 중에 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소비자, 저축 고객, 투자자로서의 여성을 이해하면 기업은 새로운 기회의 시장을 찾을 수 있다. 여성들의 기호와 선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어느 기업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가들도 여성 기업가들이 없으면 국가의 재능있는 인재 절반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여성에게 유리 천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남성들이 만든 두터운 장벽만 있을 뿐이다”라고 세계여성지도자평의회 설립자 로라 리스우드가 주장했다.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 책임자도 “여성 기업가들의 엄청난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국가 차원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해 주자”고 제안했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모든 신생 기업의 절반 이상을 여성들이 꾸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여성들이 다양한 직종에 더 많이 몸담고 최고의 자리를 향해 나갈수록 역할과 지위도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5. 변화의 최전선 도시
 2030년이 가까워질수록 도시는 다가올 미래의 축소판이 될 것이다. 유행이나 흐름이 도시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출생률도 더욱 빠르게 떨어진다.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유형은 본질적으로 도시지향적이다. 새로운 중산층은 주로 대규모 복합단지에 산다. 여성은 도시 지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 관념도 빠르게 진화한다. 도시는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구심점이자 기존 세상을 무너뜨리는 촉매제이다. 향후 몇 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2,500년전 이런 말을 남겼다. “도시는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가난한 자의 도시와 부유한 자의 도시 둘로 나뉜다” 도시의 미래는 대부분 중산층이 만들어간다. 도시인들이 친환경적으로 편안하게 생활하려면 두 가지 기본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첫째는 ‘평범함의 위력’으로 탁월한 성과는 타고난 재능으로 인한 엄청난 도약이 아니라 작은 개선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개념이다. 둘째는 ‘부드러운 개입’ 즉, 긍정적인 사고로 행동을 변화시켜 집단이나 개인의 동기와 열의 그리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다. 이를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고 부르는데, 부드러운 개입은 상대가 부담을 느끼는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넌지시 하는 넛지(nudge)이다.


 미래에는 경제적으로 중요하고 동시에 문화적으로 매력있는 도시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공동체 전체가 발전하지 못하고 기존의 가난한 거주자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 도시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에서 도시의 이중적 본질을 이렇게 지적했다. “도시가 낙관론자의 찬양처럼 혁신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력원으로 경제사회적 발전을 제시하는 모형인가? 아니면 비관론자들의 토로처럼 불평등과 사회적 분열을 키우는 집합체에 불과한가? 도시는 이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지고 있다” 역동적인 전문가 계층을 한자리에 모으거나 길러내기 위해서는 도시에 3T, 즉 인재(talent), 관용(tolerance) 기술(technology)이 필요하다. 도시에서는 창의성이 가장 높은 집단과 가장 낮은 집단이 공존할 수 있다. 미국 도시의 사례는 도시생활의 빛과 그림자를 상기시킨다. 많은 도시가 전문지식을 갖춘 창의력 넘치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되는 동시에 오염과 혼잡 그리고 안전불감증이 만연된 집단이라는 난관에도 직면할 것이다.

 

6. 과학기술이 바꾸는 현재와 미래
 오스트리아의 정치경제학자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는 내부로부터 끊임없이 경제구조를 혁신하고 낡은 것을 파괴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산업적 돌연변이 과정”이라고 말했다. 발명가와 기업가는 새로운 발상으로 제품과 기술을 쉬지 않고 쏟아내지만 그중 일부만 성공하며, 극소수만이 진정한 변형을 가져온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5억 4,100만년 전에 일어나 1,300만 내지 2,500만년간 지속되었다. 이 시기에 육지와 해양 생태계가 자리 잡았으며 수많은 생물 종이 출현했다. 가상현실에서 3D 인쇄술과 인공지능에서 나노 기술에 이르는 오늘날의 변화를 캄브리아기 대폭발과 비교하면 과장일까? 그러나 이 새로운 기술들은 빈곤과 질병, 환경파괴, 기후변화, 사회적 고립에 이르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런 뜻에서 슘페터는 역사상 가장 절묘한 비유인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새로운 기술을 바로 받아들이는 시장경제의 특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낡고 비효율적인 것을 몰아내는 지속적인 영향력이 시장경제의 빛과 그늘이다.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엔진을 설치하고 계속 작동하도록 만드는 근본적인 동력원이 캄브리아기의 대폭발과 같은 창조적인 산업적 돌연변이 과정이라는 것이다. 기술은 사회나 경제분야에서 진행되는 흐름과 잘 맞아떨어질 때 수용되고 널리 퍼질 수 있다. 성장과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새로운 기술은 언제든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 세상을 그야말로 완전히 바꾸려면, 기술적 혁신은 반드시 거대한 인구통계학적 혹은 경제적 흐름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

 

7. 소유가 없는 세상
 ‘업스타트(Upstarts)’를 써서 유명해진 브래드 스톤은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 시대를 관통하는 진짜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시장과 기술의 흐름을 바라보고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나는 그저 쉬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롭고 흥미로운 상황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한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오래된 습관과 경제를 변화시키는 수평적 사고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점점 더 가정과 직장과 휴식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로의 공간을 공유한다. 포브스는 이런 현상을 비소유권(NOwnership)라고 불렀다. 자산공유경제는 더 넓은 범위에서 공유경제의 일부분일 뿐이며, 여기에는 여러 종류의 협업과 수많은 인터넷 협업 방식이 포함된다.

 

실제로 공유경제 전체는 네트워크 효과에 의지한다. 존 레논이 부른 노래처럼 모든 사람이 함께 나누며 사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다만, 공유경제의 문제는 대부분 관련 규정이 없다는 사실이다. 공유경제 자체가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이기에 기존 규정들을 적용할 수 없다. 최초의 여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룸은 “승리를 위한 텃밭을 일궜다. 정부나 행정당국이 규제를 통해 간섭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공동 자원을 관리하고 이용하라”고 이용자들을 독려했다. “공동의 이익을 위한 적절한 자원관리와 이용은 이론뿐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이 오스트룸 법칙이다. 공유경제는 참여하는 사람과 거기에 영향받는 사람 모두를 돕는 최선의 방법으로 공동의 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공유경제는 직업과 직장, 소유와 소유권, 접근권 같은 개념들을 뒤흔들며 새로운 상황들을 만들고 있다.

 

8. 너무나 많은 화폐들
“나에게 한 국가의 화폐를 발행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만 준다면 누가 그 국가를 지배하든 아무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금융가의 큰손 로스차일드 가문의 시조인 마이어 로트실트의 말이다. 사람들은 국가가 주권의 상징들을 가진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다. 모든 국가에는 국기와 국가 원수 그리고 화폐가 있다. 그러나 2030년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 중 일부를 정부 당국이 아닌 기업이나 개인용 컴퓨터가 발행할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전통적 화폐와 암호화폐 그리고 다른 유형의 화폐들이 모두 사용되는 미래를 그려봐야 한다. 암호화폐가 혁명적인 이유는 발행과 유통에 중앙정부의 권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기술적 기반에 문제가 없지만, 편리하고 신뢰성 높은 교환수단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어떻게 규제할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가 기존 화폐를 대신하지 못했으나 블록체인 기술은 근본적 토대부터 기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암호화페 전문가 조지프 버돈에 의하면, 모든 것을 토큰 즉 일종의 증표로 바꿀 수 있으며, 주식과 상품, 채무, 부동산, 예술작품, 출생기록, 합의기록, 학위, 투표기록 등을 모두 디지털화한 증명서나 인증서로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기업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일종의 자동발효계약, 즉 스마트계약이 가능해졌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계약에 관한 모든 권리와 의무사항을 추적할 수 있고, 계약이 성립되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지급되기에 굳이 추적이나 확인할 필요도 없다. 포브스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권리 침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모든 지적 재산에 관한 디지털 기록을 제공하기에 일반 대중은 모든 특정한 작업 결과물의 가치와 장점을 판단할 수 있다.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전자투표가 가능해져 투표소도 필요 없어 좀 더 편리하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후원자들에게 교육증진을 위한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블록체인 기술로 보여주고 있으며, 개발계획을 위한 모금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채권을 발행하였다. 그러나 암호화폐가 널리 통용되려면 우리가 돈에 관해 생각하고 사용하는 모든 방식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사업체 경영이나 개인의 재무상황 관리를 넘어 우리의 삶 자체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열어주어야 한다.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되는가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새로운 흐름과 싸우고 있다면, 미래와 싸우는 것과 같다.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여라. 그 흐름이 순풍이 되어 당신을 이끌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볼 수는 있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수평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은 멀리 보기, 다양한 길 모색하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막다른 상황 피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흐름을 놓지 않기다.


 “육지에서 멀어질 용기가 없다면 새로운 수평선을 향해 나갈 수 없다” 잘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면 기회를 붙잡는데 방해가 된다. 바로 2021년 나아가 2030년 이후에 다가올 거대한 변화의 숨은 기회들을 놓칠 것이다.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맞닥뜨리면 두려워하며, 다가오는 위협에 정면으로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은 불확실한 시장이라는 험난한 바다를 헤쳐가기 위한 교훈이다. 2021년과 2030년을 맞이하려면 새로운 발상에 마음을 열어 놓아야 한다. 대규모로 일어나는 변화에 대처할 때 나타나는 어리석은 믿음은 뭔가 거창하게 행동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을 헤쳐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행동에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진행상황에 따라 순간순간 개선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 의견도 주의하여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진로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려 두려움이 엄습하면 점진적인 방향 전환이나 수평적 이동이 어렵다. 위기를 겪고 나서 하는 대부분의 후회는 “다른 선택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왜 진작 하지 못했을까?”이다. 선택의 여지를 항상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탈출할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달리는 결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선택의 여지를 열어두는 일은 경제상황이 불확실할수록 리얼 옵션(real option)을 확보하는 일과 비슷하며, 경제가 불확실할수록 그 가치는 올라간다. 의사 결정자가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밥 펠러는 “매일 매일이 또 다른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윈스턴 처칠의 말을 잊지 말자.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지만,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우리는 미래의 가능성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2030년을 맞는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보존하고 혁신을 쉬지 않으며 선택의 폭을 계속 넓혀야 한다.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행동하면, 일상적인 적응과 수평적 사고를 통해 해법을 찾게 되고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적 위협을 극복할 것이다. 세상은 계속 바뀐다. 변화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도 함께 변하는 것이다.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왔을 때 그 위에 올라타시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고 휩쓸려 갈 것이오”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2030년을 준비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변화의 격랑을 헤쳐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존 사고방식이나 사상을 계속 고수하기보다 도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양한 생각으로 계속 발전시키고 모든 선택의 여지를 열어두어 새로운 기회에 집중하며, 부족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흐름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수평적 연결을 추구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변화를 위한 가장 빠른 때다. 기억하라.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우리가 아는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결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극작가 유진 오닐은 이런 말을 남겼다. “행복을 추구하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2030년 아니 2021년을 기다리며 다가올 기회와 행복을 붙잡자.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거듭 말하거니와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감염병 코로나19로 인해 앞날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사람들은 세상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확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중대한 위기지만, 한순간 시대의 흐름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바꾸거나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격리생활은 새로운 흐름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줌이나 왓츠앱 같은 다양한 통신 및 화상연결 프로그램과 장치 등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사회적 연결망도 유지되며, 모든 산업과 업종이 디지털과 인터넷을 통해 고객을 찾고 만날 수 있다. 이렇듯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되어버린 공유경제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덩치를 더욱 키워나갈 것이다. 그런 변화와 흐름이 남은 10년 동안 대세가 되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것이다. 새로운 대변혁의 시대에 적응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는 오로지 우리의 사고와 선택에 달려있다.
코로나19로 사랑하는 가족과도 만나기 힘든, 평생 꼭 한 번 있는 2020년 크리스마스. 새문안교회 청년들이 경무대로 새벽송을 돌면 정문에 나와 쿠키와 커피를 제공하며 반갑게 맞던 이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이젠 먼 옛날 추억이 되었다.
독자 여러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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