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탄소뉴트럴 컨선 2023년까지 도입

WW, 풍력추진자동차선 25년에 운항, CO2 90% 줄여

 

 
 

글로벌 해운기업들이 해상운송에서의 제로에너지 시스템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월 중순 최근 머스크 등 유럽의 대형 해운기업들이 잇따라 카본 뉴트럴선의 도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고, ABS, RINA 등 글로벌 선급도 암모니아와 메탄올 등 카본중립 선박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이토츄 상사도 최근 한 세미나 자리에서 2025-26년사이 암모니아 연료선 10척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컨테이너선 해운시장의 세계 최대기업인 AP몰러 머스크가 2월 17일 세계 최초로 ‘카본 뉴트럴’ 컨테이너선 운항을 2023년까지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피더선을 시험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선과 RORO선기업인 왈레니우스 윌헬름센(WW)도 같은 날 풍력추진 자동차선을 2025년에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가 도입할 피더 컨테이너선은 2,000TEU급 선형으로 역내항로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상 피더 ‘컨’선에는 탈탄소화를 실현하는 메탄올과 함께 통상 VLSFO(선박용저유황연료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원 엔진을 탑재한다. 예정대로라면, 운항개시부터 카본 뉴트럴을 실현할 수 있는 메탄올이나 바이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당초 2030년부터 탈탄소화선의 도입 방침을 세웠지만, 이 계획을 7년 앞당긴 것이다. 이와관련 소렌스코우 머스크 CEO는 “2050년까지 우리회사의 운항선대를 카본 뉴트럴화 하겠다”고 2018년 발표했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야침찬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계획으로 보였으나, 이번 발표에 따라 머스크의 이같은 2050년까지의 목표는 분명한 실현성을 띠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머스크의 야망이 글로벌물류의 탈탄소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고객들도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에서 탈탄소화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탄소와 관련한 실용적, 기술적, 안전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을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컨테이너선 도입에는 그룹의 제창으로 설립된 머스크 제로카본시핑 연구소와의 협력으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됐다. 머스크는 해운업계의 카본 뉴트럴 실현을 위해 차세대 선박연료의 조사연구를 계획해서 진행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선박의 차세대 연료로는 메탄올 이외에도 암모니아와 리그닌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 자동차선과 RORO선 대기업인 WW는 풍력추진자동차선 ‘Orcelle Wind’호를 2025년까지운항 개시한다. 재생 가능한 풍력 에너지를 추진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종래선형에 비해 CO2 배출량을 최대 90% 줄일 수 있다고 동사는 밝혔다.
동사의 CEO는 “제로에너지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파트너와 함께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WW는 2월 1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최초로 풍력추진자동차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7,000대의 자동차를 선적한 풍력추진자동차선은 WW그룹의 왈레니우스마린이 고안한 풍력추진선의 컨셉선박인 ‘오
션 버드’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선박은 전장 약 220m, 폭 약 40m이며 선상에 신축이 가능한 경익돛(硬翼帆)을 5개 탑재한다. 화물은 완성차와 건기, 중기외에도 브레이크벌크도 실을 수 있다. 항해속도는 10―12노트로 예상하고 있으며 안정성 등을 감안해 보조추진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Orcelle Wind’호의 실현을 위해 풍력추진시스템 등 기술측면 뿐만 아니라 오퍼레이션이나 상업 측면에서도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며, 2021년 중반까지 발주할 계획이다.

 

RINA 등 암모니아·메탄올 연료탱커 개발 추진  
상해선박연구설계원과 공동프로젝트 진행, MAN에너지가 지원

이밖에 이탈리아선급협회(RINA)가 중국선박집단(CSSC) 산하의 상해선박연구설계원(SDARI)과 공동으로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각각 연료로 사용하는 유조선을 개발한다.
2월 12일 RINA는 SDARI가 선형 컨셉개발과 설계를 담당하고, RINA가 대체연료의 사용에 관한 규칙 등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원연료(DF)기관의 개발을 추진하는 MAN에너지 솔루션이 지원한다.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선박의 개발은 세계 최초의 시도이다. 각사는 프로젝트를 통해 양 연료에 대한 이해를 높여 탱커 이외의 선형에도 적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50년까지 GHG(온실효과가스) 배출량을 2008년에 비해 50% 줄이는 IMO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크린 연료로서 암모니아와 메탄올이 주목받고 있다.


SDARI는 2019년에 미국선급협회(ABS)와 MAN과 공동으로 암모니아 연료의 2,7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메탄올 업단체인 메탄올인스티튜트(MI)가 한국의 현대미포조선과 MAN과 공동으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저배기가스 프로덕트탱커(LEAP)를 개발해 유럽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AiP(기본승인)을 취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IMO 심포지엄, 암모니아연료 실용화 다뤄  
NYK “안전규칙이 관건” 이토츄 10척 건조계획

탈탄소화 선박연료로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 중 암모니아는 연소해도 CO2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유력한 차세대 선박용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IMO가 2월 9일 개최한 저탄소·탈탄소를 위한 선박용 대체연료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NYK의 그린비즈니스 그룹장은 “암모니아 연료선의 구체화에는 기술과 상업 측면의 과제와 함께 안전규칙의 정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으며, 이토츄 상사의 선박해양부 관계자는 2025-26년사이 암모니아 연료선 10척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해사신문 보도에 따르면, NYK 관계자는 “암모니아가 선박용 연료로 2030년경부터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우선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의 혼소(混燒)로 대량 사용된다”라며 “ 이를 통해 비용이 낮아지고 선박용연료로서도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의 연료 암모니아의 수요가 2030년에 연간 300만톤, 2050년에 3,000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이와관련 공급망 구축을 위해 진행 중인 저팬마린유나이티드(JMU)와 일본해사협회(NK)가 암모니아를 연료로 한 액화 암모니아 가스운반선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암모니아 연료선의 실용화 과제에는 기술 측면에서 파일럿 연료와 NOx(질소산화물)의 취급 등이, 상업 측면에서는 연료의 비용과 저장, 공급망 등이 거론됐다. 특히 암모니아는 독성과 부식성이 있기 때문에 연료로 사용할 때 국제적인 안전규칙의 정비가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이토츄 관계자는 일본쉽야드, 미츠이 E&S마시나리, MAN에너지 솔루션, NK가 추진하고 있는 암모니아연료선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동 프로젝트는 암모니아의 생산, 해상수송, 저장, 벙커링, 선박보유 등을 포함한 가치사슬 구축을 목표로 하며, 2025-26년에 암모니아와 저유황유를 태우는 2원연료선 10척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종과 선형은 케이프사이즈와 캠사막스 벌크선박과 VLCC, MR형 프로덕트선이다. 벙커링 거점은 일본, 싱가포르가 검토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탈탄소화 기술의 확립을 위해 비용과 규칙이 과제로 거듭 강조됐으며 화주의 지원도 중요한 요소로 지적됐다.


한편 동 심포지엄에서는 중국의 다렌선박중공(大連船舶重工)이 MAN과 영국선급인 로이드레지스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암모니아를 연료로 한 2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컨셉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 관계자는 차세대 연료로 바이오디젤, 메탄올, 리그닌, 암모니아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ONE, 바이오연료 시험 항해 성공 MOL과 굿퓨얼즈 공동 진행
‘MOL Experience’호 시험항해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자사의 운항 컨테이너선 ‘MOL Experience’호에서 바이오연료의 시험항해에 성공했다고 2월 10일 발표했다.
동사의 이번 시험항해는 MOL과 연료공급회사인 굿퓨얼즈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ONE는 이번 항해성공은 동사가 진행하고 있는 탈탄소화를 위한 대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험항해에는 굿퓨얼즈가 공급하는 바이오연료가 사용됐으며 2020년 11월 네덜란드에서 ‘MOL Expe
rience’호에 연료로 급유됐다. 그 이후 유럽에서 미국까지 대서양항로를 항해해 올해 2월 7일 무사히 항해를 완료한 것이다.


굿퓨얼즈가 공급한 바이오연료는 식료기름 등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SOx(유황산화물)을 포함하고 있
지 않으며 통상적인 화석연료와 비교해 CO2(이산화탄소) 저감효과도 80-90% 정도이다.
ONE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기술을 활용한 효율화
등 4분야를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의 큰 축으로 삼고 있다. 그중에서도 환경분야에서 바이오연료 이용이 탈탄소화 목표를 실현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사는 “2008년 이래 CO2 배출량을 33% 감축했다”고 밝히며 “탈탄소화를 향해 ‘오르셀 윈드’호가 큰 걸음을 내딛게 된다. 고객과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구체화해나가겠다”라며 선진적인 WW사의 환경대책을 설명했다.

동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주요고객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CNH인더스트리얼 등 유럽의 자동차 및 산업기계 대기업으로부터 ‘오르셀 윈드’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나는 메시지와 노르웨이 총리의 지지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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